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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65534
    작성자 : 바람의도심
    추천 : 25
    조회수 : 2130
    IP : 59.8.***.171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0/20 19:12:19
    원글작성시간 : 2004/10/19 22:41:31
    http://todayhumor.com/?humorbest_65534 모바일
    [퍼온유머] 놈이 채팅계를 떠나기까지....


    내가... 

    고등학교때... 




    지금. 

    인터넷과는 다소 다른.. 

    웹이 아닌 vt 모드를 기반으로 한.. 

    pc 통신이 유행이었다. 


    대표적으로 나우누리,하이텔,천리안,유니텔 등이었다. 




    그때만 해도.. 

    친구들은.. 

    pc 통신으로.. 

    채팅을 하는 나를 대단한듯 바라보며 





    "이쁜여자 하나만 해줘-_-" 


    라고 졸라대는... 

    pc 통신, 번개의 폐해를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나 역시; 

    두번의 번개를 해보았고... 


    두번의 번개는.. 




    전화세가 10만원이 나오건...20만원이 나오건... 

    pc 통신을 하기위해, 정확히 말해 채팅을 하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다달이 꼬박 꼬박 전화세를 내오던 

    우수고객인 나를....... 




    전화국직원: 전화세 장기 연체로 전화 사용이 불가능 해집니다..사용료 내세요.. 


    라는 독촉전화에 광분하며....... 



    나: 짜를래면 짤라 씨바-_-; 


    로 바꿔 놓았다; 




    그때는... 

    대부분의 내 친구들이 pc 통신은 커녕.. 

    컴퓨터에도 대부분 문외 했기에.. 



    채팅이라도 할라치면...; 

    날 존경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다. 





    지금이야... 

    인터넷의 대중화와... 

    사교를 목적으로 하는.. 

    채팅싸이트나 까페등이 많기 때문에..... 


    컴퓨터를 만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채팅을 한두번은 해봤을테지만...; 





    아직도 내옆엔-_- 

    내가 채팅이라도 할라치면.. 



    "이쁜여자 하나만 해줘 제발..." 


    하는-_- 


    시대에 흐름에; 발맞추긴 커녕;; 

    문워크를 하는-_- 

    컴맹 친구가 있다; 





    이놈이 컴퓨터를 다르는 수준이 

    뻥 좀 보태 어느정도냐 하면......; 




    비행기 게임을 하다가.... 

    비행기 세대가 모두 격추되면 



    이놈은; 

    게임을 다시하기 위해서... 

    컴퓨터를 껏다 켠다.......-_- 




    그리곤 

    나에게로 와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다시 해줘!" 

    라고 하는 놈이다-_-; 





    그러던 어느날.. 

    놈은... 

    비행기 게임이 지겨웠는지... 




    "야! 채팅해서 여자 꼬시자..." 


    란 되도 안하는 말을 했다.;;; 





    나: 니 자판이나 칠줄 아냐...-_-? 

    놈: 천천히 말하면 되.. 




    놈이 계속 졸라 대길래 귀찮은 나머지.... 



    난. 

    세이클럽 채팅방에 

    내 아이디를 넣어주고 

    놈의 하는꼴을 바라봤다..;; 




    보면 볼수록 

    가관이었다-_-; 




    이건 마치... 

    원숭이 우리에 노트북을 던져 놓고 

    '채팅하고 놀아라.......-_-' 하는 기분이었다; 




    한마디를 치기 위해.... 

    키보드를 노려보며 검지손가락 두개를 세워 한자한자 치는데-_- 



    채팅방의 

    그 빠른 스크롤의 압박을 

    독수리가 무슨수로 견디랴-_-? 




    놈은 한동안은 말하는걸 포기하고-_- 

    모니터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 

    모니터만을 바라보던 놈은 

    갑자기 화를 씩씩내기 시작했다. 



    놈: 아!! 씨발것들 모래는거야-_-? 

    나: 왜? 



    놈: 이새끼들 나 따돌릴려고 암호로 말한다! 씨발롬들 

    나: 무슨말이야 그게? 



    나는 모니터를 바라봤다. 




    따귀소녀: 거만낙천니마~ 말안하면 뷁!!!! 


    -_-; 



    알리가 없지-_-;; 


    나는 놈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나: 현세야..(놈의 이름이다) 

    뷁은....희준어록중에 하난데... 

    브레이크-_- 를 줄여서 하는말이야.. 



    현세: 그럼 니마?는 뭐야? 


    나: '님아'야~...거만낙천님~~아~ 라고 널 부르는거야.. 


    현세: 그럼 씨바 반말아냐? 쟤 21 살이드만..-_- 


    나: 으..응 반말이지-_- 


    현세: 저년이-_- 미쳤나! 


    현세는 흥분해서 

    자판을 바라보며....... 


    독수리로-_- 
    타이핑을 타다다다다닥 하기 시작했다. 


