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그전엔 절대로 몰랐어 </P> <P>결혼할 사람들의 부모님들은<BR>상대 부모의 능력을 보고 맘에 들지 않을 때는 깔아본다는 것 </P> <P>결혼할 친구의 능력에 따라 맘에 들지 않을 때는 딸을 말린다는 것<BR>아들 애인의 병력을 보고 뭔가 이상하면 따로 전화해서 욕한다는 것</P> <P> </P> <P>위로가 필요했을거야 </P> <P>나 역시 그랬었으니까<BR>친구를 만나서 나를 욕하고 엄마를 욕하고 누나를 욕하고<BR></P> <P>나 역시 그랬었으니까 </P> <P>그래도 듣기는 싫었어<BR>엄마가 망할 것 누굴 넘보냐며 너를 욕하는 소리말야<BR><BR>연애 내내 한 번도 싸워본 적 없던 너와 나<BR>가구거리에서 전자상가에서 집보러 다니면서 중개사앞에서<BR>매일같이 싸우고 </P> <P>화해할 틈도 없이 또 다음 날 일정<BR>예복 촬영 인사 인사 </P> <P>하나도 안친한데 또 인사<BR><BR>그전엔 절대로 몰랐어 </P> <P>결혼을 앞두었던 행복한 연인<BR>밀착되어 있던 관계에 강처럼 넓은 틈이 생긴다는 것<BR>그전엔 보이지 않던 </P> <P>서로의 학벌 재산 배경 따위가<BR>갑자기 왠지 크게 보이면서 </P> <P>내가 아깝게 느껴져간다는 것<BR></P> <P>그전엔 절대로 몰랐어<BR>우리가 10년쯤 전에<BR>우리는 절대로 그러지 말자던 모든걸 빠짐없이 다할거라는 것<BR>그렇게 변해도 핑계를 쌓아서 스스로를 잘 보호할 거라는 것<BR>상상했던 가장 추접한 모습으로 늙어서 살아가게 될거라는 것<BR><BR>우리는 결국 누군가의 아빠<BR>엄마가 되어 아이를 기르면서<BR>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던<BR>기억을 바탕으로 아일 가르치겠지<BR></P> <P>그 친군 안돼 그 애는 나빠<BR>그리고 그 다음엔 시키는 대로<BR>요즘 이상하게 우리가 한 게<BR>정말 사랑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BR><BR>부모의 돈을 비교하고<BR>서로의 학벌을 비교하고<BR>험담을 통해서 자위를 하고<BR>상대의 슬픔을 뒤로 하고<BR></P> <P>또 누구 누구 누구 누구<BR>그리고 그 다음엔 또 누구<BR>요즘 이상하게 우리가 한 게<BR>정말 사랑이 맞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