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자고 그려 본거고

의경 아이들에게 한마디 조언하자면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는 거다.
나도 얼마전에 제대했지만 
군대라는 곳이 열심히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이래도 2년 저래도 2년, 시간만 채우고 나오면 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군대에서는 튀지만 않으면 된다.
특출나게 잘 할 필요 없고 남들보다 못 하지만 않으면 된다.
오히려 잘 하려고 하다가 낭패보기 십상이다.
혼자 필 받아서 설쳐대다가 동기들 제대할때 
"잘가, 나는 열흘 있다가 나갈께" 하는 상황이 생긴다.
위에서 뭐라고 명령이 떨어졌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냥 적당히 시위대하고 밀고 당기고 하다가 
'어이쿠 밀렸네' 하고 적당히 밀려라.
복귀해서 욕 먹기 밖에 더 하나?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이를 악물고 이기려 하냐?
진압 잘 했다고 칭찬 들어서 뭐 할건가? 어차피 2년이면 제대인데.
돈을 더 받는들 뭐 할거며 진급을 빨리한들 뭐 할거냐? 
거기에 뼈를 묻을 것도 아닌데 왜 아등바등 하는지 모르겠다.
제때 제대만 하면 된다. 제대만이 살 길이다. 
지금 억울한 감정, 욱하는 것들도 다 잊혀진다.
그때가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짓이지.

남들보다 열심히 할 필요없다. 뒤로 빠질 수 있으면 최대한 빠져라.
군대에서는 원래 그렇게 하는거다.

이 글 욕 많이 먹을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