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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49938
    작성자 : 뒷북일까나
    추천 : 89
    조회수 : 4486
    IP : 112.218.***.254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9/22 17:20:45
    원글작성시간 : 2014/09/19 04:56:55
    http://todayhumor.com/?humorbest_949938 모바일
    [펌,BGM] 96년 여름, 나는 천사를 보았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1xiie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던 1996년 여름날...

    난 그해 여름 천사를 만났다

    어린시절 우리집은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한창 돈이 많이 들어가던 학창시절의 남매를 남의집 자식들

    보다 못해주실까 남들보다 더 잘 챙겨주고싶은 맘이야

    세상 어느부모가 다를까? 형편이 어렵다보니...

    남들만큼은 해줄테니 절대 기죽지마라고 말씀하시곤 하셨다

    난 아침마다 어머니께 차비와 용돈을 받아 학교에 갔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어머니는 마치 죄인이라도 돼신듯

    고개를 푹 숙이고 게셨다...

    그리곤 오늘 차비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미안하다며...

    세상에서 가장큰 죄를 지은 사형수가 마지막 유언을 하듯이...

    너무나 슬픈 얼굴이었다...

    난 활짝 웃으며 괜찮다 하였다...내게 비상금이 있으니 걱정말라

    하였다...그리고 학교간다며 씩씩하게 뛰어나왔다

    난 무작정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친구를 만나 버스표를 빌리기 위해서....

    그날아침도 어김없이 장맛비가 내렸다.

    난 우산도 없었고 쓰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빨리 친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출근하는 사람 학교가는 사람 무거운짐을 머리에 짊어진 할머니들

    모두들 버스가 오는지 않오는지 바라보고 있었다...

    난 친구가 오는지 않오는지를 바라보았다...

    몇번이나 버스가 오고 또 떠나고를 반복할때까지...

    난 내리는 비를 맞으며 친구를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비를 피할수 있는 상가처마나 전화박스는 정류장 구석에

    있다보니 그곳에 있으면 친구를 못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렇게 비를 쫄딱맞으며 서 있었다

    자꾸 눈물이 나고 서러운 생각도 들고

    난 그만 학교가기를 포기했다...그렇다고 집에도 돌아갈수 없었다

    차비가 없어 학교를 보내지 못한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실지...

    어머니의 그 큰 사랑을 다 알수는 없어도.. 내가 지금 차비가

    없어 그냥 집으로 돌아간다면 어머니 가슴이 찢어지실것이란것은

    생각할수 있었기때문이다....

    비를 피하기 위해 정류장구석 공중전화박스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마침 저쪽 모퉁이에서 우산도 쓰지않은 허름한

    할아버지 한분이 걸어오셨다...노숙자같은 옷에 면도를 하지않아

    얼굴에는 수염이 가득하였고 머리는 백발이었다...

    그 할아버지는 길에서 무언가를 줍더니...

    내앞쪽에 있던 많은 사람들 사이를 삐집고 들어와

    나에게 말했다 "너 지금 이것이 필요하지?"

    그 할아버지의 손에는 차표 한묶음이 있었다

    난 너무 놀랐다...."네"

    "내가 방금 주운건데 난 학생이 아니니 니가 쓰거라" 라고 하셨다

    할아버지는 두눈에 눈물이 잔뜩 고여있었다

    금방이라도 흘러내릴듯 눈물이 아주 잔뜩고여있었다

    내게 차표를 건네준 할아버지는 또 아까 그 모퉁이길로 사라져버렸다

    그때 마침 버스가 왔고 난 허둥지둥 버스를 탔다..

    그리고 난 믿어지지 않는 광경을 목격했다...

    분명히 길에서 주웠던 그 차표에 빗물이 하나도 묻어있지 않았다

    아주 빳빳했다...장맛비에 길은 온통 물투성이였는데.....

    자리에 앉아 곰곰히 생각했다...

    왜 그많은 사람들을 헤집고 가장구석에 있었던 내게와서

    이것이 필요하지? 라며 묻고는 차표를 건네주던 그 할아버지...

    두눈에는 눈물이 가득고인채 이른아침

    버스도 타지않을것을...

    왜 버스정류장에 와서 마치 천사처럼 내게 버스표를

    건네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할아버지...

    끝없이 땅을 적시던 장맛비속에서도 물한방울 묻지않았던

    그 차표한묶음...

    그 많은 사람들을 해집고 가장구석에 있던 나에게까지 왔던 할아버지

    그날이후 단한번도 볼수 없었던 할아버지

    두눈엔 눈물이 가득하였던 할아버지

    무서울정도로 하얗던 백발의 할아버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할아버지는 아마 천사였나보다...

    영화속에 나오는 이쁜얼굴 아름다운 미소는 아니었지만...

    그 할아버지의 그 온화한 미소는 세상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차표를 건네줄때의 그 온화하던 미소와

    두눈가득히 고여있던 눈물은 아직도 잊지못한다...

    그 할아버지는 천사였다

    1996년 유난히 비가 많이 오던 그해 여름날 난 천사를 보았다!

    .
    .
    .
    .
    .
    .
    .
    .
    .
    .
    .
    *이 이야기는 1996년에 내가 진짜 겪었던 100프로 실화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일이 아주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할아버지는 분명히 천사다










    ------------------------------

    추천하면 추천창 뜸

    출처 : 오늘의유머 쿨럭이능수리 님  (원작자 아님...구글링해도 원글을 찾을 수 없음)
    뒷북일까나의 꼬릿말입니다
    악플달면 존내 맞는다
    물론 내가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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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9 09:15:23  49.151.***.50  착한말고운말  55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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