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라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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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 백야. 5월 새벽2시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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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시작되면 북구쪽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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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이 있는 곳이라면 아무 곳에서나 벗어 젖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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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가 좋은 공원은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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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좋아 보이지도 않는 해변도 누드족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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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선 모두가 누드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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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한 이방인들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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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name=zb_target_resize style="cursor:hand" onclick=window.open(this.src) src="http://photo.joongang.co.kr/traval/sweden/s-20.jpg" width="400" height="278" bord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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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해외 출장은 햇병아리 기자시절인 지금부터 꼭 10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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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리나라 탁구의 대들보 현정화 선수가 우승을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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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취재하러 타사기자 한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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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남부에 위치한 예테보리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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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북한의 이분희 선수와 현정화 선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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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장에서 만나 반가워하던 모습부터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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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선수들의 합동훈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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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까지 정말 열심히 취재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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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세워(시차 때문에) 전송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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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name=zb_target_resize style="cursor:hand" onclick=window.open(this.src) src="http://photo.joongang.co.kr/traval/sweden/s-23.jpg" width="400" height="237" bord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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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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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한 분의 안내를 받아 여기저기 구경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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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이름없는 해변 가게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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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한 잔으로 목을 축이던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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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 자리에서 취재 목표가 바뀌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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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는 윗옷은 온데간데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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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시선을 주기도 민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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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끼일 것 같은 비키니만 입은 쭉쭉 빵빵 아가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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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파트너와 뒹굴고(?) 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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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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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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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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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막힌 광경을 나의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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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을 찍으면 어떤 놈이 와서 시비나 걸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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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냥 돌아가서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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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줄 사람이 없을 건 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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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들은 사진으로 증거를 코 앞에 들이대지 않으면 절대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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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없이는 판단을 하지 않는 훌륭한 사람들이 한국의 사진기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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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주는 사람은 또 사진 안찍었다고(못 찍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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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두지 않을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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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을 한번하고 카메라를 살며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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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나마 한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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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name=zb_target_resize style="cursor:hand" onclick=window.open(this.src) src="http://photo.joongang.co.kr/traval/sweden/s-2.jpg" width="500" height="204" bord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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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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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이나 공원(사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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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저쪽에서도 본 것 같은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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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를 살피며 살며시 일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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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고양이처럼 몇 발짝 접근한 다음 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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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끗 거리기만 할 뿐 역시 아무 반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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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그러면 정면 돌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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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들에게 가서 저~ 멀리(이 부분을 굉장히 강조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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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탁구선수권대회 취재온 기자들인데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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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 사람들 하는 말이 자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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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잡지사에서 나온 파파라치면 어쩌나 걱정 했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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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심했으니 마음대로 찍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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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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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name=zb_target_resize style="cursor:hand" onclick=window.open(this.src) src="http://photo.joongang.co.kr/traval/sweden/s-7.jpg" width="300" height="197" bord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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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세상에!!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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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전보다 더 노골적이고 섹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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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를 취해대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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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때부터 아예 사진촬영대회를 시작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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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name=zb_target_resize style="cursor:hand" onclick=window.open(this.src) src="http://photo.joongang.co.kr/traval/sweden/s-1.jpg" width="300" height="197" bord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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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대회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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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부터 탁구취재는 완전히 뒷전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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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탁구경기장이 아닌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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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찾아 헤매 다녔고, 오후 늦게 돌아와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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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까지 탈락하지 않은 선수들 취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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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전송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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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한 두 시간 잘까 말까, 또 다른 취재하러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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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바쁜 나날이었다. 그렇게 2주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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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name=zb_target_resize style="cursor:hand" onclick=window.open(this.src) src="http://photo.joongang.co.kr/traval/sweden/s-8.jpg" width="150" height="236" border="0"> <img src="http://photo.joongang.co.kr/traval/sweden/s-4.jpg" width="150" height="236" border="0"><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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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name=zb_target_resize style="cursor:hand" onclick=window.open(this.src) src="http://photo.joongang.co.kr/traval/sweden/s-24.jpg" width="150" height="236" border="0"> <img src="http://photo.joongang.co.kr/traval/sweden/s-33.jpg" width="150" height="236" bord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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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br>
</span>
</td>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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