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그이후로 우리집에 전도하러 오는사람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하겠음..</p><p><br></p><p>때는 내가 스무살 되던 해 가을 일요일임.</p><p>집은 인천 학교는 홍대였음...</p><p>미대인지라 주말에도 작업이 있고...</p><p>학교가야 놀사람이 있으므로 </p><p>늘 주말에도 학교를 갔슴...</p><p><br></p><p>그날도 학교를 가려고 가방 챙겨서 나가는데 ..</p><p>엄마가 불렀음...</p><p><br></p><p> "아들 ?너 어디감?"</p><p>"나 학교감?"</p><p> "주일인데 학교감? 안가도 되지 않음?"</p><p> "학교에 작업할거 있슴. 그리고 학교가서 볼일도 있슴"</p><p> "닥치고 넌 이제 마늘을 까야함. 담주에 김장 할것임"</p><p> "어버버버... 넹"</p><p><br></p><p>우리집은 엄마가 곧 법임..</p><p>가훈이 엄마가 보고 계신다임...</p><p>형새퀴는 눈치를 깐건지 이미 토끼고 없었음..ㅠㅠ</p><p><br></p><p>엄마가  마늘 한접을 던져주고 과도 하나 던져줌...</p><p>마늘 한접이 얼마나 되는줄 앎? 백통임... 육쪽마늘로 따지면 육백쪽임..ㄸㄷ</p><p>"아들. 물에 담가서 까면 맛음슴.. 걍 마른채로 까기 바람."</p><p>"어버버... 넹.. 근데 엄마 어디감?" </p><p>"엄마온천감.. 와서 검사할거니 제대로 까기 바람. 글고 집에 밥음슴"</p><p>ㅠㅠ. 그렇게 마늘까기 고문이 아침 10시부터 시작 되었슴. ㅠㅠ</p><p>물에 안담그고 마늘까면.. 정말 뒈질랜드 안벗겨짐..</p><p>생지옥을 보게됨...</p><p>글고 난 프로 주부가 아님... </p><p><br></p><p>한 두시간을 깠나... 시간이 더럽게 안가고...</p><p>상황도 진척이 안됨...</p><p>게다가 혼자임... 밥도 음슴.. 서럽기 시작 했음...</p><p>바닥에 껍질 날린다고.. 현관 앞에서 까래서 티비도 못봄. ㅠㅠ</p><p><br></p><p>그때 한참 멘붕 상태일때 초인종 울림..</p><p>칼들고 벌떡 일어나 문 열어젖힘,,, 형새끼 온줄 알았음...</p><p>평소에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지만... 그럴때는 손만달려있다면 누구도 환영할 판임...</p><p>과도들고  문벌컥 열어줌... 근데 모르는 아줌마 둘이 서있음?</p><p><br></p><p>" 누구심? @.,@? 엄마 음슴.."</p><p>"형제님 좋은말씀 전하러 옴. 이야기 나눌 시간좀 되심?"</p><p><br></p><p>잠시 생각했음.. 아 이 여사님들 여호와 증인이셨음...</p><p>근데 심심한거보다는 말이라도 나눠줄 사람 있으면 좋을거 같았음..</p><p>우선 들어오시라고 주섬주섬... 치웠음...</p><p><br></p><p>"형제님 마늘깜?"</p><p>"엄마가 시켰음.. 글고 온천감.."</p><p>"이야기 하는 김에 우리가 도와드림.. 칼 더 있음...?"</p><p>"진짜임? 레알... 진심 감사"</p><p><br></p><p>근데 당시 내가 내놓은 마늘은 한 절반정도 였슴... 한 30통 까고.. 20통 남음...</p><p>칼가지고 나오면서 음료수도 대접함.. 도망가면 안됨.. 약쳐야 됨...</p><p>글고 남은 마늘 가마니도 들고나옴...</p><p><br></p><p>"형제님, 저게 전부가 아니었음.?"</p><p>"ㄴㄴ. 한접임... 김장할때 쓸거임"</p><p>" ㅎㄷ ㄷ . 어버버"</p><p>" 이제 좋은말씀 해주셈. 마늘도 같이 까주셔서 진심 감사."</p><p><br></p><p>그후로 두시간동안 여호와 증인의 교리를 집중이수 받음..</p><p>두 여사님은 입으론 좋은말씀 전하며.. 손으로는 프로주부의 면모를 보여주심...</p><p>"의성 육쪽 마늘임? 마늘 참 좋음... 하느님의 이름이 뭔줄 암?....블라블라..."</p><p>"갈때 좀 싸드림.. 많으니까 괜찮음.. 여호와? 블라블라..."</p><p><br></p><p>두시감동안 전도 받고... 마늘 한접 다까고.. 약간 싸드리고....</p><p>정말 웃고.. 진심 감사하며 헤어짐...</p><p>난 정말 고마웠슴.. 마늘다 까고 밥도 해먹음...</p><p>샤워도 하고... 낮잠도 자고...</p><p>그래도 마늘냄새 삼일 감...</p><p><br></p><p>우리집 모태 천주교임...</p><p>현관에도 붙어 있음...</p><p>그날도 마늘까고 저녁 주일미사 갔음...</p><p>청년회 누나들이랑 수녀님이 마늘까다 왔냐고 바로 알앗음...ㅠㅠ</p><p><br></p><p><br></p><p>근데 그날이후부터 매주 주일마다 오시던 좋은말씀 분들이 울집은 안옴....</p><p>그집에서 그후로 6년 더살았는데...</p><p>특히 여호와 증인에는 소문 퍼졌나봄... 절대 안옴...</p><p>난 인상 좋게 빋았으나... 다시 절대 안옴...</p><p>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김장철에 해볼만한 방법인거 같음...</p><p><br></p><p>100% 리얼임...</p><p>지금도 해마다 마늘테러 당할때마다... </p><p>그 여사님들 그리워짐...</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