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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250628
    작성자 : 전투당근
    추천 : 189
    조회수 : 19804
    IP : 175.124.***.219
    댓글 : 4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6/23 01:28:14
    원글작성시간 : 2016/06/22 16:39:1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50628 모바일
    모쏠 찌질남 탈출기
    솔직히 과거를 돌아보면 찌질했습니다. 
    툭튀어나온배 목이 늘어난 면티 붕뜬 옆머리 삐죽나온 콧털에도
    이정도면 괜찮은거 같은데 왜 소개팅에서 매번 실패할까 의아해 했습니다. 
    내 꼬라지를 모른채 나르시즘에 빠져있던 한마리 찌질남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날정도로 이상했었는데 그때는 전혀 그런걸 인지하지 못했는지 
    신기할정도 입니다. 

    어느날 친한 여자사람 동생이 술자리에서 심각하게 오빠는 성격은 참 좋은데 ...조금만 고치면 좋을텐데
    라며 더이상 말을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하게 다 얘기해달라고 어떤 충고와 조언도
    달게 듣겠다고 하자 동생이 한 말은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내가 그정도로 찌질해 보이고 매력이 없었나....지금 생각해보면 동생이 일부러 충격을 좀 줄려고 쎄게 말한듯..
    그때는 동생을 한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고마운 은인입니다 
    그 후로 동생이 나에게 한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스스로가 추하게 느껴지고 자존감도 한없이 추락하다가 
    바닥에 닿는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동안 내안에 갇혀 자기합리화에 내 편한데로만 생각하고 살고 연애는 또 하고싶어서 
    주변사람에게 소개팅 해달라고 조르고 정말 찌질하게 살았구나...
    깨우침이 있고나서 는 결심이 서더군요. 

    좋아하는 치맥 야식 달달한 과자등 모두 끊고 헬스장 등록해서 운동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열씸히 하다가 한달쯤 지나니까 생각보다 몸에 변화도 별로 없고 포기 하고싶은 마음과
    자기합리화 하는 못된 버릇이 고개 들려고 하는거에요. 
    아차 싶어 여사친 동생에게 연락해서 다시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운동하기를 9개월 남짓 뱃살과 머핀살이 사라지고 어깨와 가슴도 커지고 
    몸무게 19kg 걈량 이전에 입던 옷들이 전부 크더군요.
    그래서 동생과 함께 옷사러 갔습니다. 

    내가 고르는 옷들을 보더니 동생이 이제부터는 내가 가진 옷에 대한 취향을 모두 버리고 
    자기가 골라주는옷을 입어보도록 하라며 몇가지 골라줬는데 정말 제가 싫어하는 내취향이 절대 아닌 옷들이더군요
    너무나 입기 싫었지만 일단 입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라..?
    입고 나와서 거울을 보니 먼가 깔끔해보이고 옷걸이에 걸렸있을때랑 완전 다르더군요.
    전에는 옷을 한번도 입어보고 산적이 없었습니다. 
    대충 마음에 드는거 골라서 가방에 넣고 집에와서 던져놨다가
    외출할때 입고 나가고 그랬거든요. 옷을 몇번 입어보니 슬슬 동생이 말하는 스타일이 어떤건지 느낌이 오더군요.
    이렇게 입는게 더 이쁘구나 라는걸 알겠더라구요. 몸도 날씬해져서 핏이라는게 먼지 내게 잘맞는 옷이 먼지
    차츰 파악이 되면서 옷뿐만 아니라 옷에 어울리는 신발 가방 등 하나둘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인터넷으로 패션 스타일을 보는일이 많아졌습니다. 대신 지출이ㅠㅠ
    머리도 두달에 한번 앞머리가 눈을 찔러서 불편할 정도가 되면 
    동내 미용실에서 시원하게 자르고 오고 그랬었는데 큰마음 먹고 시내 큰 미용실에서 염색이랑 다운펌 이란것도 해보고  
    이렇게 하다보니 거울을 보는 내모습이 만족스럽고 차츰 내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생겨나더군요. 
    예전에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모든사람이 나를 보는거 같아 숨고 싶고 부끄러움이 많았는데
    이상하게 사람들 앞에서 전혀 부끄럼이 없고 당당해지고 
    동생이 지적했던 끝에 말을 살짝 흐리는 버릇도 신경써서 말하니 많이 없어지고 목소리도 좀 커지고 
    여러가지로 1년이라는 짧은시간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런상황이 되니 그 전에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매력이 없었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때는 왜그렇게 모르고 살았는지;;;

    상황이 이렇게 되니 예전에 모진말로 충고해줄때는 그럽게 밉던 동생 녀석이 너무나 고맙더라구요
    보답의 뜻으로 노량진 데리고 가서 거하게 회먹이고 2차로 맥주한잔 마시는데
    동생이 좀 취했는지 눈도 풀리고 그러길래 혼자 보내기는 위험하다 싶어 
    집에 데려다주는길 잠시 놀이터 벤치에 앉았는데
    동생녀석이 사실 오빠를 예전부터 좋아했었다고 지금 고백하면 내가 살도빠지고 
    스타일이 좋아져서 고백하는걸로 생각할까봐 고민된다고 말하더군요. 
    그순간 동생녀석 입술이 가로등에 비춰 탐스럽게 반짝이는데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립글로우즈 어떤거 쓰냐고 물어보니 크리스탈 클레어 투명 립글로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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