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글 읽다가 갑자기 옛날 알바했던 생각이 나서 주저리주저리 음씀체로 씀...</p> <p> </p> <p>때는 1994년 겨울. 창원의 모 호텔 중식당 알바를 했었음...</p> <p>요즘도 연말이면 송년회? 연말회식들 하지만, 그 때 당시는 안하면 안되는 그런 행사....</p> <p>특히나 당시 창원은 국내 유명 중공업 많았고(지금은 어떤가?) 경기도 좋았던지라...</p> <p>단체로(100~200명)로 호텔 연회장 같은 곳에서 연말회식을 많이 했는데...</p> <p>(그래서 내 알바 자리가 생긴것이고...)</p> <p> </p> <p>암튼 그런 날은 웨이터들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날이었음.</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일단 시간전에 테이블 세팅을 다 해 놓고 손님들 차기 시작하면..</span> </p> <p>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맥주와 소주를 따기 시작해서(한 손으로 따 주기 시전함..)</p> <p>한 시간 쯤 지나면 분위기가 막 무르익어서 전부다 정신없음.</p> <p>그 쯤 되면 빈 소주 맥주 상자가 5개쯤 추가됨.. 아무도 모름.. 누구하나 신경안씀..</p> <p>(사실 나도 몰랐음.. 나중에 형들이 이야기 해줘서 그랬구나 함..)</p> <p>그리고 무대 앞쪽은 주로 웨이터 중에서도 고참이 서빙함..</p> <p>사장, 부장 이런 사람들이 체면 세운다고 마지막 나가기 직전에 웨이터 팁을 던져주심. 어깨 두드려주면서..ㅋ</p> <p> </p> <p>그리고 본 행사가 끝나고 식사 시간이 되면 식사 주문을 받는데, 메뉴는 3~4개 정도로 통일함..</p> <p>이 때 경력이 있는 웨이터는 2~3개로 더 줄이는데..</p> <p>테이블 상태를 봐가면서 던지는 말이, "자장면 드시겠습니까, 꼽배기 드시겠습니까?"를 시전함.</p> <p>알면서도 그러는건지 진짜 취해서 몰라서 그러는지 자장면 아니면 꼽배기를 시킴..</p> <p>좀 특이한 사람들이 짬뽕이나 우동을 시킴..</p> <p> </p> <p>당시 주유소 한 달 일하면 25~30만원 받았는데,</p> <p>나는 40만원 + 알파(팁)을 받았음..</p> <p>그런데, 진짜 일이 힘들었음.. 장사 잘 되는집 홀 서빙이 얼마나 힘든지 해보면 알것임..</p> <p>그리고 그 팁은 솔직히 알바생은 거의 못 받았는데, 형들이 나눠줌..</p> <p>팁 5만원 받으면 5천원씩은 준 듯 함..</p> <p> </p> <p>그리고 자장면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p> <p>주방장이 특별히 만들어주는 화권(그냥 빵에 팔보채?)이 진짜 맛있었음..</p> <p>아무것도 아닌 빵쪼가리였는데, 뭔가 특이하게 맛있었음.. </p> <p> </p> <p>점심시간 손님이 예닐곱명 왔다가 자장면 짬뽕 먹고 나가면 한 번에 그릇을 치웠는데, 쟁반을 팔에 올리고 그 위에 그 그릇 6~7개를 올림.. 그런데, 그 그릇이 두꺼운 사기 그릇이라 진짜 한 번에 다올리면 무게가 20키로 가까이 되는 듯한 느낌.. 왜 그렇게 일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그렇게 올리고 반찬 접시 담고 수저 담아서 한 번에 싹 치움...</p> <p>또, 웨이터 중에 꼭 집게를 옆에 두고 손으로 단무지 집어서 접시에 담는 삐리리가 있었음..</p> <p> </p> <p>사장이 화교였는데, 사람이 엄청 좋았음. 딱봐도 좋은 사람 이미지임.</p> <p>3~5시 브레이크 타임에 호텔 앞에 오락실 같이 데리고 가서 동전 한 움큼 뽑아서 하고 싶은 만큼 하라고....</p> <p>시간 끝날 때까지 동전 걱정없이 오락했음..ㅋㅋ</p> <p>알바 마지막 날 12월 31일 늦게까지 일하고 수고했다고 택시타고 가라고 택시비 줬었음..</p> <p>주말이면 딸이 부산에 있는 화교 중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데(아마도 기숙사 였었던듯...) 가족끼리 만나면 중국어로 엄청 시끄럽게 떠듬.. 그냥 그랬다고...)</p> <p> </p> <p>옛날 이야기임.. 주저리 주저리...</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