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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896513
    작성자 : 나마스Te
    추천 : 76
    조회수 : 4800
    IP : 123.142.***.218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6/11 09:11:24
    원글작성시간 : 2014/06/10 21:06:11
    http://todayhumor.com/?humorbest_896513 모바일
    20대의 육아기(반말주의, 스압주의)
    <div>100421.</div> <div><br></div> <div>아들의 주민번호 앞자리다.</div> <div>개인적으로 이 숫자들이 정말 좋다</div> <div><br></div> <div>이것저것 같다붙이는 걸 좋아하는 나로써는</div> <div>천사(1004)가 와이프와 나, 둘(2) 사이에서 태어났다(1)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div> <div>가슴 어딘가 한켠이 충만해지는 느낌이 든다.</div> <div><br></div> <div>아들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 것은 이미 5개월이나 자란 뒤였다.</div> <div>젊다못해 어린 그런 부부에게 오는 것이 지워질까 두려웠을까. </div> <div>예측할만한 건수하나 주지않고, 입덧조차 없이 조용히 그렇게 자리잡은 뒤였다.</div> <div><br></div> <div>가을과 겨울 사이의 어느 언저리에서 전화를 사이에 두고 아들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때</div> <div>와이프는 눈물 흘렸고, 나는 그저 괜찮을거라며 달랠뿐이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가정을 꾸리고 싶었다.</div> <div>복잡한 가정사와 가난한 환경속에 청춘을 지샌 나는</div> <div>아무도 이해해주지 못할 그런 꿈을 키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대학에 진학할 때 아동과 관련된 학과를 선택했다.</div> <div>또래보다는 조금 더 절박했고 진실했다.</div> <div>그래도 다른 원숙한 시선들에는 한없이 어려보였을 터이다.</div> <div><br></div> <div>그럼에도 아이를 키우겠다 다짐했다</div> <div>내가 자라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아이에게 주고</div> <div>내가 자라면서 지나쳤던 부분을 아이에게 덜어주고</div> <div>그렇게 행복하게 키우리라 다짐했다.</div> <div><br></div> <div>나는 돈도 아니고 마음도 아닌 내 혼으로 너를 키우겠다 마음먹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지만</div> <div>그만큼 부족한 경험을 지닐 수 밖에 없었다.</div> <div><br></div> <div>수많은 역경과 난관이 있었다. 집안의 문제도 있었고 경제부터 시작해서</div> <div>무엇하나 준비되 있는 것은 없었지만 5개월 남짓한 시간동안</div> <div>하나하나 준비해나가면서 아이를 기다리면서 나를 추스렸다.</div> <div><br></div> <div>그렇게 4월 꽃피는 봄과 함께 맞이한 아이는 어느 영화속 외계인과 닮아있었다.</div> <div>머리가 커서 걱정이였지만 인체의 신비로써 풀어내었다.</div> <div>그리고 나는 어느 건물의 신축행사의 주인공 같은 마음으로 탯줄을 자르며</div> <div>의사에게 "사진 찍어도 될까요"라고 묻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안타깝게도 찍지 못했다. 나름 아쉽지만 씻고 다시 엄마를 만난 너를 열심히 찍었다.</div> <div>사진을 기억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그날의 기억들은 사진보다 선연하게 남아있다.</div> <div><br></div> <div>한없는 부족함을 몸으로 메우려했던만큼 힘들고 괴로웠으리라 여겨지지만</div> <div>그냥 그렇게 생각될 뿐이나. 힘들줄도 몰랐고 걱정도 없이 마냥 좋았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401884Bmkd611B6rfyoYG31.jpg" width="800" height="1067" alt="시우.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렇게 1년을 지내고 아이가 떠뜸떠뜸 말하며 열심히 걷기 시작할 때 쯔음</div> <div>돌잔치를 했다. 어찌나 떨리고 긴장되던지 내가 말을 하는건지 랩을 하는건지도 몰랐다.</div> <div><br></div> <div>대부분의 인원이 학생이였지만 누구하나 진심 아닌 사람 없었다.</div> <div><br></div> <div>고마운 마음을 술잔으로 대신했고 술을 잘 못하는 나는 행사가 끝나자마자 기절하듯 잠들었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401919gcQt554Sn8D9mNrjShUBCHl.jpg" width="420" height="314" alt="P20120201_062837000.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아이가 3살이 되던 해에 사고가 났고 다리 한쪽에 불편함을 지닌채</div> <div>성남의 모처에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가졌다.</div> <div>보증금 200에 월 25만원 10평 남짓한 그 공간에서</div> <div>살 부대끼며 살아온 그 시간들을 잊지못하리라.</div> <div><br></div> <div>마음 좋으신 주인분덕에 큰 어려움없이 나눠가며 받아가며 아이를 키웠다.</div> <div><br></div> <div>그 해에 어린이집을 처음 보냈을 때가 기억난다.</div> <div>옆집 할머니의 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보냈는데</div> <div>보낼때는 가기싫다며 울고 데려올때는 오기싫다며 오는 아이의 모습에</div> <div>철없게도 그 마음 한 구석 헤아려주지 못한 채 모질게 엉덩이만 때렸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401934oajapUwHw3ZSfHzpPV.jpg" width="800" height="600" alt="IMG_1903.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이제 5살이 된 아이를 보면서 한없는 풍족함을 느낀다.</div> <div>이제 고작 26살밖에 되지 않는 나는 정상적으로 살았다면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나는</div> <div>내 또래가 갖지못한 마음을 품고 산다.</div> <div><br></div> <div>부모의 마음.</div> <div><br></div> <div>아이의 잠든 모습, 투정부리는 모습, 웃는 모습, 장난치는 모습</div> <div>그 모든 모습을 가슴한켠에 새기면서 그렇게 산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6/1402401948tOL2EbyuzO4P7I2zF5Wm.jpg" width="800" height="1067" alt="P20130927_084510257_2E224150-3AFA-4E2F-8853-F3B326D5A4BC.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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