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우리 삼촌은 제과점을 했습니다. </div> <div>남들처럼 저렴한 재료로 만들면 원가도 낮아지고 이윤이 남을 텐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삼촌이 빵에대한 자존심이 워낙 강해서 좋은 재료만 고집합니다.</span></div> <div>거기다 손도 커서 단팥빵에 단팥 앙금을 아까지 않고 넣습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슈크림빵도 빵은 얇고 슈가 터질듯이 엄청 들어가있었습니다. </span></div> <div>그래서 인지 동내에서 삼촌 빵이 제법 인기가 있었습니다.</div> <div>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새벽 3시에 일어나 가게로 출근해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점심때 까지 빵을 쉴세 없이 만들었습니다.</span></div> <div>그 노고에 비해 수입이 작다고 생각해 주변사람이 빵값 좀 더 받아도 된다해도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삼촌은 빵값을 거의 올리지 않았습니다.</span></div> <div>그렇게 1년 365일 남들 쉴때 쉬지 않고 일해서 3남매 키우고 열씸히 살고 있었던 자랑스러운 삼촌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어느날 동내 마다 하나씩 있는 대기업 프렌차이즈 빵집에서 체인점 제의가 들어왔습니다</div> <div>공장에서 냉동 반죽 받아서 오븐에 돌려 파는 빵이 제대로된 빵이냐며 삼촌은 단박에 거절했고 </div> <div>주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렸습니다.</div> <div>몇달 지나지 않아 삼촌빵집 바로 건너편에 프렌차이즈 빵집이 생겼습니다</div> <div>그래도 삼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리가게를 찾을거라는 동내 손님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div> <div>하지만 믿음과 달리 프렌차이즈 빵집이 오픈하고 원가도 안되는 엄청 저렴한 가격에 빵을 팔기 시작하자 </div> <div>삼촌 빵집 매출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div> <div>매달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삼촌은 견디다 못해 권리금도 못받고 빵집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div> <div>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프렌차이즈 빵집이 빵가격을 엄청 올렸습니다. </div> <div>동내 사람들은 삼촌의 빵집을 그리워했지만 어쩔수 없이 프랜차이즈 빵집 빵을 먹어야 했습니다. </div> <div>삼촌은 지금 시내에 큰빵집에서 제빵사로 월급 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div> <div>하지만 재료에 대한 제약이 많아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예전 삼촌의 빵맛이 나지 않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오늘따라 삼촌이 예전에 만들어 주셨던 터질듯한 손모양 슈크림빵이 너무 그립네요 ㅠㅠ </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