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결혼 소식은 무덤덤해져가지만... <div><br></div> <div>동생들의 결혼, 그리고 출산 소식에 공허함은 더더욱 짙어져간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일거리도 별로 없고, 돈벌이도 별로 안되는 영화일을 한지 6년...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제대하고 비보이생활 시작했을 때에 비하면 벌이는 차라리 낫지만 </div> <div><br></div> <div>이제는 우리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는 </div> <div><br></div> <div>차라리 혼자 나와 살면서 나만 책임지면 됐었던 배고픈 비보이 시절이 내가 연애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꾸역꾸역 일해서 번 돈은 항상 다음달 카드값과 대출금 갚으면 다 날아가버리고, 지금껏 한푼 모으질 못했다. </div> <div><br></div> <div>돈 없어도 연애할 수 있는, 나의 순수가 통하던 시기는 지났고, </div> <div><br></div> <div>오히려 내가 순수를 쏟았던 이들은 다른 이들의 아내가, 또 엄마가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더우기 처음 영화바닥에 들어왔을 때 받았던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는 지금은 진정되고 다시 조금씩 머리가 나고 있지만</div> <div><br></div> <div>휑하니 비어있는 내머리는 여자에게 다가갈 한줌의 용기조차 내게서 앗아가버렸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알고 있다. 사랑을 원하고, 교감을 원한다는게 절대 작은 일이 아님을... </div> <div><br></div> <div>하지만 그정도 하나만큼은 세상이 내게 허락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촬영에 찌들고 지쳐있을 때 애인에게 칭얼대고 싶고, 맛있는 음식이나 예쁜 선물거리를 보면 사주고 싶고</div> <div><br></div> <div>추억을 공유하고 싶고, 체온을 느끼고 싶은데...</div> <div><br></div> <div>그것은 지금 내게 불가능하게만 느껴진다... </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도 한 여자의 든든한 바람막이 이고 싶다. 나도 사랑하고 싶다... 그리고 결혼하고 싶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