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저 베오베 간줄도 몰랐어요. <br>맨날 오유 들어오는데 알림도 못보다니 이런. <br>비공없이 훈훈한 추천들 캄사함니타 <br>베오베간날이 내 생일었던건 자랑 <br><br><br>1. 강남스타일이 유행하려던 시기였음. <br>남편이 회사동료가 이 노래가 남미에서 엄청 인기래 라며 별로 좋지도 않은 노래를 유튭으로 보여주길래 <br>이정도는 되야 좋은거 아니겠어? 라고 으스대며 강남스타일을 보여줌. <br>심각한 얼굴로 뮤직비디오를 다 본 남편은 "큐~울" 하고 별 감동없이 말한후 일어나 화장실로 향함. <br>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나를 쓱 쳐다보더니 갑자기 말춤을 추며 "뜨르르르 요촤!!" 하고 외치는것임. <br>나는 황당한 나머지 아무말도 못하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계속 궁뎅이를 씰룩거리면서 요로케 요로케 말춤동작을 반복하다가 <br>침대로 쪼르르 달려와 다시 보여달라는것임. <br>한번 더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남편은 자꾸 "요촤!!" 하면서 나를 가리킴. <br><br>랩 가사는 <br>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br>커피한잔에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여자 <br>밤이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요촤 <br>그런 반전있는 요촤 <br><br>참고로 사나이는 "싸놔에!!" 라고 발음<br><br><br><br><br>2. 본인이 예전에 알바하던 동네 일식당 사장님이 한국분이심. <br>산넘어 가면 한인이 득실거리지만 백인비율이 90프로 이상인 이동네에서는 내가 진정 레어템임. <br>아무튼, 한달에 한두번은 남편하고 그 일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10번가면 9번은 남편하고 사장님하고 서로 술을 권함<br>그러던 어느날도 여전히 사장님이 사케병을 들고 다가오시며 한잔하자고 하니깐 남편이 얼른 한잔 받아서 "건페이~" 라고 외침. <br>내가 예전에 어른하고 술마실땐 고개 돌려야한다고 말했기때문에 원샷하기전에 나를 툭툭치고는 자기가 고개를 돌리면서 마실거라는걸 알림.<br>나는 그러려니 하는데 남편이 씩 웃으면서 잔을 볼에 갖다대고 손바닥으로 입쪽으로 싹 굴리며 원샷을 함. <br><br>그거슨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싸이의 신상뮤비 행오버를 보고 따라한것임.<br><br>한동안 술병을 딸때 팔꿈치로 술병 뒷쪽을 팟팟 치고 모가지를 손가락으로 퐁 치는 마사지(?)에 심취해있기도 함. <br>싸이가 사람 여럿 망침 <br><br><br><br><br>3. 본인은 술을 잘 못마심. 유전적으로 술이 잘 안받음. <br>내가 남편이 좋았던 이유중에 하나가 술을 잘 마시고 많이 마셔도 안취하고 적당히 절제할줄도 알아서임. <br>물론 골고루 다 잘마심. 와인, 위스키, 데낄라, 칵테일 등등 그리고 나이먹은 싱글몰트 스카치에 환장하심. <br>어느날, 남편이 소주는 안마셔봤다길래 한국마켓에 들린김에 몇병을 사다줌. <br>당시 처음처럼 병에는 이효리 언니가 모델로 뙇 붙어있었는데 그 그림이 맘에 들었나봄. <br>우리집에 놀러온 남편친구 아저씨도 그 그림이 맘에 든다함. 그래서 두분이서 독일맥주 각 2리터씩 클리어하고 오셨음에도 소주를 깠음. <br>남편이 소주는 약간 단맛이 있고 부드럽다며 좋아함. 나는 당연히 이해를 못함. <br>그러던 어느날, 다른 친구가 놀러온김에 동네 일식당에 갔음. 그 친구도 소주를 못먹어봤다고 하자 남편이 소주한병을 시킴. <br>참이슬이 나왔음.<br>남편은 소주병에 요촤 그림이 없다며 슬퍼했지만 이내 다른 브랜드라 신기하다며 또 맛을 촵촵 봤음. <br>그리고 그날 남편, 남편친구, 스시쉐프 세명이서 소주 3병에 사케 3병을 까시고 맥주에 사케를 한잔씩 말아드신후 세분이 각각 꽐라가 되심. <br>하지만 남편은 아랑곳하지않고 다음날 친구를 와이너리에 끌고가서 와인까지 드링킹하시고 그후 그 친구는 우리집에 오지 않았음. <br><br>이 얘기를 하려던것이 아님. <br>남편, 나, 또다른 친구 이렇게 셋이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음. <br>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그동네 일식당에 갔는데 불길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음. 