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있었지만 최근들어 가입한 초보유저입니다. <div>공지사항을 정독하긴 했는데 그래도 혹시나 글에서 금지된 표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베오베글만 주로 잠깐씩 읽는 편인데 여기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네요.</span></div> <div>요즘 고양이관련해서 먹먹한 일들이 많았는데 이곳에서라도 털어놓고자 처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최근 두마리의 새끼고양이를 저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제가 사는 서울과 부모님이 계신 포항에서요.</span></div> <div><br></div> <div>서울 얘기부터 할게요.</div> <div>몇 달전 다세대 단지가 있는 오피스텔로 이사를 왔습니다. </div> <div>단지내에 고양이들이 한 5마리쯤 되어보였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주민분들과 별 마찰없이 건강하게 지내더라고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주변 음식점 주인분들이 먹이랑 물도 챙겨주시고 얼마전에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새끼고양이들이 허피스에 걸려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를 비롯해 고양이 돌보시는 몇몇 주민분들이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동물병원에서 상태를 진단받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집에서 임보하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간간이 치료한 덕분에 다행히 회복해서 원래 있던 곳으로 방사해주었어요. 다행이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언론에서 보여지는 길고양이와 주민들과의 마찰로 일어나는 각종 불상사들을 여기선 겪지 않을줄 알았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어제 그중 가장 건강했던 한마리가 내장이 파열되어 죽은채 발견되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동물병원에서 사체를 보고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누군가가 발로 세게 뻥 찬것 같다고 하더군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도대체 왜 그런걸까요. </span></div> <div><br></div> <div>그리고 오늘, 포항에 계신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div> <div>저희 집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고 고양이가 한마리 있어(이 얘기는 마지막에 할게요) 부모님이 길고양이들</div> <div>밥을 마당 데크위에 준비해두십니다. 하루에 밥먹으러 오는 고양이들이 많을때는 한 7마리까지 갔던것 같아요.</div> <div>추석연휴때 집에 가보니 새끼고양이 한마리가 절뚝거리며 마당에서 울고 있었어요.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늘 집에 밥먹으러 오는</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새끼고양이라 부모님이 박스에 담요를 마련해서 거처를 마련해주셨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동안 안보인다 싶더니 그렇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타난겁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동물병원에 데려가보니 다리가 엉망(괴사상태)이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응급치료를 해주고 어머니가 소독을 해주셨는데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늘은 먹이까지 못먹어 아침에 데려가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병원에서 손쓸수가 없고 너무 고통스러워 해서 결국 저 세상보내주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셨다고 하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불교신자이신 어머니는 다음생에는 좋은데서 건강하게 태어나라고 빌어주셨고요.</span></div> <div><br></div> <div>최근 연이어 두마리의 돌보던 고양이를 보내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div> <div>저는 동물애호가가 아니예요. 그냥 단지 '너도 한평생 나도 한평생인데 잘 살다가자'라는 마음으로</div> <div>주변에 있는 보이는 동물들이 곤경에 처해있으면 능력닿는 선에서 도우려는 편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동물을 싫어하시는 분들의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음을 이해 못하는건 아닙니다. 저도 싫어하는게 있으니까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그 마음을 동물에게 폭력이라는 방법으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표출하는건 분명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냥 단순히 눈에 보인다는 이유로 새끼고양이를 뻥 차버려서 죽게만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사람은 도대체 무슨생각이었을까요?</span></div> <div><br></div> <div>그리고 또 걱정되는건 저희 어머니의 트라우마예요.</div> <div>오늘 동물병원에서 고양이를 보내주면서 수의사쌤이랑 얘기하셨다고 해요.</div> <div>"에휴.. 아픈고양이들 우리집에 안왔으면 좋겠어요. 올거면 조금 다쳤을때 오던가..치료 빨리해서 낫기라도 하게"</div> <div>맞아요. 저희 집에는 아픈 고양이들이 많이 와요. 수의사쌤 말로는 고양이들도 영리해서 자신들이 다쳤을때나 아플땐</div> <div>자기를 지켜줄수 있는 사람을 귀신같이 알고 찾아간다고들 하는데요, 아마 동네에 소문났나봐요. </div> <div>비싼 동물병원 진료비는 차치하고서라도 건강하게만 다시 살아나주면 한 생명을 살리는것보다 보람있는 일이없죠.</div> <div>하지만 이번처럼 안락사를 해야하는 입장(대부분은 수의사선생님이 99% 결정하시지만요)이 될때마다</div> <div>어머니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음이 참 안좋으셔서 며칠간 울적해 하십니다. 그렇다고 집 마당에서 우는 아픈애들을 못본척도 못하시고요.