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어쨌든 눌러버렸네. <div><br></div> <div>좋은일이지. 뭐 완전 좋은건 아닐지도 모르지. 그래도 이게 시작이야.</div> <div><br></div> <div>이제 자신에게 솔직해져보자.</div> <div><br></div> <div>너는 죽었어.</div> <div><br></div> <div>'등 뒤에 누군가 있어.' 라고 놀래키려는게 아니야. '넌 전에 이미 죽었어' 라는 뜻이지.</div> <div><br></div> <div>마음속 깊숙한 곳에선 알고 있을거야. 혹은 한번쯤 의심이라도 해봤거나.</div> <div><br></div> <div>그래도 지금 이순간, 넌 이 글을 재밌게 보고 있겠지. "어떤 얘기일려나?" 하면서 말이야.</div> <div><br></div> <div>그래 넌 아직 준비가 꽤 덜된거야. 이렇게 반박하겠지 : 살기위한 필수적 기관들이 작동중임</div> <div><br></div> <div><br></div> <div>죽게 되면 살아왔던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얘기는 들어봤겠지. 사실이지만, 네가 생각하는건 아니야.</div> <div><br></div> <div><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과거</b><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게 아니야. 지나가는건 <b>미래</b>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실제 미래는 아니고. 스스로 상상하는 미래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사람의 마음은 극심한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div> <div><br></div> <div>사랑했던 이를 잃었던 첫 기억을 기억해? 네 인식은 어떻게 변했지?</div> <div><br></div> <div>변한 상황에 정신이 적응하려고 하는거야.</div> <div><br></div> <div>그게 바로 지금 네 삶이야. 죽어가는 정신이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는중.</div> <div><br></div> <div><br></div> <div>다시 돌아와서, 깊숙한 곳에선, 넌 네가 죽은걸 알고있어. 그래도 당장 떠올릴순 없겠지. 감정적으로 너무나도 큰 충격이어서 말이야.</div> <div><br></div> <div>그래서 대신에<b>, 만약</b>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몇가지 예시를 들어볼게. 끔찍한 사고에서 '간신히 몸을 피한다'거나, '거의' 익사할 뻔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구해진다거나, 끔찍한 질병에서 '기적적으로' 회복된다거나 말이야. 뭐 약간이라도 낯익은게 있나?</div> <div><br></div> <div>죽음의 바로 그 순간, 네 마음은 갑작스럽고 불쾌한 끝을 받아들일 준비가 별로 되어있지 않았어. 그래서 미래를 만들어냈어.</div> <div><br></div> <div>'말도 안돼. 웃기는 소리.'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괜찮아.</div> <div><br></div> <div>시간은 주관적이지. 며칠처럼 길게 느껴졌던 꿈은 기억나니? 아니면 몇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던 고통은? </div> <div><br></div> <div>이것도 똑같은 현상이야. 현실에선 네가 죽은지 1초 조차 지나지 않았어.</div> <div><br></div> <div><br></div> <div>뇌도 역시 죽음에 대처하려고 하지. 죽음을 이해하려고 하기도 해. 그래서 네 자신이 죽음이나 공포에 매력을 느끼는걸 알 수 있을거야.</div> <div><br></div> <div>아마 그건 영화일수도 있고, 책일수도 있지.</div> <div><br></div> <div>혹은 이 공포게시판일지도.</div> <div><br></div> <div><br></div> <div>넌 그런 무서운 이야기들을 읽었지. 편했을거야. 왜냐면 넌 진실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거든.</div> <div><br></div> <div>이 사이트는 단순히 네 마음의 방어기제가 만들어낸 현상이야.</div> <div><br></div> <div>네가 읽은 모든것들은 네가 맞게 될 변화를 준비하는것들이지.</div> <div><br></div> <div>괜찮아. 이건 세상의 끝이 아니야.</div> <div><br></div> <div>뭐, 네게 있어선 그런걸지도? 하하 농담이라고. </div> <div><br></div> <div>또 다른 방어기제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넌 코웃음치며 이 글을 닫을거야. 아니면 머리를 저을수도 있고.</span></div> <div><br></div> <div>이건 피날레가 아니야. 아직 진실을 마주할 시간도 아니고. 그저 첫 씨앗일 뿐이지.</div> <div><br></div> <div><br></div> <div>꿈에서는 현실에 있는것들이 기억 안나는거 알지?</div> <div><br></div> <div>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처음으로 죄책감을 느낀적은? 몸에 난 상처들을 언제 입었는지 기억나나? 휴가때 처음 놀러간 곳은 어디지?</div> <div><br></div> <div>뭐 애매한거라도 있나? 전엔 알았는데 까먹고 있는거 같아?</div> <div><br></div> <div>넌 죽어가고 있어. 기억해봐.</div> <div><br></div> <div>그럼, 푹 잠들길.</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