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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386836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197
    조회수 : 28738
    IP : 58.77.***.217
    댓글 : 1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8/02/19 09:47:56
    원글작성시간 : 2018/02/19 05:17:4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86836 모바일
    명절때마다 아무말 대잔치에 시달리는.ssul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 주댕이로 튀어나오는 아무말과 손가락으로 쳐지는 아무글의 출처가 어디인지 항상 궁금했었고,</div> <div>그 원천을 찾기 위해 나의 지난 되바라진 삶을 돌아보다가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다' 라는 간단한</div> <div>논리를 생각해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랬다. 아무말의 출처는 아버지였다.</div> <div> </div> <div>어렸을 적 아버지의 모습은 근엄한... 신문을 보는... 우수에 찬 눈으로 담배를 피우는...</div> <div> </div> <div>확고한 정치신념으로 노태우와 전두환을 제일 앞장서서 욕하던...</div> <div> </div> <div>아니 뭐, 그런거 다 필요없고 이제보니까 아무말의 화신이더라... 라는 이야기다.</div> <div> </div> <div> </div> <div>요사이의 아버지는 이상하다.</div> <div> </div> <div>내가 나이를 먹는데 비례해 아버지의 나이도 급상승중인데, 반면 정신적인 교류는 좁혀지는 느낌이다.</div> <div> </div> <div>가령 이런식이다. 수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막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아버지에게 카톡이 왔다.</div> <div> </div> <div> </div> <div>"야 외노자 어디냐"</div> <div> </div> <div>"제가 왜 외노자에요"</div> <div> </div> <div>"양산사는 외지사람 아니냐"</div> <div> </div> <div>"저 여기 주민인데요..;;;"</div> <div> </div> <div>"어~ 원래 경기도 사람인거 인정? 어 인정~"</div> <div> </div> <div>(동생이 튀어나오며)"아빠 그런말 어디서 배웠어 내가 못살아 진짜;;;"</div> <div> </div> <div>"이게 그 아재개그인가 뭔가 그거 아니냐?"</div> <div> </div> <div>"완전 다르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어디서 이상한 말 배워와서 단톡방에 자랑스럽게 뿌리는건 예삿일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할머니 산소앞에서 막걸리를 따르고 절을 하는데, 아버지가 길게 말씀하시길</div> <div> </div> <div>"야 할머니 산소좀 이거 갈퀴로 낙엽도 좀 치우고 해야겠다"</div> <div> </div> <div>"왜 전날 안하고"</div> <div> </div> <div>"전날 하면 오늘 절할것까지 퉁쳐야 되고, 명절날 안오는줄 알거아냐"</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그리고 실제로 안올걸...아마?"</div> <div> </div> <div>"내가 조상님 덕을 왜 못보는지 알겠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혹은 저녁을 먹는데 떡국이 좀 짰다.</div> <div> </div> <div> </div> <div>"짜다"</div> <div> </div> <div>(어머니가)"간을 미리 했는데 니가 소금 더 쳐서 그래"</div> <div> </div> <div>그러자 아버지가 조용히 말하길</div> <div> </div> <div>"니가 준 용돈보다 짤까"</div> <div> </div> <div>(어머니가)"국물좀 더 부어줄까?"</div> <div> </div> <div>"붓긴 뭘부어. 용돈 더 안부으면 저자식 국물도 붓지마"</div> <div> </div> <div>"사람 진짜 못됐다 아버지"</div> <div> </div> <div>"못된건 니 용돈이고"</div> <div> </div> <div>"아니 노동자동생은 용돈 안줘도 뭐라고 안하면서?!"</div> <div> </div> <div>"쟤는 노스페이스 패딩 사줬거든! 엄마는 핑크색! 나는 회색!"</div> <div> </div> <div> </div> <div>반박할 수가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사흘동안 아무말에 시달리다 돌아오는 길에 아무말+소고기 2.5kg과 맞바꾼 밑반찬과 지난해에 수확한 고구마를 들고 내려오는데</div> <div> </div> <div>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div> <div> </div> <div>저양반들 아무말을 언제까지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앞으로는 좀 자주 찾아가야겠다 싶었다.</div> <div> </div> <div>뭐 근데 하는거보니 당장은 괜찮을거같긴 하다 ㅋㅋㅋㅋㅋ</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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