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시상요원들의 유니폼이라는데...</div> <div>뉴스에서는 '한국의 미'를 살렸다고는 하는데</div> <div>전혀 한국적이지 않고... 일본 기모노나 중국의 '한푸'를 닮게 만들어진, 국적 불명의 의상이라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가요?</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201408191334489430_1_99_2014081913360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4520h3aZ2a5XyHSzSx44KhH88foODr.jpg" width="500" height="667"></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어젠가 그젠가 뉴스에 나와서 '한국의 미를 잘 살린' 진행요원 복장이라고 나와서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과연 저게 '한국의 미', '한복의 미'를 잘 살린 복장인가...</div> <div style="text-align:left;">뜯어보면 디자이너가 어느 구석에서 한국 복식의 요소를 집어넣었는지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 그림이 영 한국적 느낌은 아니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는 언뜻 보고 이 복장이 떠올랐거든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h1-leeje1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4692X6DUVY5jsvT5HMaWVTOPMU.jpg" width="800" height="371"></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것은 일본에서 여학생들이 졸업식 날 입는... 일종의 졸업기념 의상입니다. <strong>하카마</strong>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일본이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고 여학생들이 근대 교육을 받게 되면서, 메이지~다이쇼 시대 부터 일본 여학생의 교복으로 입던 옷인데요(우리나라로 치면 검정 치마 하얀 저고리... 유관순 교복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게 지금에서는 교복으로 쓰이지는 않고 졸업식이라는 특별한 행사 때 기념 정장으로 입는 전통으로 자리잡았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당시 여성들이 입던 기모노가 활동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서 기모노 겉에 하의로 <strong>'온나바카마'라는 여성용 하카마를 입은 차림</strong>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201408191510379430_1_99_2014081915120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4913TfU8n8CHSrQS392x.jpg" width="500" height="846"></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다시 이 옷을 보실게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래 위로 넓은 소매, 치맛단 끝까지 주름 잡힌 치마, 허리에 두른 띠.</div> <div style="text-align:left;">'조선시대'의 느낌은 아니고..그렇다면 '삼국시대' 복장에 근접한 것이 아니냐, 하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럼에도 '한국적인' 전통에서는 많이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strong>넓은 소매</strong>는 기모노나 삼국시대 뿐 아니라 조선시대 여성복에도, 남성의 도포에도 있기는 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럼에도 저 복장의 소매는 우리 전통복보다 <strong>기모노에 더 가까운 모습입니다.</strong></div> <div style="text-align:left;">소매의 위 아래 길이를 봐주세요. 기모노의 '후리소데'에 가까운 긴 길이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후리소데 중에서 중간 길이 나카후리소데나, 제일 짧은 코후리소데 길이와 근접합니다...(저 위에 하카마 입은 여성분들이 입은게 코후리소데)</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dthumb_phinf_naver_net.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5343nenoWPwOvNTgcXaEcHSo1vzBF.jpg" width="519" height="351"></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229e6ab3-e09b-4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5358G96ojKnMxtLH5mBu9bKc8gHjocdZg.jpg" width="800" height="636"></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위의 옷은 한국의 여성용 전통 혼례복인 '활옷' 이고,</div> <div style="text-align:left;">밑의 옷은 조선시대 옛 선비들이 입었던 남성용 옷 '도포' 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옷들 역시 소매가 기모노와 비슷하게 각지고 넓은 두리소매 형태를 띠고 있지만, 기모노와 시상요원 복장과 다른 점이 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첫 번째, 소매의 위아래 길이가 짧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소매의 모양과 봉제법은 기모노 소매와 비슷하지만, 소매의 아래 위 길이가 기모노, 특히 후리소데에 비해 짧은 편이에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짧다는 것은 전체 옷 길이에서 소매길이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두 번째,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입는 옷의 소매는 아래 위 길이 뿐 아니라 옆으로도 길다는 점입니다.</div></div></div> <div style="text-align:left;">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소매가 넓고 긴 복식 중에 여성들이 입는 옷은</div> <div style="text-align:left;">혼례복과 대례복으로 쓰인 옷들인데요, 위의 '활옷', 대례복으로 쓰인 '원삼' 그리고 왕비가 입는 '적의' 등이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적의'야 왕비가 입는 옷이니까 제외하고... 그나마 서민들도 혼례복장으로도 입을 수 있었던 '원삼'/'활옷'을 가지고 보면...</div> <div style="text-align:left;">저 옷들에는 한삼이 붙어 있습니다. 예의상 손을 가리기 위해서 단 하얗고 넓은 부분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여자들이 입는 소매 넓은 옷들은 아래위도 넓지만 <strong>옆으로도 넓습니다</strong>.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행사 진행요원 복장처럼 손목에서 뚝 잘리지 않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여성용 기모노, 소매가 넓고 긴 기모노들도 소매 옆너비는 손목에서 딱 잘립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펼쳐놓고 보면 <strong>한국식</strong> 소매 넓은 옷은 소매 모양이 <strong>옆으로 긴 직사각형 모양</strong>이고,</div> <div style="text-align:left;"><strong>기모노</strong>는 <strong>아래위로 긴 직사각형 모양</strong>을 하고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지금 아시안게임 진행요원의 소매는 아래위로 긴 직사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소매가 넓은 옷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살린 옷으로 쓰였고 극찬을 받은 사례는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도, 지금의 복장과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64295ibYbptFDak5ZbiEuxbRmse.jpg" width="380" height="432"></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많이 돌아다녔던...