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오늘 무한도전 보고 10대시절과 90년대를 추억하면서, 제 아버지의 행동패턴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됐네요.ㅋㅋㅋ</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올해 62이신 아버지.</span></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매주 월요일마다 가요무대를 보신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 틀어놓고 주무신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도 절대 채널고정이다. 눈감고 코골면서도 듣고 계신다. TV 건드리면 벌떡 일어나서 다시 보신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와 '노란 샤쓰의 사나이'는 매번 나온다. 아니, 한 회에도 서너번씩 나오는것 같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월남파병 세대는 아니지만 그분들이 아버지의 형이자 선배다. 군생활 35년 하고 정년퇴직 하신 아버지는 여러모로 많이 얽혀보셨을거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TV 볼거 없어서, 채널 이리저리 돌리다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보시는 영화가 몇개 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벤허, 록키, 황야의 무법자, OK목장의 결투, 정무문, 취권 등등.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어머니께 리모컨 뺏겨서 도로 막장드라마 재방송 튼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올해 32인 아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국민학교때 서태지와아이들과 듀스, 김건모와 신승훈이 나왔고, 중학교때 HOT Vs 젝스키스, SES Vs 핑클 대결구도가 생겼다.</span></div> <div>고등학교때는 신화 Vs GOD가 메인이었다. 나는 그때 맥스와 나우만 들었지만...</div> <div>지금도 차에 꽂혀있는 USB에는 그때 듣던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차에 누군가 태우게되면 USB 빼고 라디오 튼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올드감성이 창피해서 -_-;;;</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 컴퓨터는 노트북이라 ODD가 없다. 예전 컴퓨터를 버리면서 DVD는 돌릴수 없게 됐다. 그래도 버리지 못하는 DVD가 몇개 있는데,</span></div> <div>더록, 타이타닉, 라이언일병구하기, 매트릭스 등등.</div></div> <div> </div> <div> </div> <div>인생의 황금기는 20대라고들 하는데, 20대가 지나고 나면 젊은날의 추억을 평생 곱씹으며 사는것 같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버지에게 추억은 벤허이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들에게 추억은 글래디에이터다.</span></div> <div>아버지에게 최고의 명장면은 서부극 총질이고, 아들은 타이타닉 손바닥자국이다.</div> <div><br></div> <div>나는 사춘기때, 가요무대를 질색하고 싫어했었다. 귀가 썩는것 같다며 채널을 돌렸다. 아버지에겐 젊은날의 추억을 곱씹을 매개체인데...</div> <div>내게 만약 자식이 있었다면, 오늘 무한도전을 보면서 가요톱10의 추억을 떠올리던 내모습과 똑같지 않았을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