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에 이런일이...미틴세상...
http://usimin.co.kr/2030/bbs/tb.php/ANT_T200/337123 <대한문 분향소 성명서>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침탈한 경찰과 용역깡패, 보수단체에 선전포고 한다.
오늘 새벽 일어난 대한문 시민분향소 침탈 작전은 경찰과 용역깡패, 보수단체의 치밀한 사전계획 하에 아루어진 합동 작전이었다.
최초 50여명의 검정복장의 용역들이 광화문쪽에서 미니버스 3대에 타고 천막 뒤편에 내려 시민분향소를 침탈한 것은 새벽 5시 42분 경이었다. 분향소 부근에는 시민상주와 자원봉사자들이 10여명이 있었지만 50여 명이나 되는 이들을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이들은 삽시간에 자원봉사자들을 밀쳐내고 천막을 부수었다. 바로 1분 여 뒤에는 조선일보 방향에서 100여 명의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나타나 이들과 가세하여 모든 천막과 집기를 불과 2분 만에 부수고 영정을 가지고 차를 타고 사라졌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시민분향소를 사이에 두고 불과 30미터 거리 양쪽에는 수 십 명의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지를 하지 않은 것이다.
더우기 문화일보 기자에게 들은 영정의 행방은 우리를 아연실색케 한다.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의 대표에게 직접 전화로 보고 받았다는 영정의 행방은 바로 국민행동본부 사무실에 영정이 있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고도 마치 전리품을 획득했다는 듯 기자에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들의 후안무치를 두고 우리가 어떻게 저들을 같은 국민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여기에서 작년 9월 2일에 조계사 옆 우정국 공원에서 일어난 촛불시민횟칼테러사건을 떠올린다. 당시에도 범인은 우정국 공원 입구와 주위에 수 십명씩 배치된 경찰들의 저지를 받지 않고 촛불시민 3명을 횟칼로 상해하고 공원을 빠져나간 사건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용산에서 살기위해 망루로 올라간 철거민을 경찰과 용역들의 합동작전으로 5명의 목숨을 빼앗은 용산학살 역시 이 일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 횟칼테러로부터 용산학살, 오늘 시민분향소 침탈에 이르기까지 경찰은 정부의 눈에 가시같은 존재를 치워주는 용역깡패를 자임했다.
대한문 시민분향소는 서거 후 7일장 동안 100만명이 넘게 다녀간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경찰은 인도점거는 도로교통법 위반 운운하기에 앞서 이 곳이 분향소임을 잊지 말았어야 한다. 분향소란 관습법에 있어 그 곳이 설령 남의 땅이라 해도 불침탈을 받을 권리가 분명히 있는 곳이다. 하물며 국가의 대통령의 영정을 모신 분향소를 용역들과 보수단체와 합동작전으로 침탈을 용인해 준 행위는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 범죄방조이며 직무유기이다.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지키는 시민들은 오늘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던 대통령의 분향소를 짓밟고 영정을 탈취해 간 용역깡패들과 보수단체들, 그리고 이를 방조하고 직무유기한 경찰에게 선전포고 한다.
우리는 오늘 이 시각부터 서울시내의 모든 용역깡패와 보수단체들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우리는 너희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경찰의 비호 아래 법과 질서를 파괴하고 시민들을 상해하는 시민의 적으로 간주하여 너희들이 상주하거나 활보하는 서울 시내 어느 곳이라도 시민들과의 전쟁터가 될 것임을 선전포고 한다.
또한 용역깡패들과 보수단체의 범죄행위를 항상 묵인할 뿐 아니라 합동작전까지 저지르는 경찰들에게 경고한다. 우리는 너희를 시민을 지키는 공권력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시민들을 지키겠다는 명분 아래 시민들 자치 장소에 나타나는 어떤 행위도 거부하며 만일 또 다시 합동작전의 징후가 있을시 용역깡패나 보수단체와 같은 범죄 예비집단으로 규정하고 시민들과의 일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이 선전포고를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지키는 시민들과 뜻을 함께 하는 모든 국민의 이름으로 선포하며 이는 단지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죽음을 불사한 전쟁이 될 것임을 강력하게 선포한다.
2009년 6월 24일
대한문 시민분향소를 지키는 시민일동
대한문 분향소 시민들과 함께 용역깡패들과 보수단체에 빼앗긴 영정을 되찾으러갈 시민결사대를 모집합니다.
12시까지 대한문 분향소 앞으로 모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