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대한민국이 사람사는 곳이였으면 하는 사람입니다..<br /><br />굉장히 추웠던 ..비가 부슬 부슬오는.겨울날밤 있었던 일이에요.<br /><br />친구와의 약속시간이 늦어서 지하철을 타기위해<br /><br /> 입구 쪽으로 급하게 내려가고 있었습니다.<br /><br />그런데..급하게 뛰는 내 좌측 시야 사이로<br /><br /> 할머님 한분이 그렇게 추운날 다리에 깁스를 하시고<br /><br /> 차가운 바닥위에 박스를 찢어서 그위에 앉아 구걸을 하고 계시는 듯했습니다.<br /><br />비가 부슬 부슬 오는데.<br /><br />할머님께서는 불편한 다리때문에 차마 자릴 옮기기가 힘드셨는지<br /><br /> 그비를 맞고 계시면서 머리위엔 대충 박스 찢은걸 올려 놓으셨 더라고요..<br /><br />저 밑에 까지 내려가다가..약속때문에 갈등하다가<br /><br /> 돈 1000원이라도 드려야 겠다 싶어서.다시 올라갔습니다.<br /><br />올라가는 동안 급하게 천원을 꺼내서 앞에다 놔두고 갈려고 하는데<br /><br /> 박스 때문에 안보이시는 눈을 들고서 할머님께서<br /><br /> 제게 "고맙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br /><br />말씀하시는데 그말이 정말로 스타카토로 딱딱 끊겨서<br /><br /> 저한테 비수로 꽃히는듯 했습니다.<br /><br />웬지 그냥 구걸을 하시는 일반 지하철 그런분이 아닌거 같더라구요.<br /><br />돈만두고 내려갈려다가.<br /><br />너무 안타까워서 할머님 앞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br /><br />얼마나 떨고 계셨을지..마음이 너무 아파 주머니에 넣고계신 손을 잡아 드렸습니다.<br /><br /> "할머니 자리를 왜 여기 앉으셨서요?비오는데.."<br /><br />여쭈었더니.<br /><br />낮엔 이쪽에 햇볕이 들어서 앉았는데.비가 올줄 모르셨다고..<br /><br />다리가 불편해서 못움직인다고..하시더라고요.<br /><br />그러면서도 제게 비맞지 말라고 어서가라고 고맙습니다..하시는데..<br /><br />저를 유달리 귀여워 해주셨던 외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br /><br />치매로 아무도 몰라보시다 마지막 저의 어머니만 간신히 알아보고 돌아가신<br /><br /> 제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br /><br />할머님께 식사하셨냐고 여쭈어보니 못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br /><br />할머님께 잠시 계시라고 한다음에<br /><br /> 온길로 나와보니 반대편에 훼미리 마트가 있더라고요<br /><br /> 급히 뛰어가사서 봤더니.<br /><br />저녁이라 다 나가고 비빔밥 하나 있더라고요<br /><br /> 비빔밥하고 즉석 컵 미역국과 두유를 따뜻이 데웠습니다<br /><br /> 핫바도 2개 사서 약간 뜨겁게 데우고<br /><br /> 식을까 싶어 빨리 뛰어갔습니다.<br /><br />할머님앞에 음식을 놓아드리면서 어서드시라고 하고 전 가지고 있던 우산을 씌워드렸서요<br /><br /> 할머님께서 아무 말씀도 못하시고 저를 보시더라고요.<br /><br />식으면 넘기시기 힘드시니까 얼른 드시라고.비빔밥밖에 없어서 죄송하다고<br /><br /> 미역국과 드시라고 드렸더니.<br /><br />연신 고맙습니다,,하시면서 드시더라고요<br /><br /> 전 계속 우산을 씌워드리고.할머닌 식사하시고 따뜻한 비빔밥하고 미역국하고 두유랑 드시는 그 모습이 그냥..지금 순간만큼은 할머님께서 조금이라도 따뜻하시겠다 싶어서<br /><br />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br /><br />지나 가는 사람들이 쳐다 보더라고요.<br /><br />그냥 그런가 부다 했습니다.<br /><br />할머님 식사를 급하게 하시는 모습이 아마 오늘의 첫끼이신거 같더라고요.<br /><br />식사 다하시고 뜨거운 핫바를 드렸더니.<br /><br />할머님께서 가만히 보시다가<br /><br /> 원래 구걸을 하는 분이 아니신데.장애인 아들이 있으시다고.폐지 주워다 팔았는데<br /><br /> 다릴 다쳐서 그것도 못해서 여기서 이러고 계신다고..<br /><br />그말씀을 하시면서 우시는데..정말 마음이 너무 아파 할머님 손을 잡고 같이 울었습니다<br /><br /> 할머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br /><br />이거 (핫바)집에가져가서 아들하고 같이 먹으면 안되겠냐고..<br /><br />정말..제가 핫바를 왜더 안사가지고 왔나..하는생각이 들더라고요.<br /><br />할머님 편하신대로 하시라고 말씀드리고<br /><br /> 비맞지 마시라고.우산을 드렸서요.<br /><br />할머님께선 지금까지도 감사한데 우산까지 필요없다고 가져가라고,,안받으시는데<br /><br /> 전 가서하나 더사겠다고 하고 뒤를 돌아 지갑을 보니 <br /><br /> 지갑에 3만원하고 몇천원이 있더라고요..<br /><br />그래서 할머님 3만원 드렸습니다.<br /><br />할머님 또 암말씀 안하시고 눈가에서 눈물을 훔치시더라고요.<br /><br />이돈 괜찮으시면 시간 늦었으니 들어가시라고 했더니<br /><br /> 막 우시는데.정말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br /><br />할머님 께선 더 있다가 가시겠다고<br /><br /> 먼저 가시라고 우산 있어서 괜찮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br /><br />괜히 저까지 있으면 폐끼치는거 같아서<br /><br /> 꼭 완쾌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할머님 손을 놓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br /><br /> 돌아 보고 돌아 보고 하는데<br /><br /> 할머님.저를 계속 쳐다 보시면서 가라고 가라고<br /><br /> 하시는데.정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br /><br /><br /><br />며칠뒤에 할머님이 계신가 뵐려고 가봤더니..<br /><br />안계시더라고요..<br /><br />부디 부디..다른일이 아니라..좋은일로 안계신거라고 믿고<br /><br /> 기도했습니다.<br /><br /><br /><br />할머님..다리는 괜찮으신지..이제 걸으실만 하신지.<br /><br />더 못해드려서 죄송해요.<br /><br />어디 계시든지.꼭 건강하세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웃대펌이에요 ~</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7/14 14:56:11 218.239.***.158 크레이지퍼플
68385[2] 2013/07/14 15:02:23 218.209.***.207 써니만세
315678[3] 2013/07/14 16:33:45 223.62.***.121 런투더힐
387354[4] 2013/07/14 16:41:58 39.114.***.19 naburange
12717[5] 2013/07/14 17:07:49 124.153.***.72 Pastel
258598[6] 2013/07/14 17:15:04 14.37.***.58 primasol
371090[7] 2013/07/14 20:01:34 122.37.***.23 ㄱㅂㄱㅈㅎㅈ
387880[8] 2013/07/14 23:42:40 211.208.***.181 시월
383605[9] 2013/07/15 00:23:30 218.232.***.137 a45458
287144[10] 2013/07/15 06:39:18 223.62.***.31 해맑은이쁜이
345172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