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class="chimg_photo" alt="KakaoTalk_20161212_16395023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1528469d1a16c4ba59b4243a9e8f8ee880857eb__mn369961__w1080__h1440__f197738__Ym201612.jpg" filesize="197738"></div> <div><br> </div> <div> </div> <div>나는 중고등학교 시절 집안이 많이 어려웠다.</div> <div>학원이나 과외는 꿈도 못 꾸고 많은 것들을 언니에게 물려 받았다.</div> <div> </div> <div>고2,</div> <div>담임선생님께서 어떤 장학금 단체에 나를 추천하셨다.</div> <div>감사하게도, 내가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장학생으로 선발되어</div> <div>1년에 120만원의 장학금을 후원받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어느 날 , </div> <div>선생님께서 나를 조용히 교무실로 부르셨다.</div> <div>내용은, 장학금 단체에 감사편지를 쓰라는 것이었다.</div> <div>한참 사춘기였던 나는 그만 자존심이 팍 상하고 말았다.</div> <div>마치 돈을 구걸하여 얻은 , 성은이 망극한 거지가 된 기분이 들었다.</div> <div>나는 입이 댓발(대빨) 나와서 대충 적당히 편지를 휘갈겨 썼다.</div> <div>내용은 아주 진부한, 감사하고, 열심히 공부하겠다, 사회에 이바지하겠다 등등의</div> <div>상투적인 내용들이었던 것 같다.</div> <div> </div> <div>그 장학금의 원칙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혜택을 주기 위해 원래 1년만 지원을 해 주는 것이었다.</div> <div>그런데 편지의 약발이 있었던지,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이유에서였는지 어쨌든 고3때도 장학생으로 선발이 되어 유일하게 우리 지역에서 나만</div> <div>2년동안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div> <div>13년이 지났다.</div> <div> </div> <div>나는 결혼도 하고 돈도 버는 사회인이 되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다.</div> <div> </div> <div>어찌어찌 갖은 노력 끝에 선생님 연락처를 얻게 되었다.</div> <div>선생님께 10여 년이 지난 후에야 </div> <div>정말 감사했음을, </div> <div>장학금 단체에 나를 추천한 것은 </div> <div>선생님께는 귀찮은 공문을 처리하는 것과 같으셨을 텐데</div> <div>나를 예뻐해 주셔서 본인의 정성과 노력으로 나를 지원해 주셨던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음을 말씀드렸다.</div> <div> </div> <div>전화 이후 선생님과 한정식집에서 만나 밥도 사드리고 내복도 한 벌 사드렸다.</div> <div>10년이 훌쩍 지난 후에 다시 만난 선생님은 많이 늙어 있었다.</div> <div>이미 정년퇴임을 하시고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다가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귀국하였노라 하셨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또 1년이 지났다.</div> <div> </div> <div>어젯밤, 갑자기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div> <div>이제는 정년퇴임을 하시고 머리가 희끗해 지신 선생님께서 </div> <div>나에게 줄 것이 있다고 전화를 하셨단다.</div> <div>내가 가겠다고 했는데도 한사코 본인이 오시겠다고 하셔서 </div> <div>주소를 알려 드리고 1층에서 선생님을 기다렸다.</div> <div> </div> <div> </div> <div>선생님이 차에서 꺼내 오신 것은 '중앙 닭강정'이라고 써 있는 넙적한 상자였다.</div> <div> </div> <div>"선생님 와이프가 속초에서 근무해서 갔다가 오는 길에 ㅇㅇ 이 주려고 샀어. 식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네. ^^" </div> <div>라고 하시며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라고 닭강정을 주시고는 건강히 지내라는 말씀과 함께 이내 떠나셨다.</div> <div> </div> <div> </div> <div>어제는 나에게</div> <div>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닭강정을 먹은 날이었다.</div> <div> </div> <div>(개인적으론 만석닭강정보다 매콤한 맛은 덜 하고 물엿의 달콤한 맛은 더 느껴지는 맛이었다. ) </div> <div>(음식과 관련된 마음 따뜻한 일화라고 생각되어 요게로 왔습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