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개도국형 저신뢰 국가다..

사회적 신뢰가 바닥이다 보니까 무슨 일만 터지면 갈등이 극한점까지 치솟는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갈등이 없을 수는 없고 긍정적인 갈등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갈등은 문제 해결과는 별 상관없는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갈등이 대부분이다.

우선 사회적 신뢰가 없어 서로 믿지를 못하니까 

"저 인간들은 주장과는 뭔가 다른 의도가 밑에 깔려 있어서 저렇게 행동할 거야"라고 믿는다.

거기서부터 일이 피곤해진다. 애초에 서로 못 믿는데 무슨 협상이 되겠는가.. 

그러니 그거 따진다고 한참 싸우고.. 결국 해결하다하다 안 돼서 공권력도 투입하고.. 

그렇게 억지로 봉합해도 나중에 문제는 또 터진다..  


부안 방폐장 사태, 한미 FTA, 평택 대추리 그리고 강정마을..

다른 나라 같으면 이렇게까지 갈등이 격화될 일이 아니다.

민주주의 프로세스에 입각한 대화와 타협이 시스템으로 갖춰져 있으면

그 땐 찬성해놓고 지금은 왜 안되냐, 넌 어느 편이냐 같은 문제해결에 별 도움도 안 되고 

서로 상처만 잔뜩 안겨주는 무의미한 싸움을 안 한다. 



누가 우리나라는 정치적 민주주의는 됐는데 경제적 민주주의가 문제라고 하더라...

그러나 내가 보기엔 절차적인 민주주의가 제대로 갖춰지기까지도 많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