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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월 X일
같은 반의 유우키 군과 사귀게 되었다.
친구인 카나 에게 말했더니,
[이번엔 초밥 만들어 먹어.]
어째서 그렇게 해야 되는 걸까...
그저 함께 있기만 하면 초밥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은데...
그러고 보니 이전에 사귀던 사람과는 주먹밥으로 끝났다.
나도 이제 17살.
슬슬 초밥을 먹지 않으면 위험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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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월 X일
아직 초밥을 만들어 먹지 않았다고 카나 에게 혼났다.
카나 는 남친 이랑 만날 때마다 만들어 먹는 것 같다.
카나 가 말하길, 일단 한번 만들어 먹으면 푹 빠진다고 했다.
흥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역시 무섭다.
첫 재료는 어떤 게 좋을까, 생각하던 중 수업이 끝났다.
5
X월 X일
오늘은 기념할 만 날이다.
유우키 군 집에서 묵고 왔다.
목욕 하고,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다 대화가 멈췄다.
서로 끌리듯이 다가서 키스를 하던 중 유우키 군이 말했다.
[손님...초밥...만들어도 될까요?]
나도 은근히 각오는 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 무서워졌기에 뒤로 빼며,
[하지만...밥...없잖아요...]
그렇게 말하자 유우키 군은 침대 밑에서 밥을 꺼냈다.
식은 게 아닌지 알아보려 손을 대보니 적당히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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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맛있게 만들어 주세요...]
그렇게 말했지만, 역시 무서웠다.
하지만 유우키 군은 내 귓전에 대고 속삭였다.
[주문...받았습니다...]
그의 다정한 말투에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그리고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
유우키 군은 자신이 초밥 만드는 게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어딘지 어색해서 그렇게 잘 만든다고 할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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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넙치, 도미, 참치로 계속된 그의 초밥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마음이 담긴 초밥이었다.
난 결국 마지막엔 배가 불러,
[사장님! 여기 계산서 주세요!]
이렇게 외쳤을 때, 그 역시 말했다.
[손님, 계산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잤다.
유우키 군이 내 인생 첫 초밥을 만들어 준 게 정말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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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레 열 때는 별 기대도 안 했는데. 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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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밥 스레는 대체 뭐야. 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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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월 X일
여름 방학이 끝나고 나서도 유우키 군은 가끔 초밥을 만들어줬다.
그는 다른 남자와 달리 그렇게 초밥욕이 없는 듯 했다.
3번 만나면 1번 초밥을 만들어 줄 정도.
1번 만들 때마다 5접시 정도로 끝나는 데다
그 마저도 재료가 언제나 동일했다.
다른 친구의 남친들은 대개 10 접시, 20 접시는 만드는 것 같았다.
그가 정말로 나한테 초밥을 만들어 주고 싶은 건지 불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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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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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월 X일
지금도 죄악감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유우키 군 말고 다른 사람의 초밥을 먹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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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우리 학교 졸업생인 대학생이었다.
같이 드라이브를 하던 중 초밥 가게에 함께 들어가 그대로...
선배는 익숙한 듯이 계속해서 새로운 초밥을 만들었다.
선배가 말했다.
[손님, 이번엔 일어서서 드셔 보세요.]
선배는 굉장히 흥분했지만, 맛은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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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큰 거울 앞에서 초밥을 만들어 줬다.
[손님...초밥이 입에 들어가는 게 훤히 보이네요...]
굉장히 부끄러웠지만, 맛있었다.
재료도 연어나 꽁치 같이 처음 먹는 것뿐이었다.
유우키 군에겐 미안했지만, 재료가 싱싱해서 굉장히 맛있었다.
나는 나쁜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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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런 스레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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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고 뿜었다. 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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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확실히 초밥 소설. 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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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소설. 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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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은 대체 어떻게 한 거야. 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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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월 X일
졸업생 선배가 만들어 준 초밥을 먹고 나선
유우키 군의 초밥 맛으로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최근 들어선 유우키 군 혼자
[계산서 나왔습니다!]
하고 끝내버린다.
부끄러운 일이라는 건 알지만, 오늘은 유우키 군과 만날 수 없어서
혼자 된장국을 만들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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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된장국 정도는 만들어 먹는 것 같지만, 역시 처음이라 저항감이 있었다.
카나는 여러 가지 재료로 된장국을 만들어 먹는 것 같지만,
역시나 나한테 있어서 바지락은 무리였다.
된장국을 먹으면서 생각하는 건 유우키 군의 초밥이 아닌 선배의 초밥.
나는 언제부터 이런 여자가 된 걸까.
24
X월 X일
죽고 싶다.
마침내 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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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분명 유행한다.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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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국. 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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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선배에게서 공원으로 나오란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나갔더니 낯선 남자들이 나를 둘러쌌다.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가방에서 식어 빠진 밥을 꺼내더니
손도 씻지 않고 초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크...캘리포니아 롤을 만들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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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않으면 살해된다고 생각해 억지로 먹었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결국 토해버렸다.
[빨리 맛있게 처먹어! 손님! 오징어 초밥이 기다리고 있다고!]
[쿠케케! 그 녀석이 말한 대로 굉장히 초밥 좋아하는 손님이잖아!
어이! 어서 오징어 초밥 가지고 와!]
[오징어 초밥 나왔다!]
[빨리 먹어 치워! 오징어 초밥!]
남자들은 내 입에 차례대로 오징어 초밥을 찔러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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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오징어 초밥뿐이야. 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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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초밥만 먹은 괴로움보다, 선배에게 배신당했다는 사실이 슬펐다.
오징어 냄새나는 몸으로 귀가해 샤워를 하면서 울었다.
이런 일을 당했다는 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유우키 군은 이런 나를 환멸 할 테지.
이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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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월 X일
유우키 군과 헤어지고 한 달이 지났다.
혼자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이브는 상상 이상으로 외로웠다.
미스터 초밥왕 만화책을 사서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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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초밥 스레.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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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보다. 너. 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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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방에서 평소보다 큰 소리가 흘러나온다.
[손님, 초밥 드세요! 손님, 초밥 드세요!]
[사장님! 사장님! 한 접시 더! 사장님!]
나는 그 소리에 울컥 화가 나,
[가리비도 한 접시 주세요!]
하고 외쳤다.
부모님의 소리는 그 이후 그쳤다.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지나갔다.
끝났어, 끝.
전부 꺼져, 꺼져.
이제 끝났으니까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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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근이...끊어질 것 같아. 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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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사장님! 한 접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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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내지 마. 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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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반드시 출판해야 돼!!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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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초밥 스토리. 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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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만들어 줘. 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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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 때문에 이 새벽에 소리내서 웃었잖아. wwwwwwwwwwww
그러니까 좀 더 만들어 줘. 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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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도 좋으니까 빨리 다음 이야기. 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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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재료 다 떨어졌어!
부끄러우니까 이제 꺼져!
빨리! 빨리!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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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이 너무 맛있어서 못 가겠어. 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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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초밥 만들어 주고 싶어. 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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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심으로 >>1의 머릿속을 보고 싶어. wwwwwwww
74
여자한테 인기있는 방법 = 초밥 만들기.
좋은 걸 알았습니다.
77
>>77
우리의 목표는?!
미스터 초밥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