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554#memoWrapper77019411"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554#memoWrapper77019411</a><br>요기에 댓글을 쓰다가 문득 유부남 친구가 쳐들어온게 생각난 김에 써봅니다.</div> <div><br></div> <div>삼십대 초에 결혼할 여자도 없기때문에 음슴체를 쓰겠습니다.<br>친구끼리 욕도 쫌 하기 땜시, 욕은 그냥 가볍게 필터링 해주시길.</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올해 초에 21평 집을 사서 혼자 살고 있슴. 물론 삼십대 초에 집을 산다는게 꽤나 헬조선 내에서 벅찬 일이긴 하지만,</span></div> <div>집 문제로 이래저래 터진게 많아서 차라리 이자로 월세값정도를 내고 사는게 낫겠다 싶어 아예 대출을 끼고 집을 사버림.</div> <div>하지만, 여자가 집을 갖고 있으면 남자가 꼬이고, 남자가 집을 갖고 있으면 남자가 꼬인다는 그말.</div> <div>꽤나 신빙성이 있다는걸 요새 느끼곤 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튼, 주변 친구중에 셋이 결혼을 했는데,</span></div> <div>한 놈은 애가 있고, 두 놈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지 애를 아직 두고 있지 않음.</div> <div>애가 있는 놈은 문제가 없음. 싸워도 애가 있으니 바득바득 돌아가서 애를 보고 그래야 할 팔자려니 한다만.</div> <div>문제는 그, 애가 없는 두놈임. 그 놈들중 한놈 이야기를 풀거임. 보고있냐 선우 개객꺄!</div> <div><br></div> <div>집, 작업실에서 일하는 자유직종이기 때문에 항상 집에서 자고 일하고 가끔 작업실에 나가 일하는 형식으로 있는데,<br>어느날, 퇴근해서 돌아와서 보니 집안 불이 켜져 있어서, 뭔 도둑이라도 있나 싶어 슬금슬금 거실로 들어가는데</div> <div>그 두놈중 한놈이 집 비밀번호를 전에 초대했을때 용케 기억했는지,</div> <div>열고 드와선 지 집처럼 내 거실 소파에 드러누워서 고추를 벅벅 긁으며 TV를 보고 있었음.</div> <div>나 원, 어이가 없어서 발로 그 친구를 퍽퍽 차댔음.<br><br>나 - 야 이 샠키야 남의 집에서 뭐하는 짓이냐. 나는 아직 거기서 고추도 못긁어보고 불알도 못굴려봤는데 이생키가 감히</div> <div>친구1 - 지랄하네 ㅋㅋㅋ 여튼 나 여기서 이틀만 재워주라</div> <div>나 - 와이프도 있는놈이 뭔 개소리야. 고자로 만들어서 마눌한테 돌려주랴? 뭔 개놈이 연락도 없이 다짜고짜 남의 집문 열고 거실을 차지하고 있어?<br>친구1 - 야, 하루 3만원 + 피자 한판. 콜?</div> <div>나 - 씨발 여관가서 케이블로 뽀로로라도 보면서 자던... 피자?</div> <div>친구1 - 피자. 그것도 도미X피자</div> <div>나 - ... 거기에 맥주 붙여서. 국산맥주는 맥주 취급 안하는거 알지?</div> <div>친구1 - 짠돌이 새키... 콜</div> <div><br></div> <div>차피 이틀간은 작업실에 나가느라 낮엔 집에 없을 예정이었고,<br>없는동안에 고양이 사료라도 잘 챙겨주겠지 하며 그냥 받아줌.<br>사실 중요한건 이놈이 피자를 사준다는 것이었음.</div> <div>피자 졓아!</div> <div><br></div> <div>나 - 새꺄 옆으로 좀 꺼져봐. 니보다 비싼 소파니까 내가 앉아야지</div> <div>친구 - 주인양반 인심 박한거 보소. 여 있소. 앉으소<br>나 - 그나저나 왜 왔수? 나 작업실 나간게 오후였던걸 생각하면 니 밤에 온거 같은데</div> <div>친구 - 유부남이 왜 왔겠냐</div> <div>나 - 아오 씨 난 싸울 마누라도 없구만 염장지르러 왔냐?</div> <div>친구 - 나 반쯤 가정주부인건 알지 않냐. 취업이 될 때 까진.<br>나 - 니깟놈이 가정 주부가 아니라 가정 노예라고 소개를 해야지 뭘 그리 과대포장하고 앉았냐.</div> <div> 와이프랑 왜 싸웠냐. 아니 너는 그냥 가만히 숨만 셔도 쳐맞는게 당연한 놈이긴 한데.<br>친구 - 아니, 나도 와이프도 게임 좋아해서 그 동안에 내가 조금씩 용돈 모아둔걸로 플스를 사서 짜잔-하고 가져왔거든?</div> <div> 근데 그걸 왜 샀냐면서 뭐라 하더라고.<br>나 - 니는 마눌한테 취업증명서를 가져가야지 뭔 플스를 가져가. 거 온라인에 유부남 썰 주인공이 요기 잉네.<br>친구 - 딱 그거 맞다. 아니 그래도 내가 이곳저곳 이력서 넣고 취업하려고 컴퓨터학원 다니면서 집안일도 꼬박꼬박 챙기기는 하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취업 안되는게 내 탓인건 아니고... 집안 분위기도 싸하고... 그래서 같이 게임하면서 대화도 하고 즐기기도 하고 싶어서 갖고 왔는데 다짜고짜 화부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니까 내 자존심이 팍 상하드라.