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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176106
    작성자 : 비설당주
    추천 : 541
    조회수 : 73000
    IP : 119.192.***.238
    댓글 : 13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8/29 15:47:08
    원글작성시간 : 2014/08/29 11:55:2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76106 모바일
    고등학생은 화장을 안 해도 이뻐요
     
    제가 나이를 먹고 느낀 것 중 하나가 이 거예요.
     
    저도 여고를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여고는 거의 전교생의 관심이  
     
    먹을거>>>>>(넘사벽)>>>>>>>공부>>외모
     
    이런 순이어서요. 머리도 염색/파마만 안 하면 길어도 터치 안 했었고
    교복은 공장생산 그대로..... 2차가공 따위 하지 않음.
    그럴 시간과 돈으로 뭔가 하나 더 먹겠다! 이런 거?
    (그런데 요즘도 제가 나온 여고 후배들은 똑같더군요 ㅋㅋㅋ 치마도 안 줄이고..)
     
    그때는 지금처럼 다양하고 좋은 화장품이 없었지만.. 어쨌거나 한참 꾸미고 싶을 나이잖아요?
    화장품 같은 거 가지고 다니다 걸리면 선생님들이 꼭 그러셨죠.
     
    "니들은 화장 같은 거 안 해도 예뻐. 너희들 나이가 얼마나 예쁜데 화장을 하냐?"
     
     
    당시엔
    '단속하기 싫으니까 별 말을 다 하네' 라던가
    '그것도 예쁜 애들이나 예쁘지 나 같은 오징어는 뭐라도 해줘야 해'
    '어른들은 저렇게 예쁘게 꾸미고 다니면서! 왜!'
    같은 생각을 하며 반항심을 부글부글...
     
    그런데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까 알겠더라구요.
    진짜 예뻐요.
    마주치는 여고생들을 보면 다 예뻐요.
    그냥 그 나이가 예쁜 거였어요.
    물론 연예인처럼 예쁜 이목구비를 가진 사람은 고등학생이 아니어도 예쁘지만
    그냥 평범한 이목구비에 앉아서 공부하느라 통통,뚠뚠한 여고생도,
    얼굴에 여드름 나고, 머리는 그냥 질끈 묶고 다니는 여고생도...
    예뻐요. 정말.
     
    대학 다닐 때는 나 노느라 바쁘고, 고등학생이랑 나이 차이도 거의 안 나서 몰랐는데
    졸업하고 사회 나와서 이런 저런 일 하다가 버스에서 마주친 여고생들을 보고 득도한 듯 깨달았어요.
     
    가끔 '이러면 내가 중/고등학생인 줄 모르겠지?'라는 목표로 화장한 친구들이나
    딴엔 투명화장이라고 한 것 같은데 절대 다 티나는 친구들 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엔 그거 안 좋게 보였는데, 이젠 그것도 귀여워요.
    그래도 안 한 친구들이 훨씬 더 예뻐보이긴 하지요;;; (나 꼰대...ㅠㅠㅠㅠㅠ)
     
     
    물론 쌩얼로 다녀도 예쁜 사람도 많고 하지만...
    나중에 나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려고 화장할 때마다 귀찮고, 지울땐 귀찮아서 죽을 거 같고 ㅠㅠㅠㅠㅠㅠ
    정말 미치도록 화장하기 싫은 때가 와요..
    인생에서 딱 3년? 그 나이를 즐겨요.
    그냥 그대로가 너무 예쁜 나이 맞아요.
     
     
     
    - 그 말 절대 안 믿고 괜히 이짓 저짓 뻘짓하고 + 졸사 말아먹고, 아직도 후회하는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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