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때 미스코리아 전통복장으로 꼽혔던... 유명한 복장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이거랑 비슷한 디자인으로 한 몇년은 우려 먹은 것으로 기억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소매를 봐주세요. 옷감이 투명한 재질이긴 하지만... <strong>손이 가려지는 길이</strong>이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다른 미스 유니버스들의 사골 의상도... 이 점은 같습니다. 헉... 이건 너무 흉하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100818_missuniversekorean_13_shootar[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6585jhHKgHtIfv5vSLiz9fDTiNO73rawOw.jpg" width="764" height="382"></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다시 진행요원 의상을 보면...</div> <div style="text-align:left;">뭐.. 간편함을 살리기 위해서 그랬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소매의 길이감이나 모양을 볼 때</div> <div style="text-align:left;">기모노 소매랑 더 흡사해 보이지 않나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201408191334489430_1_99_2014081913360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6684hBoLuqYqXx9roW1Wguw.jpg" width="500" height="667"></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8.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6929cMgsRhcyEirvHBWf2gcvO52EEa2s4jP.jpg" width="316" height="449"></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350b.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6935u3uyaDiEGEC6V7zktEqQuI4tUuX8i.jpg" width="500" height="750"></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기모노 소매를 펼친 모습과 흡사하지 않나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strong>허리에 두른 띠도 마찬가지...</strong></div> <div style="text-align:left;">삼국시대의 한복은 물론 고름이 없었기 때문에 허리띠를 둘렀다고는 하나...</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림 자료 등을 보면 저런 식으로 한번 더 가는 띠 장식을 두른 모습은 볼 수가 없구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조선시대 여성용 한복에 맨살을 가리려고 브래지어처럼 가슴에 두른 '허리띠'는 있었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묶으면 저런 모양이 되기는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결정적으로 그때의 허리띠는 (허리띠란 이름임에도) 허리에 매는 것이 아닙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모양이나 위치는... 위의 기모노와 비교해 봐도.. 오히려 좀 흡사해 보이기도 하구요.</div></div></div></div></div></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저고리-치마의 관계.</div> <div style="text-align:left;"><strong>저고리 위에 치마를 입는 방식은... 중국과 일본식입니다.</strong></div> <div style="text-align:left;">수-당나라 때부터 중국인들은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치마를 입고 띠를 둘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일본인들의 전통의상사에서는, 치마나 하카마를 비롯한 하의는 상의 위에 입습니다. 저 위에 하카마 사진도 그렇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tyl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 alt="9006705040b44751b6f7b1bbd25f0e4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8/1408547868DvdTEX8gMBOn9eRYvryNt.jpg" width="314" height="730"></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여기 패게에도 올라온 적 있는 중국 의상 타임라인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수나라 시대 복장입니다. 그 글에서도 한복과 유사하다는 반응이 있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div> <div style="text-align:left;">중국인들이 치마저고리를 입는 이 방식이 신라 때 한국의 상류 귀족들에게 전해져서 상류층들은 그렇게 옷을 입었지만 곧 당나라 유행은 사그러들었고,</div> <div style="text-align:left;">다시 예전처럼 치마저고리를 입는 방식으로 돌아갑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당나라 이전 한국 민족이 전통적으로 옷을 입던 방식은 <strong>치마를 먼저 입고! 저고리를 입는 방식</strong>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또한 <strong>치마 주름의 문제.</strong></div> <div style="text-align:left;">한복 치마는 한 방향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주름을 잡은 일종의 '터크'주름을 잡아서 만듭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저기 나온 방식처럼 주름을 잡은 뒤 치마 밑단까지 끝까지 내려 다린 방식은 최소한 조선 시대 치마에서는 찾기 힘듭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전행웃치마라고, 예복을 입을 때 같이 입던 치마는 그렇게 주름잡은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대례복 치마라도 치마 윗부분은 주름이 잡혀 있지만 아랫부분은 자연스럽게 퍼지면서 볼륨을 만듭니다(일상 치마는 말할 것도 없고).</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다면 삼국 시대 복장이 모티브인가 하면... 주름치마로 유명한 고구려에서는 저런식으로 소매가 아래위로 긴 옷은 입지 않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고구려인의 소매 모양은 아래위로 넓기보다는 옆으로 길고, 아래위의 폭은 좁은 모양이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최소 삼국의 복장에서는 고구려인과 비슷하게 소매의 모양은 간소한 편이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저 옷에 쓰인 많은 요소들이 한국 전통 복식 역사에 아예 없는 요소는 아닙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또한 한국 전통 옷감의 사용이라던가... 진행요원의 머리 모양은 한국적인 모습을 하고 있죠(이건 또 조선식;;).</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그 요소가 모여 <strong>전체적으로 만들어진 모양을 보면, 외국의 전통복장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한 모습</strong>을 하고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사에도 쓰였던 요소'를 가지고 외국 복식을 닮게... 짬뽕으로 만들 바에야,</div> <div style="text-align:left;">양장의 모습을 하더라도 전체적인 느낌에서 한국적인 모습을 담아낼 수는 없었을까 생각합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div> <div style="text-align:left;">과연 저것이 '한국의 미'를 잘 살린 복장인가... 의구심이 들어, 나름의 근거를 대고 정리해 보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가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