</span></div> <div>나 - 워쩌겠냐. 나도 싱싱한 백수인 시절에 전여친한테 맨날 그런걸로 바가지 긁히다가 차였는데. 결혼하면 그게 더 뻔히 보이지.<br>친구 - 그래서 나도 집안일 보이콧 하고 가출했지 뭐.<br>나 - 근데 니 하루에 100뎀씩 쳐맞을거 누적되는거 아인가?</div> <div>친구 - 몰라 생캬. 맥주나 사올테니까 피자 시켜놔라. 내 카드 여기 둔다.</div> <div><br></div> <div>여튼 친구놈이 나가고 피자를 시키자, 20분내로 쏜살같이 배달이 왔다.</div> <div>그래서 배달원에게 그놈이 두고간 카드를 주고 계산하려 하는데...</div> <div><br>배달원 - 어? 한도 초과된 카드라고 나오는데요.</div> <div>나 - 예?<br>배달원 - 다시 한번 해볼께요.</div> <div><br></div> <div>한 번 더 해봐도 카드는 요지부동으로 한도초과된 카드라고 나왔다.</div> <div><br></div> <div>배달원 - 어... 이거 진짜 한도 초과된거 같은데요...</div> <div>나 - 제 친구껀데... 에이, 그냥 일단 제 카드로 계산하죠 뭐.</div> <div><br></div> <div>그래서 내 카드로 피자값을 계산한 뒤에 친구놈한테 바로 전화를 걸었다.</div> <div><br></div> <div>친구 - 야이씨 마누란줄 알고 쫄아서 편의점 밖으로 나왔네. 왜?</div> <div>나 - 야, 피자와서 결제하는데, 이거 한도초과 됐다는데.</div> <div>친구 - 뭐? 그거 한 30만쯤 여유 있었는데?</div> <div>나 - 그 30만원 엇다 처먹었냐. 여튼 일단 내가 계산했는데.</div> <div>친구 - 그럴리... 아...!</div> <div>나 - 뭔데</div> <div>친구 - 이거 가족카드라 분명 와이프가 이 카드 못쓰게 하려고 임시로 한도 꽉 채워서 뭘 결제했나 본데.</div> <div>나 - 야 니 마누라 똑똑하다. 니가 감히 개길 상대가 아니네. 니는 손오공이 아니라 존나 부처님 손바닥위의 초파리정도다.</div> <div>친구 - 아오씨 알았다. 맥주살 현금은 있으니까 일단 그 돈은 맥주사서 갈테니까 그 피자값은 나중에 줄께.</div> <div><br></div> <div>그리곤 피자 한조각을 뜯으면서 거실에서 영화를 보면서 유유자적 하고 있었는데</div> <div>한 1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 간 녀석이 도통 돌아오질 않고 있었다.</div> <div>나는 이 찐따같은 놈이 불량 고딩들한테 삥이라도 뜯기면서 빌빌 기고 있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들었다.</div> <div>그래서 전화를 해 보기로 했지만, 친구놈의 전화는 계속 통화중으로 잡혀 있었다.</div> <div><br></div> <div>한 40분쯤 지났을까. 내가 먹을 분량인 반판은 이미 다 먹었는데도 도통 놈이 나타나지 않아,</div> <div>그냥 내가 먹어버릴려고 한 조각을 들려는 찰나 그놈에게서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나 - 이놈이 맥주를 뭔 효모를 발효시키는 단계부터 거치나 했네. 뭐하냐?</div> <div>친구 - 야, 나 집에 돌아간다.</div> <div>나 - 뭐?</div> <div>친구 - 와이프가 화내서 미안하다고 30만원어치 게임 타이틀 주문해놨대. 그래서 가족카드 한도를 다 썼다고 하더라. 바로 돌아오래.</div> <div>나 - 야 그럼 피자는? 맥주는?</div> <div>친구 - 거 피자값은 집에가서 줄께. 계좌번호 문자로 보내놔라. 난 와이프 앞에서 애교좀 부려야지.</div> <div>나 - 쉐키... 알았다.</div> <div><br></div> <div>친구놈이 병신같긴 하지만, 마눌복이 있구나 하면서. 이놈에겐 굉장히 아까운 와이프란 생각이 들었다.</div> <div>난 그런 와이프감이 될 여자친구도 없는데 후후...</div> <div><br></div> <div>그리곤 그 날 하루.</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기억나는 그 놈의 모습이라곤 내가 산지 얼마 안된 빤짝빤짝한 소파 위에서 고추를 긁은 모습 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왠지 열받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곱씹어보니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늘따라 열받아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소파 위에서 고추를 좀 긁어봤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 시원하네. 이맛이야.</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