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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생 때부터 역사와 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왜곡된 사회구조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높은 이상과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습니다. 또 사회 구조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방송과 신문으로 정보를 얻되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어떤 의도가 베여있는지 꿰뚫어보고 뒤집어 보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 즈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당시 전 투표권이 없었지만 노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어이없는 이유로 탄핵 공세를 당하더니 언론들과 싸우느라 정신 없어 보였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나마 노 전 대통령은 응원했습니다. 그랬었기에 갑작스런 비보는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방관자였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사건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모든 책을 읽었고 장하준 서적 등을 찾아 읽으며 독서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무엇인가 한참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조지 레이코프의'프레임 전쟁' 및 노암 촘스스의 언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절망'으로 치닫는 가장 큰 원인은 제 역할 상실한 언론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민주화를 이룬 지 20여 년도 채 되지 않은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온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이 바로서야했습니다. 그리하여 낮은 곳부터 바라보고 진실을 추구하는 참된 저널리스트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지금은 그 꿈을 접었습니다. 서커스가 판치는 곳에서 제가 가진 불온한 생각을 품고는 도저히 살아 있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 민주주의가 유지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언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들이 아무리 잘못되어 있어도 언론이 바로 서 있다면 언젠가는 바로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악을 품고 있는 미국이 그런대로 민주주의가 유지되는 것도 언론의 자유만큼은 그 어느나라보다도 확실히 보장돼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국은 '의회는 표현의 자유, 출판의 자유를 제한하는 어떤 법률도 제정할 수 없다' 라며 수정헌법 1조에 박아놨습니다.) 하지만 언론이 삐뚤어져 있다면 그것을 바로 잡을 길을 찾기가 힘듭니다. 답이 없어집니다. 히틀러 전두환 등을 위시한 독재자들이 가장 먼저 언론을 장악하려 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기 생각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어디서부터 기인하는것일까요? 물론 어떤 사건 및 사실이 바로 눈앞에서 벌어져 직접 목격자가 되었다면 그 정보는 온전한 진실 그대로를 직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계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특히 정치 영역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기에 우리는 이에 대한 정보를 언론에 의지할 수 밖게 없습니다. 현대인들은 TV와 신문 그리고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로부터 대부분 정보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기자들은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는 정보를 목격할 수 있고 기득권 층의 정보를 캘 수 있는 만큼 많은 일반 사람들이 진실을 접할 수 있도록 활동을 해야 마땅했고 그것이 기자정신이고 기자의 사명감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오히려 기득권의 편에 서 있는 것이 언론의 현실임을 부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접하는 정보들은 결국 첫번째 기자의 해석으로 기인한 재가공을 거친 것이고 두번째 언론사의 게이트키핑으로 걸러진 것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언론사들이 90%이상 수익을 창출하는 광고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친자본적일 수밖에 없고 이는 기자 개인에게도 영향을 끼쳐 자기검열을 하게 만듭니다. 이를 두고 진보적 지식인 김규항은 '한겨례 역시 좋게봐야 중도보수 쯤이고 제도 언론이 담을 수 있는 진보성의 최대치는 그 사회의 지배계급이 허용할 수 있는 진보성의 최대치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자본주의 국가에 어느정도의 복지는 체제유지를 위해서 유지해가는 것처럼 한겨례 역시 지금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 할 뿐이라는 해석까지 확장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가 접하는 정보들은 언론에 의해 선택된 것들이 주입된 것이며 독자적 해석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역시 언론이 정해준 사안과 범위 안에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다른사람들과의 대화로부터 자신의 생각이 영향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 다른사람 역시 언론으로부터 그 정보를 취했을 것이라는 유추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메이저언론과 방송사를 장악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의 사유의 방향을 원하는 곳으로 유도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토론의 범위를 한정시킬 수 있습니다. 제도권 언론들이 선택한 비슷비슷 순서만 차이나는 의제들은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시켜주고 특히 TV토론프로그램 등을 통해서는 토론 논제를 벗어난 생각들은 사장시켜버립니다. 제도권 언론들이 만들어준 틀을 벗어난 견해를 펼치는 사람은 흔히 극단주의자 및 음모론자로 몰리고 최근에는 종북주의자라는 말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를 '프레임 이론' '의제설정이론' '침묵의 나선이론' 등 과거 매스미디어 이론학자들은 설명을 시도하려 했지만 오늘날은 그보다 더 복잡하며 현대에선 이와 관련된 더 이상 연구조차 지속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역시 기득권층이 원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득권을 불편하게 만드는 연구를 하는(정치경제학을 포함) 학파는 비주류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즉 진실과 사실이 어떠한들 언론이 허위 정보 및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혹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서커스를 일삼기 시작하면사람들은 중요한 사실을 알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러한 일이 아주 성공적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여론도 장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노무현이 당선된 17대 대선과 몇번의 총선 경과를 보며 수꼴들은 인터넷과 SNS에서 위기를 느꼈습니다. 불과 10여년 전에는 방송언론과 신문만 장악하면 그것으로 일사천리였는데 오유와 같은 수꼴의 선동에 놀아나지 않는 거대커뮤니티가 눈에 가시로 떠올랐고 특히 트위터가 그들에겐 거대한 도전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만든 것이 인터넷 전략팀, SNS전략팀 등의 이름을 한 정직원 및 알바 조직들이고 이번 18대 대선에는 국정원까지 가담하는 희극이 벌어졌습니다. 일베 역시 어디서부터 연관되어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꼴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처럼 인터넷 여론 장악은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고 그나마 논리적 방어라인을 치고 있던 오유가 종북이라는 둥의 공격을 받게 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베충이 수꼴에 조종당하는 것을 보고 비웃고 있지만 우리들 역시 주류매체의 장난질과 선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더 넓은 범위에서 봤을 때 기득권 층이 만들어 놓은 프로파간다 전략은 우리들 모두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지금까지 철저하게 기득권력이 원하는 것을 기득권력이 원하는방향으로 언론에서 다루면서 그것은 사실이 되고, 원하지 않는 것이나 숨기고픈 것들은 음모론이 되거나 왜곡되어 대중에게 주입 되는 것이 반복에 반복을 거듭했고 앞으로 그 전략은 앞으로 훨씬 더 세련 될 것입니다. 그 메시지를 비판의식 가득한 동영상 3개로 전달해봤습니다.
HBO 미드 '더뉴스룸' 중 오프닝멘트
다큐 시대정신 중 TV
영화 브이포벤데타 중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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