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씨티를 찍어요.
원발 부위 재발. 수술불가, 방사선 30회.
10차 항암하고 약 내성이 생겨 진행불가.
3cm 정도 암세포 증가.
이걸 반년새에 겪고 9월부터 진행한 경구항암제을 복용한지 3개월이 다되가네요.
씨티를 찍어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보는 날이에요.
사진을 찍고 며칠 후 담당 교수님을 뵙는 그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길을 걷는 것 같겠죠.
참 무서워요.
내가 딛는 이 땅이, 숨쉬는 공기가, 바라보는 하늘이
내가 모르는 새 오늘이 마지막이 되어버릴까봐.
아빠가 참 보고싶지만 아빠의 손을 잡게되는 건 너무너무 무서워요.
고작 스무살 초중반인 내가 죽음을 걱정해야하는게
너무 화가나면서도 슬프고 어이가 없어서
담담해지는게 아이러니해요.
그래도 타고난 성격이 밝아서 다행인가봐요.
슬퍼하는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으니까요.
잘 되겠죠?
효과가 있어서 점점 줄고 있다고,
완치하기 힘든데 이건 정말 기적이라고
조금 있으면 취업도 해도 되고
하고싶은 일 마음대로 하라고
가고싶은 곳 마음껏 다녀도 된다고
먹고싶은데 못먹었던 초밥이랑 회 마음껏 먹으라고
그런 소리 들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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