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현재 22살. 내 닉네임처럼 피시방에서 야간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div> <div> </div> <div>낮에는 영화를 찍고 있다. 11월 중에 있을 교내 학술제에 제출하려고 한다.</div> <div> </div> <div>시나리오는 웬만한 상업영화 급으로 써놓고, 스텝은 나 포함해서 두명.</div> <div> </div> <div>쉽지않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라 어려웠다. 이게 가능한건가 싶을정도로...</div> <div> </div> <div>아르바이트 월급받은지 3일만에 70프로를 제작비로 써버리고, 나는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다.</div> <div> </div> <div>학교에서 어느정도 장비를 빌려준다. 조명이나, 카메라나 마이크 등등...</div> <div> </div> <div>어젠 촬영할 수 있는 사람이 나혼자여서, </div> <div> </div> <div>촬영지로부터 택시타고 10분정도 거리를 두번 왔다갔다해서 장비를 반납했다.</div> <div> </div> <div>택시가 안잡혀서 왔다갔다하는데 1시간 조금 안되게 걸렸다. </div> <div> </div> <div>조교님이 사유서를 쓰라고 하신다.</div> <div> </div> <div>사유서는 반성문같은것이다.</div> <div> </div> <div>할 말이 없었다.</div> <div> </div> <div>고민하다가, 반성이 아닌 하소연을 했다.</div> <div> </div> <div>스텝도 없으면서 영화한다고 설친 내탓이라고.</div> <div> </div> <div>사람 부를 능력도 안되면서 영화찍겠다고 설쳐댄 내잘못이라고 장황한 두 장의 사유서를 써냈다.</div> <div> </div> <div>설움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울지않겠다고 다짐했지만</div> <div> </div> <div>결국 조교님 앞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22살짜리 남자놈이 바보같이...</div> <div> </div> <div>그리고 그날 거의 하루종일 울었다. 집에가는길에 소주한병을 사서, 병나발을 불었다.</div> <div> </div> <div>그만두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려서 엎어버릴수도 없는 현실이 너무도 힘들고 지쳐서.</div> <div> </div> <div>공모전에도, 영화제에도 낼 수 없는 이 애물단지를</div> <div> </div> <div>나는 왜 만들고 있는 것인가 고민했다.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눈이 엄청나게 부었다.</div> <div> </div> <div>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잠만 자다가 </div> <div> </div> <div>출근했다. 밤 열시에. 그리고 평소처럼, 이번주에 찍을 장면들을 체크하고, 찍은 장면들을 체크했는데.</div> <div> </div> <div>생각보다 많았다. 끝이 보였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촬영에 끝이 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쩌면, 20대의 삶도 그런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 20대라고 하기에도 어린 나이지만.</div> <div> </div> <div>아무것도 안하고 사는 인생은 없지 않을까 싶다. 벽만 보며 하루를 보내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닐까.</div> <div> </div> <div>면벽수행이라는 것 말이다. </div> <div> </div> <div>태어나서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미 태어나버렸기때문에, 엎을수는 없는 것 아닐까.</div> <div> </div> <div>돌아보면 분명 내가 이루어낸 무언가를, 누구든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div> <div> </div> <div>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듯이, 나도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중 하나이고, 분명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 </div> <div>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div> <div> </div> <div>스물두살 야간알바의 똥글..</div> <div> </div> <div>그러니까 여러분들도. 맘껏 일 벌이고, 후회하고, 수습하세요. 그게 성장이라는 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냥 생각이 났어요..두서도없는글이되었군요</div> <div>행복하세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