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먼저 별 다섯개 중에 열개주고 시작하겠습니다.</div> <div>정말 오랫만에 영화를 보면서 감독과 대면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div> <div>비유와 상징으로 뒤범벅된 영화를 사이에두고 감독과 직접 대면하는듯한 느낌.</div> <div>한참을 되새김질하며 곱씹어보다</div> <div>'아~~~감독님이 얘기하려는게 이거구만!!'</div> <div>하고 큰 깨달음을 얻고 후기며 인터뷰들을 찾아봤는데...</div> <div>제생각과 좀 다른분위기라 뜨악한 느낌을 받았습니다.</div> <div>감독님이 대외적으로 말하는거와 속마음은 다를수도 있다고 대충 후려쳐서</div> <div>제가 느낀 내용을 적어봅니다.</div> <div><br></div> <div>일단 이 영화를 표면적으로 해석해서 따라간다면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초자연적인 현상을다루는 장르영화로 볼수있습니다.</div> <div>하지만 상황과 캐릭터들을 비유와 상징으로 해석해보면 나홍진감독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어떤 체험을 시켜주는 걸로 볼수있다 생각합니다.</div> <div>무슨 체험이냐면 종교의 발현과정을 관객들에게 체험시켜준다는 것입니다.</div> <div>또한 한편으로 종교는 무지의 소치이고 사회현상에 대한 종교적 해석은 피해자를 두번 죽일수도 있다..는 메세지를 던진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먼저 영화내에서 실제적 사건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div> <div><br></div> <div>첫번째는 독버섯에의한 집단 환각증세입니다.</div> <div>이것은 여러차례에 걸쳐 영화속 인물들에게나 관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됩니다.</div> <div>처음에는 파출소에서 감식결과에 죽은시체 피에서 다량의 독버섯성분이 검출됐다고 하죠.</div> <div>하지만 "갸 꼬라지봤잖소~ 그것이 버섯잘못먹은거 꼬라지요?? "</div> <div>...라는 말 한마디에 가볍게 과학적근거는 설득력을 잃습니다.</div> <div>근데 더 웃긴건 곽도원도 관객들도 '그러게...'하고 쉽게 납득을 해버립니다.</div> <div>그이후에도 농담같은 대사들로 버섯때문이 아니라 뭔가 있을거라는 의혹을 더 키웁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감독은 그와동시에 여러번 정확하게 현실적인 사건의 실체를 보여줍니다.</div> <div>티비에 뉴스장면도 크게 클로즈업을 해서 보여주죠.</div> <div>독버섯으로 만든 건강식품이 유통되고있고, 환각증세를 일으킬수있다는 자막까지넣어서 친절하게보여줍니다.</div> <div>감독이 의도적으로 관객들에게 사건의 실체를 눈앞에 보여주지만, 관객들은 믿지않습니다.</div> <div><br></div> <div>심지어 교회 신부님도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말고 딸래미를 큰병원에 데려가보라고하지만</div> <div>곽도원도 관객들도 신부의 말에 귀기울이지않습니다.</div> <div>관객들은 감독이 만들어놓은 장면들을 봐오면서 스스로 사건들의 나열속에서 초현실적인 요소들을 받아들입니다.</div> <div>점점 사건의 실체를 스스로 왜곡하고 내가모르는 뭔가가 있다고 믿을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진거죠.</div> <div><br></div> <div>외지인이 사슴을 산채로 뜯어먹는다거나 사슴을잡아 약을만드는 마을주민을 통해서도 살인사건의 원인은 독버섯인것을 얘기하고있습니다.</div> <div>버섯을 먹은 사슴을 사람들이 잡아먹음으로서 독버섯의 섭취를 간접적으로 얘기하는거죠.</div> <div>그리고 곽도원도 육회를 먹는장면이있는데 이것도 생식을 하는걸보여줌으로서 독버섯을 간접적으로 섭취했을 여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됩니다.</div> <div>딸래미도 아플때 한약같은걸 먹었는데 여기 버섯이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죠.</div> <div><br></div> <div>즉 감독은 겉으로는 독버섯따위로 이런일이 벌어질리가 없다라고 말하면서도</div> <div>그보다 더 공을들여서 마을사람들이 독버섯을 먹고있다는것을 알려줍니다.</div> <div><br></div> <div>두번째 사건은 효진이의 강간입니다.</div> <div>표면적으로는 의심스러운 분위기만 보여주고 넘어가지만</div> <div>제생각엔 감독은 정확하게 효진이가 외부인에의해 강간당했음을 얘기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밤에 잘때 효진이의 일기장을 보는데 거기 낙서들은 우리가 흔히 봐왔던 강간피해 아동의 심리상담때 나올법한 그림들입니다.</div> <div>그리고 낮에 효진이에게 일본인과 무슨일이 있었는지 묻자 효진이가 </div> <div>" 중요한거?? 중요한게 뭔데?? 뭐가 중요한데??? 중요한게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애매하면서 의미심장한 말만 남기고 나가버립니다.</div> <div>끝에 씨발이 생략됐을거같은 분노에찬 한마디였는데요.</div> <div>이건 감독이 대중들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한거라 보여집니다.</div> <div>중요한게 뭔지모르고 자기가 보고싶어하는것만 보는 사람들에게요...