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란걸 하고살고 싶지만 뇌기능이 상실되서 음슴체.

때는 2013년 7월. 본인은 흔한 지잡대 사회복지과를 다니는 복학생이었음. 2학년을 마치고 조금 늦게 입대한지라 복학하자마자 3학년...(내가 화석이라니)

사회복지과는 졸업하기전에 사회복지관련 기관에서 120시간의 실습을 필수적으로 거쳐야되는데 그 실습을 마치고 버스 맨앞자리에 집에가던 길이었음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길엔 재래시장을 거쳐야되는데 제법 커서 사람들이 많이 타고내림. 특히 어르신들 많이타는데 버스는 만원이라 '아 꼼짝없이 서서가야겠구나.....잠시지만 행복했어ㅜㅜ'라며 포기하고 일어서려 했음. 

근데 앞에서 상당히 무거운 짐을 들고 타려는 팔순은 넘기고도 남을 할머니가 타려고 하심.
땅에서야 구루마에 싣고 끌면되니 어찌하면 되겠지만 버스를 타려면 그 구루마까지 들어야하니 한마디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

본인은 당시 주변사람까지 잉여로 만드는 잉여필드를 형성할 정도로 잉여력이 넘쳐났음. 그리고 그 잉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있는 상황에 기뻐하며 짐을 들었는데...?!??!??! 이걸 할머니혼자?!!!!?!! 포병출신인 본인이 들기에도 상당히 무거웠음ㄷㄷ

여튼 안무거운척 허세부리며 내가 앉았던 자리에 앉으시라고 롯데마트 주차요원 포즈를 취하는 순간 진한 화장실 방향제향 향수냄새와 함께 커다란 무엇인가가 그 자리에 앉음.....

그러함. 뒤에서 답답해하던 한 아지매가 자리를 스틸한것임.  좋은일하고 있는데 매우 빡이 침.(본인은 상당한 다혈질이고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더심함)

나:  아주머니 여기 제자리였고 어르신 앉으시라고 비켜드린건데요??

아줌마:(앉자마자 피곤해 죽겠다면서 자는척 시전)

나: 와 XX. 존X 미친ㄴ이네 이거??(눈돌아감. 이때는 위아래 없어짐)

아줌마: 뭐 미친년?? 야 너 몇살인데 어른한테 말대꾸야? 가정교육 어떻게 받았길래 하이고~

나: 나잇값 못하는 사람 어른대접 하지 말라고 배웠습니다.(실제 이렇게 배움) 할머니 다리아프신데 빨리 비키시죠?

할머니: 당황해서 암말없으심

아줌마: 뭐?! 이런 미친XX가

하며 조인트 시전(이등병이후 안맞았는데 그 감각이 살아남.)했는데 갑자기 버스가 섬. 근데 선 곳이 정류장이 아니라 그냥 길가임. 그리고 버스기사님 시동끄고 운전석에서 나오심.

이때 겁나 쫄았음. 본인 사는곳 버스기사님들 좀 많이무섭. 버스서 민폐라고 쫓겨날 각인가 싶었음. 그리고 소리지르기 시작.

기사님: 아줌마! 어디까지 가는데!!
아줌마: 그건 알아서 뭐하게?!

보아하니 이사람도 다혈질. 본인이 사는곳에서 버스기사랑 일크게 벌리는 사람 못봄. 근데 기사님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냄. 난 뭐지 싶었음.
근데 거기서 만원짜리 하나 아줌마한테 집어던지더니 지금도 잊지못할 그 한마디를 시전.

기사님: 돈줄테니까 꺼져 이 ㅁㅊㄴ아!! 내버스에 당신같은 사람 안태워!!

아줌마: 와 아니 저기요. 버스기시가 이래도 돼요?(주변에 동의를 구하려는듯 둘러보기 시전, 하지만 아까도 무관심인 사람들이 지금이라고 관심가져줄리 없음)

기사님: 안될건 뭔데? 꼬우면 신고 쳐 하던가 씨Xㄴ아

레일리 울고갈 패왕색 패기에 밀린 아줌마 씨부렁대면서 내림. 그와중에 던진 돈 주워가는데 리얼 핵발암. 나는 아 내편이었구나 하고 안심하던차에 기사님 날 쳐다보심. 어?!이거 칭찬각??머라 겸손떨어야되지 하는 찰나

기사님: 넌 새X야 아무리 그래도 어른한테 그따구로 욕부터 하는거 아니야!! 할머니 얼마나 놀라셨겠어?!

망상은 똥이되었고 죄송하다고 했음. 기사님도 승객들한테 요란떨어 죄송하다고 한뒤 할머니 앉으시고 버스출발함. 그리고 본인은 버스 종점 근처가 집이라 할머니 내리시는거도 봤는데 그때는 사람이 다 내려서 빈자리가 많았음.

내리시려는데 기사님이 이번엔 자기가 하겠다고 할머니 짐을 들고 사람도없겠다 앞문으로 내리시라고 함. 
 그리고 난 좀더가서 내리려는데 기사님이 부르시더니 한마디하심

기사님: 학생 아까 욕해서 미안혀~
나: 아니에요ㅎㅎ아까 감사했습니다. 고생하십시오!!
하고 내림.

그리고 이얘기 아버지한테 가서 했더니 다음날 회 사주심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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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할머니 앉을자리 어떤 아줌마가 스틸함
2. 내가 자리 내놓으라며 아줌마랑 옥신각신하는데 기사님이 돈던지면서 강퇴시전
3. 아버지가 회사주심

결론: 광어회+소주는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