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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320389
    작성자 : 알바티니
    추천 : 128
    조회수 : 22205
    IP : 218.233.***.216
    댓글 : 3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4/13 20:41:20
    원글작성시간 : 2017/04/12 23:24:3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20389 모바일
    최초의 거짓말
    오늘 출근하면서 여자친구에게 미세먼지가 많으니까 퇴근할 때 오지 말라고 했다. 여자친구는 날 보며 "알겠어."라고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표정은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싫은데? 갈 거야. 메롱~~~."
     
    일하다가 밖을 보는데 뿌옇게 흐린 밖의 풍경에 숨이 턱 막했다. 퇴근할 때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정말 여자친구는 집에 있었다.
     
    내 말을 이렇게 잘 듣다니........ 집에 도착하니 여자친구는 날 맞이했다. 날 안아주며 여자친구는 말했다. "오빠가 내 말 잘 들으니까
     
    나도 오빠 말을 잘 듣기로 했어. 히히." 그런가 싶었다.
     
    씻고 나와서 여자친구와 밥을 먹었다. 거의 쓰지 않던 밥솥은 여자친구와의 생활이 시작된 이후로 계속 자신의 기능을 했다. 물론 여자친구가
     
    가지고 온 베개는 기능을 즉시 상실했지만. 같이 양치를 하고 침대에 기대어 티비를 보는데 여자친구는 내 왼쪽 가슴에 귀를 대면서
     
    나에게 기댔다. 한 1분이 지났을까. 여자친구는 내 볼을 쓰다듬으면서 날 보며 웃었다. 내 심장이 뛴다고. 그것도 빨리. 여자친구는 날 똑바로
     
    보며 "야한 생각했지?"하면서 자신의 허리에 손을 대며 나에게 다그치듯이 물었다. 난 아니라고 답했다. 여자친구는 자신의 눈을 똑바로 보라며
     
    다시 물었다. 난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아니야." 여자친구는 내 입술에 뽀뽀를 하고 "아니구나. 오빠 거짓말 하면 눈 못 쳐다 보잖아."
     
    그렇게 말하니까 나의 첫 거짓말이 떠올랐다. 여자친구에게 했던 첫 거짓말.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 후 솔로로 지내던 나는 여자친구를 우연히 후배들을 만나러 갔던 그곳에서 만났다. 나에게 먼저 번호를 묻던 여자친구의
     
    연락으로 주말에 만나서 밥을 먹었던 그 때에 카페에서 블루베리 요거트와 카라멜 마끼아또를 사서 자리로 오고 있던 날 웃으며 바라보던
     
    여자친구는 나에게 물었다. "오빠, 나 어때요?" 난 갑자기 당황했다. 나에게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 여자친구는 재차 물었다.
     
    "내가 싫은것은 아니죠?" 난 머뭇거렸다.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 때 다시 물었다. "내 눈 똑바로 보고 말해봐요. 싫으면 싫다고."
     
    사실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연애를 하거나 여자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좀 그랬다. 그래서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갑자기 날 보며 "눈을 똑바로 못 보네. 내가  싫은 게 아니네. 히히."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네. 히히히."하면서 나에게 팔짱을 끼며
     
    카라멜 마끼아또를 마셨다. 그렇게 적극적이었던 사람은 지금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갑자기 그 때를 떠올리는 여자친구의
     
    말에 미소가 절로....... 흐리고 미세먼지가 창궐하듯이 대기를 떠다니는 날씨와는 반대인 나의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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