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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Rin_Arang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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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293617
    작성자 : Rin_Arang
    추천 : 182
    조회수 : 19745
    IP : 121.129.***.220
    댓글 : 5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12/29 08:09:35
    원글작성시간 : 2016/12/29 02:08:4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93617 모바일
    고백했습니다
    옵션
    • 창작글
    고백하고 왔습니다. <div><br></div> <div>하루종일 먹은 거라곤 커피 4잔.</div> <div>방금 집에 들어와서 간단하게 요기하면서 하루를 돌아봅니다.</div> <div><br></div> <div>오늘도 여전히 바빴어요.</div> <div>아침에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전시회장가서 셋팅하는 것도 지각하고...</div> <div>벽결이 아크릴 후크는 어디서 빠졌는지 없어졌고</div> <div>급기야 핸들카트 바퀴도 하나 사라졌네요...</div> <div><br></div> <div>원래는 오늘 송년회하면서 따로 그녀에게 선물주면서 고백하려 했는데요</div> <div>송년회 멤버 중 절반이 아파서 취소가 된 관계로 그녀의 집앞으로 찾아갔습니다.</div> <div>교사인 그녀는 연말이라 생기부를 작성하느라 야근 중이었어요.</div> <div><br></div> <div>카페에 앉아 제 마음을 담은 편지를 한 장, 두 장 쓰면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어요.</div> <div>꽤나 늦은 시간에 끝난 그녀에게 연락해 집 앞으로 갔습니다.</div> <div>제 선물을 받은 그녀는 너무 갖고 싶었던 거라면서 좋아했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된 것 같아요.</div> <div>아! 선물은 라이언 산타인형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너무 갖고 싶었던 거긴 한데 이걸 제가 받아도 될런지..."</div> <div>"이런 선물을 받아서 당황스러울텐데 당황스러운 말도 하나 할게. 너 좋아해."</div> <div>말로만 듣던 동공지진이 이런거구나 싶은 그녀의 표정.</div> <div><br></div> <div>용기를 내어 계속 말을 이어 갔습니다.</div> <div>"널 많이 좋아해. 쑥스러워서 많은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못 다한 말들은 편지에 담았어. 일단 추우니까 들어가고 그거 천천히 읽어보고 대답해 줬으면 좋겠어."</div> <div><br></div> <div>다행히 남자친구가 있다거나, 단박에 거절하지는 않았습니다.</div> <div>편지를 보던 그녀는 이렇게 말했어요.</div> <div>"자세히 적혀있나요?"</div> <div>순간 그녀가 너무 귀여웠습니다.</div> <div>"응. 너에 대한 내 마음이 자세히 적혀있어. 꼭 읽어보길 바래."</div> <div>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대답했습니다.</div> <div>"좋아해줘서 고마워요. 마음이 정해지면 꼭 밥이라도 먹으면서 이야기해요."</div> <div>"혹시 날 만나는게 불편하면 다른 방법으로 말해도 괜찮아. 너가 어떤 선택을 해도 존중할게."</div> <div>"아니요. 보기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이렇게 10분간의 고백은 끝이 났습니다.</div> <div>시간도 늦었고 추운 날씨에 밖에 오래 서있는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아 들여보내고 저도 주차해 놓은 곳으로 걸어갔습니다.</div> <div>이전의 고백은 조마조마한 마음들 뿐이었는데 정말 처음으로 홀가분 하네요.</div> <div>쿵쾅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운전해서 사무실에 돌아와 몇 가지 일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div> <div>차에서 내리니 눈이 한송이 두송이 떨어집니다.</div> <div>가로등에 비치는 눈 송이가 너무 예뻐서 가만히 서서 담배 한개비 물고 물끄러미 쳐다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오늘 나의 선택에 일말의 후회도 갖지 않기를.</div> <div>까만 하늘에 흩날리는 눈꽃처럼 오늘의 고백이 결과가 어떠하든 예쁜 추억으로 남기를.</div> <div><br></div> <div>여기까지 제 고백기이자 이번 짝사랑의 마지막 단원입니다.</div> <div>제 글을 읽어주신 오유님들 감사드리고, 그저 제 가슴앓이와 두근거림에 대한 글들을 읽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참 많은 위로가 됩니다.</div> <div><br></div> <div>날씨가 많이 춥네요.</div> <div>다들 감기조심하시고, 커플들은 예쁜 사랑을 이어가시고, 솔로들은 꼭 맞는 짝을 찾는 이번 겨울이 되길 바랍니다.</div> <div>행복하세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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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6/12/29 02:16:18  36.75.***.241  우중낭만  61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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