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 생각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너로 물든 내 일상에서
마냥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그 속에서
니가 보이는 그 하나의 짜증이
어찌나 서럽고 슬프던지.
너의 짜증 하나에 우울했던 그 새벽은
슬픈 발라드를 반복해서 듣는 것 처럼
멍한채로 얼마를 보냈는지 모르겠다
다음 날
어제의 짜증이 무언지
아무렇지도 않던 너에게는
나의 지난 새벽도 아무렇지 않다는걸 안다
그리고 나도 곧 아무렇지 않아질거라는 것도 안다
조금 지나면 그 순간이 어땠었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너라는 물에 잠겨죽는 것 보다는
가끔 물 밖으로 고개 내밀어
뻐끔뻐끔 숨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보다 너를 사랑해도
가끔은 너보다 나를 사랑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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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10/02 22:30:53 1.252.***.31 ㅁㅈ이
727670[2] 2016/10/02 22:47:10 183.109.***.123 계속헤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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