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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북일까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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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 : 36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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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936994
    작성자 : 뒷북일까나
    추천 : 50
    조회수 : 5376
    IP : 14.46.***.155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8/24 21:38:26
    원글작성시간 : 2014/08/24 04:24:47
    http://todayhumor.com/?humorbest_936994 모바일
    [펌]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친척동생과 만난 것은 꼭 2년 반 만이였다
    전에 봤을때는 피부도 허여멀건한 샌님같은 모습이였는데, 오랫만에 본 녀석은 어느새 앳티를 벗은 성인이 되어 있었다

    오랫만에 만나서 같이 회포도 풀 겸, 동네 소주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중, 녀석이 말했다


    "형, 나 입대하기 1주일 전에 병원에 실려가서 군대 못 갈 뻔했었어"

    "왜?"


    녀석은 가만히 술잔을 바라보며 입을 오물거리더니 단숨에 들이키곤 말했다.


    "입대까지 1주일 정도 남으니까 기분도 별로고 집에 가만히 있고 싶은데 친구들이 마지막으로 놀러나 가자더라구.
    가기 싫은데 이것도 추억이다 해서 같이 갔지.....  친구 3명과 함께 친구네 외할머니 집에 놀러 갔어"

    " 근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무지막지하게 오더라구... 그래서 텐트도 못치고 할머니집 방하나 빌려서 놀았지..... "


    "근데 친구들이 가만히 있기 심심하다면서 할머니집 근처 산에 흉가가 하나 있는데,  놀러가자 그러더라구 
    형도 알다시피, 나 무서운 거 엄청 싫어하잖아"

    "절대 안간다고 부득부득 우겼지.....그런데 친구들이 무섭냐며 막 약올리는거야....자존심 상하길래 가자 그랬지"

    .
    .
    .
    .
    .

    이제 막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이였다. 하루 종일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구름 한점 없는 밤하늘 사이로 달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친구들과 같이 터벅터벅 도로를 걸어가다, 흉가로 향하는 산길로 접어들었다.
    가을 산길 특유의 젖은 나뭇잎 향기와 친구들의 떠드는 소리도 입대를 앞둬서 최악의 기분인 나에게는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했다

    산 중턱까지 올라갔을 때 즈음, 땅이 너무 질퍽거린다며 불평하는 도중에 갑자기 친구들이 마구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다가, 낯선 산길에 혼자 남기 싫다는 두려움 때문에 나도 그들을 따라 마구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언가가 이상했다. 그들이 먼저 뛰어 올라간 건 1분이 채 안되는데, 아무리 달려도 랜턴 불빛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늘에 떠있던 달은 울창한 수풀에 가려 사라진 지 오래고, 랜턴은 맨 앞에 있던 친구 두명이 들고 있기에 발밑조차 보이지 않았다.

    "야!! 어디있냐!!!"

    "헉헉....늬들 잡히면.....가만 안 둔다......"

    숨이 턱 밑까지 올라왔을 즈음, 조그마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곳이 보였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옛날 한옥집이였다

    "오호라....저기가 그 망할 폐가라 이거지......"

    나를 먼저 버리고 간 친구들에 대한 복수 겸, 안에 있는 녀석들을 놀래켜 주기 위해 문을 벌컥 열며 소리를 질렀다.

    "으와아아악!"

    하지만 문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친구가 들고 있던 렌턴만이 데굴데굴 구르고 있을 뿐...

    "이놈들 또 장난치는구만....숨어있으면 누가 모를 줄 알고??"
    "야!! 나 그냥 내려간다? 장난치지 말고 빨리 나와"
    "진심이야! 나 진짜 내려간다?"

    짐짓 화가 난 척 문을 나서려는데, 집 안에서 "살려주세요..." 하는 가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목줄기로 차가운 전기가 흐르는 듯 했으나, 친구들이 장난치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화가 났다
    "재미없다. 나 나갈란다 알아서들 내려와라" 하고 문 밖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

    그런데 집 안쪽에서 더욱 처량해진 목소리가 들렸다
    "살려주세요...제발...."

    장난이 아니였다. 정말 여자목소리였다. 그것도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듯한.

    그때부터 내 심장은 터질듯이 뛰기 시작했다. 
    집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확인하러 들어가기는 무섭고, 그렇다고 무시하고 가자니 사람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용기를 내서 외쳤다

    "누구세요?"

    "제발....살..려주세요..."

    분명히 누군가 있었다.
    대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 말했다

    "어디있어요?"

    "여...기에요...살...려.."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 개의 방 중 왼쪽방에서 나는 소리였다.

    용기를 내어서 낡은 문을 열었다.
    경첩 소리와 함께 내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가 들렸다.

    방 안에는 잠옷을 입은 20대 여자가 있었다.
    배에서 흘린 피가 얇은 잠옷을 흠뻑 적시고 낡은 바닥 위로 흐르고 있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뛰어들어가서 여자를 안았다

    그녀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의식이 거의 없는 듯 했다
    급한마음에 119에 신고하려 핸드폰을 꺼냈다

    "이런 망할...."

