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990년 어느 겨울, 새벽 2시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들으며...<br>Jethro Tull의 음악에 맞춰 나오는 그의 담담한 목소리에서</div> <div>기형도의 專門家를 떠올립니다.</div> <div><br>"당신은 나를 항상 겸손하게 만드는 군요" (다뎀벼)<br>-----------------------------------------------------------------</div> <div>專門家 - 기형도 -</div> <div><br>이사온 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br>그의 집 담장들은 모두 빛나는 유리들로 세워졌다</div> <div> </div> <div>골목에서 놀고 있는 부주의한 아이들이<br>잠깐의 실수 때문에<br>풍성한 햇빛을 복사해내는<br>그 유리담장을 박살내곤 했다</div> <div> </div> <div>그러나 얘들아, 상관없다<br>유리는 또 갈아끼우면 되지<br>마음껏 이 골목에서 놀렴</div> <div> </div> <div>유리를 깬 아이는 얼굴이 새빨개졌지만<br>이상한 표정을 짓던 다른 아이들은<br>아이들답게 곧 즐거워했다<br>견고한 송판으로 담을 쌓으면 어떨까<br>주장하는 아이는, 그 아름다운<br>골목에서 즉시 추방되었다</div> <div> </div> <div>유리담장은 매일같이 깨어졌다</div> <div> </div> <div>필요한 시일이 지난 후, 동네의 모든 아이들이<br>충실한 그의 부하가 되었다</div> <div> </div> <div>어느 날 그가 유리담장을 떼어냈을때, 그 골목은<br>가장 햇빛이 안 드는 곳임이<br>판명되었다, 일렬로 선 아이들은<br>묵묵히 벽돌을 날랐다</div> <div> </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MZXsez4kPGc" frameborder="0"></iframe></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