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에 대한 차트를 두장 올려봤습니다.
위쪽 차트가 좀 오래된 것이지만, 아래의 차트와 비교해 볼때
애니메이션 제작의 과정은 여전히 저런 큰 틍안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처음부터 컴퓨터로 작업하여 스캔 작업은 뛰어넘는 경우가 많고
촬영도 연출된 각 프레임을 컴퓨터로 이어붙이는 정도지만 큰틀은 여전히 유지됩니다.
아무튼 흔히들 말하는 작화는 원화와 동화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원화란 말 그대로 각 장면의 기초가 되는 원화를 그리는 것이고
동화는 각 원화사이에 이어지는 동작들을 메꿔 넣는 작업입니다.
만약 한 장면은 팔을 들고 있고, 다음 장면은 팔을 내리고 있다면
그 사이의 팔을 내리는 동작에 대한 각 프레임을 그리는 것이 동화 작업입니다.
물론 작화의 일반적인 의미는 그림을 그림, 또는 원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위의 설명이 작화와 무슨 상관이냐 할수도 있겠지만
재패니메이션에대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작화는 원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흔히들 작화가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사소한 동작도 세심하게 표현되어 있고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섬세한 동작이 많아서
인물묘사나 액션씬의 박진감이 잘 표현된 작품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에는 각 장면을 잘 표현한 원화와, 그 장면들 사이를 잘 메꿔줄 동화가 중요하죠.
하지만 동화라는 것은 매프레임을 일일이 그려야 하는것이기 때문에 손이 많이가고(쉽게 말해서 노가다)
그만큼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분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하청하는 분야도 이쪽이 많죠;)
그리고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기 때문에 복잡한 동작이 있는 장면에선 흔히 말하는 작화붕괴를 겪는 작품도 많았습니다.
(물론 과장된 표현을 위해 일부러 어긋나게 그리는 것도 있고, 이 부분은 작붕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과거의 재패니메이션들은 많은 자본이 투입되고 긴 제작기간을 가지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나 OVA를 제외하고는
단가와 방영시간을 맞추기 위해 단순하고 비슷한 동작들을 반복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말할때 입만 벙긋거린다거나 하는 것이 대표적이죠)
하지면 2010년을 전후로 해서 흔히 말하는 작화가 좋다고 평가받는 애니메이션이 많이 등장했는데
그때를 이후로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동화 작업을 간단히 하는 방식이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캐릭터 원화가가 캐릭터를 그리면, 모델러가 컴퓨터로 3D 모델링을 하고
(같은 사람이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 모델을 연출에 따라 움직이게 하고 각장면을 캡처해서 그 위에 덧씌워 그리는 방식을 사용했죠.
아니면 여러 렌더링 기법(카툰 렌더링같은)을 통해서 모델이지만 직접 그린것처럼 보이게 하기도 했구요.
이러한 방식으로 동화작업을 다 수작업으로 하는 대신에 일부는 3D 모델을 렌더링해 사용하여
인건비와 동화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거나, 같은 단가로도 더 많은 동작을 삽입 할 수 있게 된것이죠.
물론 작품에 따라서 여전히 각 장면을 손으로 그리는 것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의 장면을 모델링된 부분들을 손으로 그린것 처럼 렌더링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적당히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상당수가 모델링 된 장면위에 덧씌워 그리는 형식)
아무튼 이로써 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들은 2D 애니메이션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3D 애니메이션을 2D 애니메이션 처럼 보이도록 노력한 애니메이션이 많습니다.
정말로요...특히 작화가 좋다고 평가되는 것들은 대부분 많은 부분에 3D 모델링 기법을 사용하고
눈썰미가 좋으면 이 부분은 3D 모델에 2D 처럼 보이도록 렌터링 했다는 티가 나는걸 볼수도 있습니다.
작화에 대해 정리하다가 어째서인지 이상한데 까지 이야기가 흘러 왔는데
아무튼 재패니메이션 팬들이 말하는 작화란 원화가 얼마나 세세한것 까지 표현하고 있고
동화 작업이 얼마나 섬세하게 잘 되었는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재패니메이션들은 상당수가 2D 애니메이션 처럼 보이게 만든 3D 애니메이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과거엔 2D 애니메이션에서 3D 애니메이션으로 가는 추세가 잠시 있었는데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다보니 요즘엔 그게 역으로 일어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니면 여전이 2D를 고집하는 재패니메이션의 팬층 때문에라던가..)
하지만 그 덕분에 전반적인 퀄리티 증가(작화를 포함하여)가 일어날 수 있엇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중간에 산으로 간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