</div> <div><br></div> <div>즉 독버섯에의한 환각증상으로 마을에 살인사건이 발생한 현실이있고,</div> <div>효진이가 강간에의한 충격에 아빠에게 시발롬아 라고 말하는 현실이 있습니다. </div> <div>이 두 현실이 합쳐지면서 영화속 캐릭터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초현실적인 현상으로 보여지게 되는거죠.</div> <div><br></div> <div>효진이가 엄마아빠의 섹스장면을 보는장면이 있는데, </div> <div>이후 효진이가 강간당하고 난뒤에 그 상황을 스스로 재해석했을때 </div> <div>자신을 강간한 일본인과 엄마와 그짓을 하던 아빠를 동일시 시켜 아빠에대한 증오심을 불러오게하려는 장치로 보여집니다.</div> <div><br></div> <div>정리하면</div> <div>착하고 어른스럽던 효진이가 독버섯을 섭취하고, 일본인에게 강간을 당합니다.</div> <div>그뒤 피부발진도나고 악몽을 꾸며 몸이 뒤틀리기도하고 아빠에게 딸년 치마들추는 시발롬이라고까지 얘기하죠.</div> <div>곽도원 입장에서는 안그래도 마을에 살인사건들이 많이 생겨서 심란한데 그 착하던 딸이 자기에게 시발롬이라고 합니다.</div> <div>일본인에게 강간당했을거같은 단서는 명백한데, 믿고싶지도 믿어지지도 않습니다.</div> <div>곽도원입장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초현실적으로 비춰졌을것입니다.</div> <div>감독은 철저하게 인과관계는 뒤로 감추고 사건들을 상관관계가 있는듯이 나열해 보여줌으로써</div> <div>영화속 캐릭터나 관객들로 하여금 사건들이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비춰지게 만든것입니다.</div> <div><br></div> <div>이후부터 이 이해하기힘든 사건들을 해석하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에서부터 종교의 출현이 시작됩니다.</div> <div>토속신앙을 믿는 사람에게는 귀신이 씌인것으로 보이고</div> <div>무당의 한마디가 절대적으로 들리기도하고</div> <div>시골마을에 살고있는 일본인은 뭔가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되고,</div> <div>기독교를 믿는사람들에게는 악마로 까지 보이게되죠.</div> <div>결국 시발롬아사건이후에는 캐릭터들이나 관객. 즉 기독교적 시각을 가진사람들이나 불교적 시각을 가진사람들에게 자기가 믿고있는 종교적 필터를 통해서 해석되게 만들어져있습니다.</div> <div>정확한 실체나 정보는 알려주지않고 영화가 끝날때까지 관객이 생각하는 시점에서 보이게끔 편집되어져 있습니다.</div> <div>영화는 결국 비극적 결말로 이어지고 이런 사건이 처음도아니고 끝도아닌 연속성있는 사건으로 비춰집니다.</div> <div><br></div> <div>감독은 피해자의 시점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div> <div>여기서 피해자는 모든 비인간적인 사건의 피해자를 얘기하는듯합니다.</div> <div>현실에서의 비인간적인 사건, 예를들어 아동강간같은 사건 또한 대중들에겐 자극적인 뉴스꺼리로 소비되어 사라집니다.</div> <div>하지만 감독은 피해자입장에서 고민해본듯합니다.</div> <div>그러고 대중, 관객들에게 얘기합니다. </div> <div>중요한게 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div> <div>감독이 생각하는 비인간적인 사건에서의 가장 중요한지점은 피해자의 고통인것입니다.</div> <div>현실에서는 가해자가 어떤어떤이유로 강간을했는지.. 직업이뭐고 자라온 환경은 어떤지에 포커스가 맞춰집니다.</div> <div>하지만 정작 피해자가 왜 피해를 당했는지 이유를 찾을수 없습니다.</div> <div>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것이죠.</div> <div>비인간적인 피해를 당했는데 당한사람 입장에서 이유가 어디있겠습니까.</div> <div>하지만 감독은 그 이유를 찾고싶었던것 같습니다.</div> <div>그래서 이건 도저히 현실에서는 찾을수없고 그나마 이에대해 해석해줄수있는것이 종교였던거죠.</div> <div>하지만 현실에서의 종교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면</div> <div>불교적으로 해석하면 전생에 죄를지어 그 업보를 받는것이고</div> <div>기독교적으로해석하면 가해자는 용서를 빌면 구원받아버리는 거거든요.</div> <div>감독이 봤을때는 종교적 해석으로도 피해자가 피해를 입은 원인을 설명할수 없었던것입니다.</div> <div>그래서 관객들을 곽도원에게 100프로 감정이입시킬수있게 만들어놓고</div> <div>자...너희들도 이런 미쳐버릴것같은 비현실적인상황이라면 신에게 답을구하지 않겠느냐...하고 묻는것이죠.</div> <div>피해자는 고통받고 주변인들은 피해자를 이해못하고 굿이나하고 동네에서 잴 의심스러운 외부인인 일본인을 원인으로 의심하고 몰아갑니다.</div> <div>믿기힘들다는 이유로 의심하고 귀신이나 악마같은 존재를 설정해서까지 현실을 자기편할대로 해석해 내고자하는 인간의 욕망.</div> <div>결국은 제대로 현실을 파악하지못한거죠.</div> <div>문제를 해결하지못하고 모두에게 비극적으로 끝이납니다.</div> <div><br></div> <div>뭔가 더 해석할여지가 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듯해서 일단 마무리하겠습니다.</div> <div>개인적인 생각으론 여러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많은 작품이라</div> <div>내가 생각한 것도 얘기해보고 다른분들 생각도 한번 들어보고싶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