</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모든 일이 늘 마음 아픈 일만 있는건 아니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셋째문단에서 언급했던 저희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도 사실은 허피스에 걸려 어미가 버리고 갔던 죽기직전의 새끼고양이였어요.</span></div> <div>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실명했다고 해서 어머니가 키우기로 결심하셨어요. 앞도 못보는게 험한세상에서 어떻게 살겠냐면서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실 동물병원을 세군데나 데리고 갔는데요, 눈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의사분들이 포기하실정도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상태가 안좋았었어요. </span></div> <div>음식을 먹기만 하면 토하는 식도장애까지 있었거든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창 아플때 가족들끼리 교대해가며</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뜬눈으로 상태 지켜보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허피스 후유증으로 앞도 못보던놈이 날아가던 나비를 쫒아가던날,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죠.</span></div> <div>식도장애 고쳐보겠다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외국 고양이관련 사이트들까지 망라해가며 인터넷에서 얻은 각종 정보들 등등으로 이것저것 해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음식을 삼켜서 소화시키게 되었을때도 이제 너 혼자서도 잘 살수있겠구나! 하며 안심했고요.</span></div> <div>만약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신분들이 있다면, 친구들이 아프다고 실의에 빠지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경험담 적은겁니다.</div> <div>간혹 많이 아픈 사람에게도 기적이 일어나듯이 동물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정성껏 간호하고 보살피면 기적이 일어나요.</div> <div><br></div> <div>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몰라서 저희집 고양이 사진 올리고 갈게요. 그럼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div> <div>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해요.</div> <div><br></div> <div>P.S 혐짤까진 아닌데 처음 구조되었을때 사진이 많이 안됐어요. 주의하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791053vjEDogOPGkDiXcH4zm6.jpg" width="720" height="960" alt="10419414_663278670421857_8415080163840720809_n.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 처음 구조되었을때.</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791065DvOXhKuXc2awrGyv4kiWEzOq6K.jpg" width="800" height="600" alt="CIMG0133.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 허피스가 나았지만 아직 앞은 잘 못보던 때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791075KBKhJze3IB2yUPO4X8.jpg" width="800" height="600" alt="CIMG0148.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때도 시력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마당에서 햇볕쪼이는걸 좋아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7916256I3AEWcX2Ou2NCTk.jpg" width="640" height="480" alt="CIMG0123(640x480).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 그러다 갑자기 시력을 회복함!!! 나비를 쳐다봄!! 너무 극적이라 찍어둠</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791078ccEnZtnGQtcgXFFnYqt4c5AlWnlVzn9.jpg" width="720" height="960" alt="KakaoTalk_20140617_173521340.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 뽀로로도 잘보고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791799WeVEwyqr5co.jpg" width="720" height="960" alt="KakaoTalk_20151002_221007522.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식도장애 개선해보겠다고 온갖 방법 다써볼때. 제일 효과있었어요.</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791084Xc7kQa2qGu7I.jpg" width="800" height="600" alt="CIMG0167.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 세상 다가진 표정으로 낮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791088IFS4uGO8NE9e3fe7.jpg" width="800" height="450" alt="KakaoTalk_20140729_231542667.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 실물 왜곡한 그림에도 격한 리액션을 해준 고마운 고양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791362g2mMBFikzbaGgPx533tqZgZ.jpg" width="800" height="600" alt="CIMG017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 여전히 낮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다가</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0/144379184087rYt8zYXhx8Lwvos644RTXej2WeyMr.jpg" width="720" height="405" alt="KakaoTalk_20151002_221035401.jpg" style="border:none;"></div>->요즘은 이렇게 건강해졌답니다.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