나는 억울하다... <div><br></div> <div>금보다 소중한 20대 초반의 2년 2개월이란 시간을</div> <div><br></div> <div>24시간 메여서 출동대기 상태로 근무했던 것이 억울하다.</div> <div><br></div> <div>생판 남이던 청년들이 좁디 좁은 막사에 틀여박혀 서로 갈구고 욕하며 감정을 소모하고, 인생을 허비한 것이 억울하다.</div> <div><br></div> <div>잘해봐야 시급 120원(당시 병장 월급을 2년 2개월로 일괄계산했을 때 시급이니 실제론 더 낮을 것)을 받아가며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착취를 당한 것이 억울하다.</div> <div><br></div> <div>제대를 하고 나서 매년 예비군으로 3일씩, 5일씩 붙잡혀 간 것이 억울하다.</div> <div><br></div> <div>심지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도 끌려갔었어야만 했다. 나는 이게 너무나 억울하다.</div> <div><br></div> <div>근무를 하는 중에도 민방위다 뭐다 해서 반나절씩 끌려가 의미없는 교육을 받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 심지어 차비도 주지 않는다. 교육내용이 안보교육이라면 그 시간 자체가 끔찍한 고문이다.</div> <div><br></div> <div>나는 너무나 억울하다. 억울하고 원통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다.</div> <div><br></div> <div>병으로 끌려가서 몸이라도 상한 친구들, 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동생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div> <div><br></div> <div>그들이 군대로부터 국가로부터 버림 받는 모습을 볼때 울화통이 터진다.</div> <div><br></div> <div>나는 억울하다.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난게 너무나 억울하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