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교대근무라 야간 12시간 일하고 새벽 6시 퇴근.</div> <div> </div> <div>아침 안 먹는 와이프는 4살 3살 애들이 잘 안 먹는다고 김에 밥 싸서 몇개 놔두고 먹으면 주고 안 먹으면 말아라 식.</div> <div> </div> <div>대충 빵 하나 사서 우유에 먹고 집에 가니 7시부터 애들 일어나 있음.</div> <div> </div> <div>주말엔 어린이집도 안가는데 낮에는 더우니까 와이프 쉬라하고 놀이터 데려가서 9시까지 놀아줌.</div> <div> </div> <div>집에 와서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와이프가 키즈카페 데리고 감.</div> <div> </div> <div>집정리 대강하고 씻고 자는데 와이프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있음.</div> <div> </div> <div>애들이 말 안듣는다고 온갖 소리 지르면서 성질 내고 애들은 울고... 한숨 쉬고 나가서 큰애 안아줌.</div> <div> </div> <div>시계 보니 열두시. 오늘도 세시간 잠.</div> <div> </div> <div>큰애 달래주다보니 자서 안방에 에어컨 틀어놓고 눕혀줌.</div> <div> </div> <div>큰애가 요구르트 엎질러서 닦는데 거실 유아매트 밑에서 요구르트 썩은내 나서 들춰보니 매트에 곰팡이가...</div> <div> </div> <div>걸레 빨아와서 닦아보다 버리려고 현관문 앞에 내놓음.</div> <div> </div> <div>밥풀부스러기에 머리카락에 과자가루 날려서 청소기 들고 오니 와이프가 눈치 보고 자기가 한다 함.</div> <div> </div> <div>그냥 안방에서 작은애 재우고 쉬라하고 거실 방 주방 청소기 밀고 걸레질 함. </div> <div> </div> <div>평소에 걸레질이 뭔지를 모르는 사람이라 한번 문대니 걸레가 새카맣게 됨. 항상 애들 발도 까맣고.</div> <div> </div> <div>장난감 등등 정리하고 나니 세시. 한시간 뒤면 씻고 출근해야 하니 한시간 눈 붙이기도 애매함.</div> <div> </div> <div>작은애 자다 일어나서 놀아주고 씻고 회사 와서 십분만에 밥먹고 일 시작.</div> <div> </div> <div> </div> <div>대체로 요즘 제 일과네요. 주간근무 때는 낮밤만 바뀌지 일찍 퇴근해서 애들 놀아주고 씻기고 청소하고 합니다.</div> <div> </div> <div>오늘 출근할때... 애들한테 히스테리부리듯이 '내가 뭘 잘 못했는데 니네는 날 이렇게 힘들게 하냐'라며 소리 버럭버럭 지르는게 걸려서</div> <div> </div> <div>뭐가 힘드냐...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냐고 물어봤더니 답이 없답니다. 애들이 크는수 밖에.</div> <div> </div> <div>그러면서 자기도 잠 깨게 해서 미안하긴 한데 자기도 애들 때문에 힘들다고 이해하랍니다.</div> <div> </div> <div>바닥이 먼지로 새까매도 청소기 한번 돌리고 생전 걸레질은 모르고, 일주일 전부터 애들 먹고 버린 요구르트병 베란다에 그대로 굴러다니고,</div> <div> </div> <div>침대 시트에 과자 가루 쓸려도 한번 털 줄 몰라도 청소 좀 하라고 하면 자기도 할만큼 하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그만하라고 하니</div> <div> </div> <div>이젠 말해봐야 말싸움 될거 뻔히 알아서 암말 안하고 그냥 제가 다 합니다.</div> <div> </div> <div>하루에 세시간 자고 열두시간씩 일하고 애들 보고 집안일 하고... 제가 얼마나 더 잘 해야 할까요?</div> <div> </div> <div>와이프가 힘들어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렇겠지, 생각하려고 하는데, 이젠 저도 힘드네요.</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