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2kim.idomin.com/1415">http://2kim.idomin.com/1415</a> <div class="article"><div class="ad250_outter" style="float: right; margin: 0 0 20px 10px; position: relative; width: 250px;"><div class="ad250" style="background: transparent url('http://img-media.daum-img.net/media3/common/ad250_bar_r.gif') no-repeat scroll 0 0; width: 250px; height: 250px; padding: 18px 0 0; position: relative; width: 250px"><iframe width="250" height="250" border="0" frameborder="0" scrolling="no" marginheight="0" marginwidth="0" src="http://amsv2.daum.net/cgi-bin/adcgi?corpid=46&secid=00659&type=cpm&tag=iframe&mkvid=1&blogid=137184"></iframe></div></div><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중학교 졸업식이 여기저기 치러지는 마당에 알몸 뒤풀이 팬티 뒤풀이 이런 일을 듣고 보고 하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얼굴을 찡그리고 혀를 차게 마련입니다. 별로 생각하는 바가 없지요.</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저도 그랬습니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애들이라 한 번 저래 보는 모양이지. 다만 다른 사람들과 좀 달랐던 점은, 아무리 저래도 아이들은 다 제대로 자란다고 여기는 정도였지요.</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그런데 13일 아침 신문을 보다가 요즘 이런 사람 이런 선생이 있나 싶어서 깜짝 놀라는 한편으로 감격을 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저보다 열 살 아래인 한 선생이 쓴 칼럼입니다.</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이계삼이라고, 경남 밀양 한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계삼은 그러니까 아이들 일탈 현상을 보면서 그 원인을 생각했고 그러면서 그것이 어떻게 해야 치유될 수 있는지를 깨쳤습니다.</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그 깨우침이 저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도록 만든 것입니다. <한겨레> 13일치 18면 '세상 읽기' 칼럼에 무서운 중딩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입니다. 한 번 끌어와 보겠습니다.<br /> <br /><div class="imageblock center" style="text-align: center; clear: both;"><a target="_blank" href="http://cfile29.uf.tistory.com/original/152E10214B77ABD60252FB" rel="lightbox" target="_blank"><img src="http://cfile29.uf.tistory.com/image/152E10214B77ABD60252FB" alt="" height="450" width="600"/><div align='center'><div class='ExifInfo' style='width:600px;'><span>NIKON<span class="exifBar"> | </span></span><span>COOLPIX L100<span class="exifBar"> | </span></span><span>Normal program<span class="exifBar"> | </span></span><span>1/55sec<span class="exifBar"> | </span></span><span>F/3.5<span class="exifBar"> | </span></span><span>ISO-400</span></div></div></a></div></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FONT color=#5c7fb0>"지금 이 아이들은 대체로 19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났고, 그 얼마 뒤에 IMF 구제금융을 겪었다는 사실이다. …… 구조조정, 정리해고,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들이 이 때부터 생겨났고, 생계비용에 대비한 노동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기 시작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FONT color=#5c7fb0>대부분의 부모들은 할 수 없이 맞벌이를 해야 했고, 많은 부모들이 이혼과 별거로 아이들을 홀로 키우거나 시골의 조부모 댁에 맡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남겨진 아이들이 유소년기의 대부분을 학원과 인터넷, 텔레비전으로 시간을 보내며 자라나기 시작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FONT color=#5c7fb0>아이들은 뛰어놀 수 없었고, '살아 있는 세계'와 교섭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아이들의 움터오르는 그 '정직한 에로스'는 억압되었고, 자폐적이고 파괴적인 놀음의 과정 속에서 '욕구와 충동의 덩어리'가 되었다. 그렇게 자라난 첫 세대가 지금 중학교를 졸업하고 있는 것이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그야말로 이계삼의 혜안을 통째로 느끼게 합니다. 시대를 읽고 시대의 특징을 읽음으로써 그로부터 온전하게 규정받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읽었습니다. 한편으로 상큼하기까지 합니다. 이어지는 글입니다.</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FONT color=#5c7fb0>"누가 부모들을 탓할 수 있겠는가. 