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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154059
    작성자 : 다굵남
    추천 : 440
    조회수 : 59878
    IP : 211.221.***.253
    댓글 : 4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3/22 12:03:20
    원글작성시간 : 2014/03/21 23:40:22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54059 모바일
    스압)살빼고 나니까 뭐가 제일 좋냐면요
    그냥 다 좋은거 같애요.
     
     
    저는요 예전에 초딩때부터 비만이였어요. 그땐 전 몰랐어요.
     
    그냥 내가 남들과 다르게 아주 약간 더 뚱뚱하구나 했었어요.
     
    근데 그게 착각이였어요.
     
    중3때는 몸무게가 100kg 까지 나갔고
     
    고3때는 입시 스트레스로 108kg....
     
    군대가기 직전에는 112kg 까지 찍었어요. 거기에 보너스로 여드름까지..
     
    전 체중계 올라가는게 좀 무서워서 (올라 갔다 하면 살이 불어 있었으니까요)
     
    체중을 거의 3년에 한번 2년에 한번 이런식으로 쟀었는데 옛날 몸무게는 어째 다 기억이 남네요 ....
     
     
    군대에 있을 때 온갖 스트레스에 훈련에... 살이 95까지 훅 빠지더라구요.
     
    군대 전역하기 6개월전에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아.. 전역하면 살이 또 찌겠지? 예전같이 살 바에야 독하게 한번 살 빼보자, 미친놈 소리 한번 들어보자' 싶더라구요.
     
    그리고 군대 전역하기 전까지 거짓말 안하고 180일동안 단 한번도 운동 빼먹은적이 없었어요.
     
    휴가 복귀하는 날에도 저녁에 나가서 운동했어요. 웨이트1시간, 유산소30분. 맨날 했어요.
     
    동기들도 그렇고 후임들도 저보고 놀렸어요. 미친놈이라고. 운동만 미친놈처럼 한다고. 독한새끼라고.
     
    오죽하면 대대급 중대별로 포상건이 있었는데, 중대장이 대대장한테 저를 추천했어요.
     
    운동 졸라 열심히 한다구요.
     
     
     
    말년휴가날 집에와서 체중계를 6개월만에 다시 재봤어요.
     
    75kg가 되있었어요.
     
    예전에 입었던 115,110 사이즈 티셔츠를 꺼내 입어봤어요. 너무 컸어요. 누더기 걸친것 같았어요.
     
    예전에 입던 42인치 바지를 꺼내 입어봤어요. 비닐자루 걸친거 같앴어요.
     
    그리고 동생이 입던 100, 95사이즈 셔츠에, 32인치 바지를 입어봤어요.
     
    나한테 딱 맞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아주 조금 남았어요.
     
    정말 그때 눈물이 쏟아졌어요. 집에 혼자 있었거든요. 남자새끼가 정말 찌질하게 옷한번 입어보고 울었어요...
     
    그리고 저녁에 부모님이 퇴근하시고 집에 오셨는데,
     
    아빠가 "너 이새끼 너같은 근성이면 어디서 못할건 없겠다. 너 걱정은 이제 안해도 되겠다" 하셨어요.
     
    4개월전 그때감동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지금은 헬스장 다니면서 그 체중 그대로 유지하고 있답니다. 키170에 75.. 아직 갈길이 머네여.... 
     
     
     
    일단 살빼고 나면 뭐가 제일 좋냐면요,
     
    예전엔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했었던 막연한 피해의식 같은게 없어서 좋구요.
     
    오히려 길가다가 날 쳐다보던 여자분들 눈 마주치는게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라구요.
     
    그냥 길 걸어다닐때 어깨 펴고 당당하게 걸을수 있어서 좋구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너 내가알던 - - -  맞냐? 할때가 좋아요.
     
    예전에 입고 다녔던 옷들 지금은 너무 커서 의류수거함에 넣어 버릴때 기분 정말 좋구요.
     
    반대로 예전에 엄청 작아서 못입었던 옷들 취향별로 골라입고 다닐수 있어서 좋아요.
     
    오늘은 어떻게 입어볼까. 셔츠에 가디건? 셔츠에 니트? 무난하게코트? 어떻게 입을까 걱정하는것도 즐거워요.
     
    어차피 매일 운동하니까 피자, 치킨먹을때 살찔 걱정 안하고 먹으니까 스트레스 안받아서 좋구요.
     
    체중계 올라가서 체중재봐도 찌지도 않고 그렇다고 빠지지도 않으니까 스트레스 안받아서 좋아요.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 저보고 "넌 나이 먹을수록 갈수록 어려지는것 같다" 면서 칭찬받으니깐 좋네요.
     
     
     
    그.. 뭐냐..
     
    여자사람이랑 썸도 타보니까 좋았고.. 물론 차였지만 ㅎㅎ
     
    나라도 못할거 있나 싶어서, 길 가던 여성분에게 번호 물어본적도 있구요. (여성분 죄송합니다)
     
     
     
     
    다게 여러분들 힘내세요!
     
    특히 예전 저 처럼 체중이 많이 나가셨던, 또는 많이 나가시는 분들...
     
    모든게 변해요. 나 자신도 변하구요, 나 자신 주변도 변해요.
     
    근데 그건 알아두셔야되요.
     
    한순간에 모든게 변하지는 않아요. 천천히.. 아주천천히 변한답니다. 
     
    그러니까 천천히, 아주 천천히 꾸준하게 하시면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파이팅입니다.
     
     
     
    출처 :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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