    외진 시골의 산속이라 그런지, 전파가 잡히질 않았다.
    별 수 없이, 무작정 그녀를 안고 산을 뛰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비가 내린 후라, 땅은 미끄럽고, 여자는 무거워서 몇 번이고 넘어졌다
    그런데 아무리 내려가도, 도로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헤매이다 제대로 미끄러져서 그녀를 놓치면서 굴렀다
    어느 정도 높이가 있던 언덕 아래쪽으로 떨어져서 잠시 기절했던것 같다.



    얼마 후...얼굴에 무언가가 떨어지는 느낌이 났다
    눈을 떠보니, 비가 다시 내리고 있었다.
    넘어져서 굴러 떨어질때 잘못 부딫힌 탓인지, 몸 여기저기가 쑤셨다

    그리고 내가 왜 쓰러져있지....라고 생각한 순간
    "아!! 여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신나간 사람처럼 여기저기를 헤집어보기 시작했다

    저 아래쪽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인 줄 알고 허겁지겁 뛰어가보니, 여기저기 긁힌 상처투성이인 친구였다

    "야! 임마! 정신차려! 야!"

    친구의 뺨을 사정없이 때렸다

    "어...어......뭐야? 너 왜 여깄냐? 여자...야...여자 못봤냐? 많이 다쳐서 빨리 병원 데려가야된다 빨리 찾아봐"

    "응? 혹시 잠옷입고 피흘리고 있던 여자?

    "어....내가 업고 내려오다가 넘어졌는데 어디갔는지 안보여"

    "미친놈아 빨리 찾아 그러다 죽는단 말야"

    "어...알겠어"

    그리곤 친구와 함께 미친듯이 여자를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둘 다 울상이 되어선 그녀를 찾고 있는데, 저 밑에서 사람들의 목소리와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야! 늬들 여기있었네!"

    다른 친구 두 명이 동네에서 연배가 좀 있으신 할아버지 두 분과 함께 올라왔다. 
    그리곤 우리 두 사람을 보자마자 괜찮냐고 물어봤다

    "자네들, 괜찮은가? 다친 데 없어?"

    우리는 괜찮으나, 여자가 많이 다쳤다고, 빨리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 뺨을 한 대씩 치시면서 소리쳤다

    "정신차려! 니들 지금 뭐 하고 있는거야?"

    순간 멍 해서 가만히 서 있는데, 다른 할아버지 한 분이 한숨을 쉬시더니 말씀하셨다

    "쯧쯧....또 나타났구먼...." 다른 두 명의 친구들은 무언가 들은 게 있는지 얼굴이 하얘져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말씀을 이어가셨다

    "저기 위에 집 하나 있지? 거기 20년 전에 서울에서 내려온 여자가 혼자 살고 있었어. 근데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 강도가 들었어. 아 여자 혼자 살고있는집에 도둑놈이 들고 갈게 뭐 있겠나? 그냥 여자를 겁탈하고는 증거가 남을까봐 여자를 찌르곤 도망갔어.
    여자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죽었지. 그 이후론 비만 오면 여기서 그 여자를 봤다는 사람이 많어. 그래서 우리 마을사람들도 비오는 날은 여기 안와."

    그 얘기를 듣곤 머리가 띵 하고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럼 내가 본 건? 내가 안고 내려온건?

    "그럼 내가 본 여자는..." 그리곤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친구의 외할머니 집이였다


    .
    .
    .
    .
    .


    내가 들은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난 그 이야기를 듣고서 동생에게 물었다

    "야 씨 무섭다, 너 거짓말하는거 아냐?"
    "형,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냐"
    "그럼? 뒤에 뭐 있냐?"

    녀석이 싱글대며 말했다

    "이건 나중에 친구들에게 들은건데, 그날 친구들이 나 놀래켜줄라고 먼저 뛰어올라 갔대. 먼저 집에 도착해서 숨어있는데 방안에서 여자 신음소리가 들렸나봐
    한명이 방문을 열어 그 여자를 발견했지. 그리고 세 명 다 119를 부를라고 핸드폰을 꺼냈는데 세 개 다 전파가 안잡히드래
    별 수 있나? 한명은 여자를 지혈하고 나머지 두명은 산 밑으로 신고하러 뛰어내려갔지
    그리고 남은 친구는 계속 기다리다 여자가 숨 넘어갈 것 같으니 안고 산 밑으로 뛰어 내려가다 걸려 넘어진거구, 도중에 어디 돌에 부딫혀서 정신을 잃은 거지"

    "더 무서운게 뭔 지 알아? 내가 그 이후에 도착해서 다시 그 여자를 안고 나온거야..."

    "왜 내려오던 친구들은 나랑 마주치지 못했을까?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같은 여자를 다른 시간에 안고 내려왔는데, 왜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같이 여자를 찾은걸까?"

    "나중에 혼자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마 우리는 같은 시간에서 다른 공간에 있었던 건 아닐까?"















    ------------------------------------------

    출처...가 문제입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원작을 읽고, '소재는 좋은데 가독성이 떨어지넹ㅋ 리메이크 해봐야징' 하고 다시 써서 저장해 놓은건데
    출처를 적질 않아서 출처를 모르겠슴다 ㅠ.ㅠㅠㅠㅠㅠ 제가 다시 쓴 거라 구글링을 할 수도 없구요
    출처 아시는 분!! 댓글로 적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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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북일까나의 꼬릿말입니다
    악플달면 존내 맞는다
    물론 내가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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