지난 10여 년 사이에 먹고사는 일이 너무나 가파른 곡예가 되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먹고살려고 몸부림치느라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없었다. 처지면 곧장 먹잇감이 되는 이 정글 같은 세상에서 그나마 처지지 않게 하려고 부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야 했고, 그 학원에 다닐 비용을 대기 위해 더 많이 일해야 했고, 그래서 더더욱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없었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물론 '가파른 곡예'나 '몸부림' 따위를 하지 않으려면, '이 정글 같은 세상'을 거꾸로 살아버리면 되는 것이지만, 누구나 다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대부분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을, 그 밝은 눈으로 헤집어 보고 적은 글입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FONT color=#5c7fb0>"졸업식 날, 팬티를 입고 거리를 질주하는 이 아이들은 지금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이 사회를 향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이들이 지금 지난 10여 년간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이 질문에 이제 우리가 답해야 할 때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아이들 팬티 뒤풀이 알몸 뒤풀이를 듣고 보면서 그냥 대책 없이 '저 아이들도 나중에는 잘 될 거야', 이렇게만 여기고, 까닭은 '생각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저를 부끄럽게 만들고 눈물 짓게 만들었습니다.</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그러고 보니까 이계삼은, 이번까지 쳐서, 벌써 저를 두 번이나 울게 만든, '아주 나쁜' 사람이네요. 하하. 2009년 11월 그이가 쓴 책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을 읽다가 살짝 울었습지요. (관련 글 : 내가 소개할 책을 고르는 몇 가지 기준 </SPAN><a target="_blank" href="http://2kim.idomin.com/1276"><SPAN style="FONT-SIZE: 10pt">http://2kim.idomin.com/1276</SPAN></A><SPAN style="FONT-SIZE: 10p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한 번 조금만 가져와 보겠습니다. 바로 이 대목입니다.</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FONT color=#5c7fb0>"(뇌병변 1급 장애인) 박상호씨 부부와 그의 친구들이 장애인 정책 8대 요구안을 내걸고 밀양시청 청사 앞에서 농성 채비를 차렸을 때, ……그는 다시 시청으로 들어가기 위해 휠체어로 바리케이드를 수도 없이 들이받았다. </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FONT color=#5c7fb0>그는 결국 휠체어를 팽개치고, 막아선 공무원들을 뿌리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절규를 하면서, 바리케이드를 넘었다. 100m는 족히 됨직한 시청 청사 앞마당을 그는 오직 그의 두 팔로 기어서 청사 앞으로 왔다. 기어오면서 그는 울고 있었다. 눈물이 그의 일그러진 얼굴 위로 줄줄 흘러내렸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아마 이계삼도 이렇게 쓰면서 울었을 것 같습니다. 쓰던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서 담배 하나 피웠을지도 모릅니다. 저 같은 무심한 인간조차 눈물을 떨어뜨렸을 정도니까요. 이어집니다.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FONT color=#3058d2>"그날 나는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박상호씨 부부의 삶과 투쟁을 이야기해 주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며칠이 흘렀지만 나는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박상호씨가 그날 시청 앞마당을 기어오던 모습이 떠올라 감정이 허물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FONT></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FONT color=#474747>'감정이 </FONT>허물어질 것 같아, 이야기해 주리라 다짐하고도 이야기해 주지 못하는' 마음가짐. 박상호보다 더 박상호를 깊이 느껴버려 말문을 열 수 없을 정도인 마음가짐. 이런 이계삼의 마음가짐이 울려오는 순간, 울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습니다. </SPAN></P> <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FONT-SIZE: 10pt">김훤주<br /> </SPAN> <TABLE style="BORDER-BOTTOM: #f3f3f3 1px solid; BORDER-LEFT: #f3f3f3 1px solid; LINE-HEIGHT: 16px !importan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TOP: #f3f3f3 1px solid; BORDER-RIGHT: #f3f3f3 1px solid"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12 width=374 height=105 category="book_detail" openpost="false" key="KY_KOR9788990274519"> <T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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