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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45813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331
    조회수 : 34534
    IP : 124.61.***.102
    댓글 : 5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2/01 13:32:17
    원글작성시간 : 2011/01/31 16:26:05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5813 모바일
    얼굴
    오빠는 가끔 내게
    "목 위에 얹고다닌다고 다 얼굴은 아니지"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곤한다.
    개깪끼가..

    내가 처음으로 충격을 받았던 것은
    초등학교 6학년때 짝을 바꾸는 날이었다.
    그때는 한달에 한번 짝꿍을 바꿨는데, 내 짝꿍이 됐던 사내들은 유독 책상에 금을 그을때
    매직으로 긋곤했었는데, 그때 난 그것이 대쪽같은 사나이의 표상이라며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튼 그날도 짝꿍을 바꿨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여자아이들을 먼저 자리에 앉게하고,
    옆에 앉을 남자아이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식으로 짝을 정해주셨는데..
    "음 송이옆에는...00이가 앉.."이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전에
    교실 맨뒤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던 남학생들 틈에서 우아아아아아앙ㅇ앙 하는 큰 울음이 터져나왔다.
    난 내심 속으로
    '울지마라. 지금 내 옆에 못앉는다고해서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매달 기회는 찾아온다네.젊은 친구'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하지만 울음을 터트린 아이는 바로 내 짝꿍으로 호명된 아이였다.

    그 아이는 한 교시 내내 내 옆에앉아 책상으로 주먹을 치면서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며 울부짖었다.
    난 그날 너무 충격적이기도 하고 화가나기도해서
    일기장에 빨간색으로 그 아이 이름을 백번정도 썼던것 같다..

    그 충격을 딛고, 어엿한 중학생이 된 어느날.
    초등학교 동창 남자아이와 전화통화를 하던 도중 오빠가 말을 시키기에
    "잠깐만~ 오빠가 뭐좀 물어바서" 라고 말하고 통화를 이어가는데
    "너 오빠있어?"
    "응 오빠있지~"
    "그렇구나 몰랐네. 너네 오빠는 어떻게 생겼어?"
    "응? 어떻게 생겼냐니? 음..우리오빠니까 나처럼 생겼지~~"
    라고 말하자 수화기너머 약 3초간의 정적끝에 흘러나온 묵직한 목소리

    "E.T냐?"

    .......................개꺢끼가...
    하지만 난 울지 않았다.
    내심 E.T가 좀 귀엽긴하지...라며 좋아했던 것도 같다.

    그리고 얼마 후, 소개팅을 간다고 하고 집을 나서자
    마침 우리집에 놀러와있던 오빠친구는 내게
    "괜히 늦게까지 재밌는시간 가진척 하지말고 바로 들어와.."라고 말하며 회수권 한장을 건네주었다..
    개꺢끼가.........신내림같은걸 끼얹나..?

    그렇게 아름다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난 어른이되었다.
    재수생시절 만난 남자친구.
    비록 재수생이었지만, 행복한 연애를 했었는데 어느날 그윽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난 정말 이쁜여자만 좋아해."
    "응^-^ 알아~~" 라고 말하며 행복한 시간에 빠질때 즈음.
    "그런데 얼굴안보고 사귄건 니가 처음이야.."
    라는 프로포즈를 받았다.
    내가 처음이라니.....어쨌든 좋...좋았다. 개꺢끼가.....지는 이무송닮았으면서..(노사연님 ㅈㅅ)

    그리고 더 어른이 되어서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안.
    유독 승무원언니가 내게만 영어로 말을 거는거였다.
    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옆에있는 태국인 노동자와(일산공장에서 일하고있다고했다. 태국고향집에 잠깐 다니러가는길이라며)
    한국말로 얘기를 나누고있던 중
    그 승무원언니가 내게 다가오더니 조심스럽게
    "저..한국분이세요? 저는 태국분인줄 알고 죄송해요.." 라고 말하며 수줍은 얼굴로 유유히 사라졌다.
    ......개꺢..녀..ㄴ..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예뻤음

    어느날은 엄마와 홍대를 지나던중 예쁜옷이 걸려있기에 옷가게로 들어갔다.
    한참을 구경하고있는데, 점원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내게 다가와
    "베리 프리티 셔츠. 오케이? 디스카운트 오케이?" 라며 손짓발짓으로
    마음에 들면 입어봐도 된다는 행위예술을 했다.
    그 순간
    '개깩...녀..ㄴ..내가 외국인인줄 아는구나....'라며 사태파악을 마쳤고,
    그녀를 실망시킬수 없기에 엄마에게
    "Go"(가방끈이 짧아서 영어못함)라고 외치며 엄마 손을 붙잡고 나오는데
    "왜? 입어봐 이쁜데~~"라고 말하셨고, 점원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가고있었다.
    우연히도 그때 TV에서는 다문화가정이 점차 늘어나며,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에게
    차별이 아닌, 따뜻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뉴스가 흘러나오진 않았다.

    난 도저히 내 얼굴 생김새를 짐작할 수 없다.
    어느날은 길거리지나가다 "니하오?"라며 인사를 건네는 남자도 있었고
    잠깐 다니던 회사 팀장님께서는 내게 프랑스여자처럼 생겼다고도 하셨고
    어떤 남자는 브라질여자같다고도했는데, 그건 다시 생각해보니 우라질여자같다는걸 내가 잘못들은거같고..
    아는 여동생은 내게
    "언니 미국유학생같아. 공부하라고 보내놨는데 썬텐만 하는애있잖아. 그렇게생겼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 괜찮아.
    내가 태어났을때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에게 간호사 언니는
    "애기 너무예뻐요. 미스코리아 내보내야겠어요."라고 말했다고했으니까!
    비록 엄마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애가 바뀐거..아니에요? 분명 간호사아가씨가 미스코리아 같다고했는데..이건 그냥 코리안데? 내 딸 내놔라"
    라고 말하셨다고 했지만.
    날 동정하지마라. 충분히 위로받았으니까..........
    리리로로의 꼬릿말입니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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