한인이 하는 일식당이었음.<br>예약하고 간게 아니라 그냥 스시바에 셋이 쪼로록 앉아서 밥을 먹는데 스시쉐프 아저씨들이 입이 살짝 걸걸하심. <br>본인이 막 한국사람!!! 이렇게 생긴게 아니라 한국말을 안하면 잘 모르기때문에 조용히 입다물고 밥을 먹는데 <br>우리 옆쪽에 앉은 어떤 젊은 미국남자한테 스시쉐프 아저씨한분이 소주한잔을 따라주었음. <br>그걸 본 남편은 눈이 ㅇ_ㅇ 요로케 되서는 "오오오!! 쏘쥬!!" 라고하니까 스시쉐프 아저씨가 "두유노우 소주?" 라고 물어봄 <br>우리 남편이 "예스!! 아이 라이크 쏘쥬!! 잇츠 베리 스위트~" 라고 대답함. <br>스시쉐프 아저씨는 아주 작게 옆에 아저씨한테 "이야~~ 소주가 달단다~~" 라고 막 좋아라하시며 우리남편에게 소주를 한잔 따라주시려고함. <br>그러자 우리남편이 소주병을 ㅇ_ㅇ 요로케 바라보더니 "is it 차뮈쑬?? no 촘쵸롬???" 이라고 했음.<br>아저씨들이 겁나 기가막혀하면서 또 속삭임 "이야 이쉐키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아네???" <br>물론 나는 모른척했음. ㅠㅠㅠㅠ <br>아저씨가 이내 "NO 처음처럼. 참이슬 good!!" 이라고 하면서 걍 받으라는식으로 소주를 따라주니까<br>남편이 받아서 "검배이!!!" 외치고는 고개를 돌리면서 술을 마심. 그리고는 "췀쵸롬 is sweeter" 라고 말했음. <br>아저씨들 그때 얼굴이 완전 헐.... 이었음. <br>밥먹고 나오는데 남편이 "땡큐 I bring you 춈쵸롬 next time. 반괍숩니돠~" 이라고 하고 나옴. <br>나는 끝까지 한국인인척 하지않았고 아저씨들은 끝까지 우리 남편의 정체를 궁금해했음. <br><br><br><br><br>4. 예전에 나랑 같이 일하던 한국인 동료들과 함께 같이 한국 고깃집으로 회식을 간적이 있음. <br>내가 술을 안마셔서 슬퍼하던 한국인 동료들은 소주와 맥주를 말아먹고 따라주면 따라주는대로 받아먹는 내 남편에 감동하며 <br>우리남편은 처음먹어보는 생 쭈꾸미 구이와 홍합탕에 감동을 하고 처음처럼 소주병의 모델이 싸이로 바뀐것에 매우 흡족해하고 있었음. <br>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어서 막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I want to try 쿡쑨탕!!!" 이라고 함 <br>내가 응? 뭐라고? 못알아먹으니까 손으로 벽을 막 가리키며 또박또박 쿡!쑤훈!타항!!!!! 이라고 외침. <br>모두들 벽을 쳐다봤는데 그곳엔 국순당 막걸리 포스터가..... <br>막걸리를 한병 시켜서 맥이고 있는도중, 나는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함. <br>막걸리 포스터 어느곳에도 영어는 없었음. 소오름.. <br><br><br><br><br>5. 내가 사극을 보고있었음. 뭐였는지 기억도 안남. <br>근데 남편이 슥 지나가면서 "Nice hat!" 이라고 함. <br>모니터에는 갓을 쓴 양반이 있었음. <br>임금님이 나타나도 모자 멋있다고 칭찬함. <br><br><br><br><br><br>6. 강남스타일이 한참 유행하던 그때, 할로윈에 자신은 싸이 복장을 하고싶다함. <br>하늘색 턱시도를 입고싶다는 남편을 위해 온동네를 다 뒤졌지만 기골이 장대한 남편에게 맞는 하늘색 턱시도를 찾을수가 없었음. <br>그래서 선글라스만 하나 사다가 줌. <br>할로윈 파티에 가는 날, <br>한참 나도 준비를 하는데 남편이 나타남. <br>턱시도 색깔만 검은색이고 완벽한 싸이 복장을 함. <br>신발도 흰색에 검은색 포인트 윙팁 ㅋㅋㅋㅋ <br>알고보니 예전에 취미로 춤좀 출때 신던 댄스슈즈라함. 내가 비욘세 싱글레이디춤을 출때 알아봤어야했음. 골반이 어쩐지 화려하게 움직이더라... <br>그리고 바 에서 하는 파티에 가서 마티니를 주문한뒤 젠틀맨스럽게 마티니를 마시다가 <br>사람들이 넌 누구 따라한거야? 하고 물어보면 <br>핸드폰으로 강남스타일을 틀고 말춤을 췄음. <br><br>더 무서운건.. <br>가사와 안무 하나하나 정확하게 다 알고있었음 ㅠㅠㅠㅠㅠㅠㅠ <br><br>참고로, 나한테 흐유~놔 복장하고 피춰링 제안했다가 단호박처럼 까였음.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