    "나 26살이야...님아..는 반말이니까 반말하지마세요" 



    라고 치는데....... 



    ............................2분은 걸린것 같다-_- 



    현세는; 

    뿌듯해 하며 enter 를 쳤지만.. 

    현세가 양 검지를 휘날리며 고생해서 친 멘트는; 


    ------------------------------------------------------------ 
    "따귀소녀님 께서 대화방을 나가셨습니다" 

    거만낙천: 나 26살이야...님아..는 반말이니까 반말하지마세요 

    ------------------------------------------------------------- 

    뒷북을 때렸다-_-; 



    현세는... 

    장문을 쳤던게 못내 아쉬웠는지... 

    혼자 소리없이 끙끙거리고 있었다; 



    보고 있기에도 참 애처롭긴 했지만..... 놈이 열받아 하는게 

    어찌 그리 재밌던지......-_- 




    그러는 새에 

    다른 여자가 들어왔고... 


    난 그때부터 이놈이 채팅하는게 너무 재밌어서 

    몰입하여 구경하기 시작했다; 




    비화: o r 령 하세혀~ 


    현세가 혼자 꿍시렁 댔다. 



    현세: 아령은 무슨 아령 씨바-_-!! 


    나: 안녕하냐고 하는거야-_-; 


    현세: 으..응 그러냐? 



    현세도 잽싸게.. 


    "안녕하세요" 라고 쳤다. 

    --------------------------------------------------------- 

    비화: 니마~~ 타이핑 느려여? 

    현세: 네.. 

    비화: 그럼 즐하셈.. 

    --------------------------------------------------------- 

    현세가 나를 보며 물었다. 

    현세: 야!! 즐하셈이 뭐야? 


    나: 니 타이핑 느려서 너랑 안놀아준다고-_- 


    현세: 뭐야!!! 이런 씨발..; 


    현세는 또 흥분해서... 



    "타이핑 느린게 죄에요? 무시하지 마.... 


    까지 치다가-_- 


    혹시나 비화란 사람이 또 나갔을까 불안했는지.. 



    모니터를 

    한번 올려보고는.. 

    안나간걸 보고-_-;; 

    기쁜 내색을 하며 마져 치기 시작했다. 



    현세는.. 혼자 중얼거리며 사뭇 진지하게 타이핑을 계속했다-_- 



    현세: 조금만 기다려라 조금만...; 


    -_-;; 


    타이핑을 다 하기 전에 비화 란 사람이 나갈까봐 

    안절부절 하는 놈의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_- 


    그러나.. 현세가.....; 



    "타이핑 느린게 죄에요? 무시하지 마세요. 님아" 

    까지 쳤을땐... 

    이미 예상대로 비화는 나가버리고 없었다-_- 



    그리고 다음에 

    들어온 뇬이... 

    그야 말로 

    결정타를 날렸다.....-_- 



    현세는...이젠... 

    여자를 꼬시고 자시고는 포기한듯 보였다;; 


    --------------------------------------------- 

    여자: 할룽 

    현세: 아령~ 


    여자: 뭐셈? 

    현세: 뷁! 


    여자: 뭐하셈? 

    현세: 즐 

    여자: -_- 

    ----------------------------------------------- 

    나: 오오~~~~니 잘한다-_-;; 

    현세: 그냐? 그냥 배운거 하는거야..헤.. 




    여자: 할말 없으셈? 



    여자가 말을 걸었으나.....현세가.. 배운건 

    이미 다 써먹은 후였다; 

    할말이 없어진 현세는...-_- 



    현세: o r 령 하세효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음.......-_-;; 




    여자: 왜 또 인사하는거에염? 



    현세는 다급한지 혼자 중얼거렸다.. 



    "아씨...뭐라고 하지.." 


    현세는 오랫만에 대화가 진행되었는데.. 

    그냥 보내기엔 몹시 아쉬운 눈치였다.. 


    허나.. 

    이제 배운 밑천은 다 떨어진 현세였다; 


    ----------------------------------------- 

    현세: .................. 

    여자: 할말 없음 KIN 


    현세: 으..음;; 

    여자님이 대화방을 나가셨습니다. 

    ----------------------------------------- 


    현세: 아씨!! 잘 되가는데.. 낙천아.. KIN 은 뭐야?? 

    나: 옆으로 봐라-_- 




    KIN.... 


    현세: 허억... '즐' 이구나-_-;;; 




    현세는.... 

    그날후로..... 


    "이 씨발 외계인들...' 이란 말만 남기고 

    채팅계를 떠났다-_-; 




    낙천이었습니다.

    다음카페-유머나라펌

    오호호 아직도 주소 기억안나요...이런 뷁스런...;;
    바람의도심의 꼬릿말입니다
    친구는 늘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늘 나를 보고있는 사람이야...하지만 우리는 늘 착각하곤하지...미안해 친구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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