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id="NewsAdContent" style="font-family: Gulim; font-size: 12px; line-height: 23px; text-align: left; background-color: rgb(247, 247, 252); "><div align="center"><div align="left"><div align="center"><embed src="http://pds18.egloos.com/pds/201006/23/09/champion.swf"></div><div align="center"><br></div><div align="center"><br></div></div><a target="_blank" href="http://%3Cembed%20src%3D/" http:="" pds18.egloos.com="" pds="" 201006="" 23="" 09="" champion.swf"="" target="_blank"><br></a><p></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나는 <a id="KL_POP_ID9"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color: rgb(0, 0, 150); cursor: pointer; font-family: wooriSaebomB, gulim; ">수원</a>공고를 나왔다. 어려서부터 축구를 했고,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축구 하나만을 보고 살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장 프로에 입단할 생각만 했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그런데 대기업 프로축구단 테스트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br></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br>난 그때 별 볼일 없는 까까머리에 말라깽이 고등학생에 불과했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프로입단을 희망하는 풋내기 축구<a id="KL_POP_ID6"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color: rgb(0, 0, 150); cursor: pointer; font-family: wooriSaebomB, gulim; ">선수</a>가 어디 나 뿐이었겠는가? <br><br><br>수십, 수백명의 학생 중에서 계산 빠른 프로축구단의 감독이나 스태프의 눈에 들려면 <a id="KL_POP_ID3"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color: rgb(0, 0, 150); cursor: pointer; font-family: wooriSaebomB, gulim; ">뭔가</a> 남들과는 달라도 분명히 달라야 했다. <br><br>키가 크거나 체격 조건이 좋거나, 그것도 아니면 공격이건 수비건 여하튼 특별히 잘하는 장기라도 있어야 하는데,</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난 그런 조건 중에 하나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 없었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게다가 외모도 평범하고 성격도 내성적이라 좌중을 휘어잡는 스타성마저 없었으니 그들이 탐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br><br><a id="KL_POP_ID2"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color: rgb(0, 0, 150); cursor: pointer; font-family: wooriSaebomB, gulim; ">대학</a>팀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관동대, 동국대 할 것 없이 다 퇴짜를 맞았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명지대학교 김희태 감독님 눈에 들어 어렵사리 대학에 진학했다. <br><br>그때까지 내 인생은 늘 그랬다. 남들 눈에 뜨지 않으니 "깡다구" 하나로 버티는 것이었고, 남이 보든 안 보든 열심히 하는 것을 미덕인 줄 알고 살았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덕분에 허정무 감독님이 사령탑으로 계시던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고,</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얼마 안 있어 일본 교토팀 선수로 스카우트 되었다. 그리고 지난해 월드컵 평가전에 우리나라 대표팀에 합류했다. <br><br><br>그 당시 나는 일본에서 활동했던 탓에 국내 선수 중에 가깝게 지내는 동료도 딱히 없어 늘 혼자 다녔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나를 주목하는 사람도 없었고 각기 포지션에는 이미 이름난 선수들이 꽉 들어차 있어 갓스물 넘은 어린 나에게까지 기회가 올 것이란 욕심은 애당초 부리지도 않고 있었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경험 쌓는 거고 본선 떄 한 경기 뛰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평가전에 임했다. <br><br>그런데 히딩크 감독님은 평가전에서 나에게 예상 외로 많은 기회를 주었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처음엔 10분정도 시합에서 뛰게 하더니 다음번에 20분을, 그 다음번엔 전반적을 모두 뛰게 하는 식이었다. <br><br>그러다 감독님은 평가전이 있을 때마다 꾸준히 나를 시함에 내보낼 뿐 다른 언질은 전혀 없었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언어소통이 안 돼 감독님이 하는 말 중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오른쪽(Right)", "왼쪽(left)" 뿐이라</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다른 말씀을 하셨다 해도 알아듣지 못했을 테지만 언론도 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br><br>난 언제나처럼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을 뿐이고, 감독님의 작전지시나 전략은 지금껏 내가 알고 있던 축구와는 또 다른 <a id="KL_POP_ID7"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color: rgb(0, 0, 150); cursor: pointer; font-family: wooriSaebomB, gulim; ">세계</a>라 그걸 이해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여력도 없었다. <br><br><br>그런데 그 날은 달랐다. <a id="KL_POP_ID4"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color: rgb(0, 0, 150); cursor: pointer; font-family: wooriSaebomB, gulim; ">미국</a> 골드컵때라고 기억된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나는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어 시합에 나가지 못해 텅빈 탈의실에 혼자 남아 있었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여야 할 그 중요한 때에 하필이면 부상을 당했나 싶어</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애꿎은 다리만 <a id="KL_POP_ID5"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color: rgb(0, 0, 150); cursor: pointer; font-family: wooriSaebomB, gulim; ">바라</a>보며 맥이 빠져 앉아 있었다. <br><br>그런데 어디선가 히딩크 감독님이 통역관을 <a id="KL_POP_ID1"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color: rgb(0, 0, 150); cursor: pointer; font-family: wooriSaebomB, gulim; ">대동</a>하여 나타났다.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오신 감독님은 영어로 뭐라고 말씀하셨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무슨 말인지 몰라 통역관을 바라보았다. <br><br><br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70, 65, 217); "><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2pt; color: rgb(70, 65, 217); ">"박지성 씨는 정신력이 훌륭하대요.</span></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2pt; color: rgb(70, 65, 217); "> 그런 정신력이면 반드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span><br><br><br>얼떨떨했다. 뭐라 대답도 하기 전에 감독님은 뒤돌아나가셨고 나는 그 흔한 "땡큐" <a id="KL_POP_ID8"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color: rgb(0, 0, 150); cursor: pointer; font-family: wooriSaebomB, gulim; ">소리</a> 한 번 못했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a id="KL_POP_ID0"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 color: rgb(0, 0, 150); cursor: pointer; font-family: wooriSaebomB, gulim; ">가슴</a>이 두근 거렸다. 늘 멀리 있는 분 같기만 했는데,</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그런 감독님이 내 곁에 다가와 내 정신력이 훌륭하다는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았다. <br><br><br>더욱이 그 말은 내 심중을 꿰뚫고 있었다. <br><br>정신력,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나 일지라도 오래전부터 내가 믿어왔던 것은 죽는 한이 있어도 버티겠다는 정신력이었다. <br><br>초등학교 땐가 중학교 때 축구부 감독님이 술에 취해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선수들에게 자신이 올 때까지 팔 굽혀펴기를 하라고 지시하곤 휑하니 가버린 일이 있었다. <br><br><br>다른 친구들은 대충 상황을 파악하고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집으로 돌아가 버렸을 때도 나는 감독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리며 자정이 넘도록 팔굽혀펴기를 했다. <br><br>비록 술에 취해 한 말일지언정 감독님의 지시라 따라야 한다는 고지식한 성격에다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은 오기가 생겨 했던 일이었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한 가지 덧붙이면 나는 평발이다. <br><br>한 병원 의사는 내 발을 보고 평발인 선수가 축구를 하는 것은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라 말하기도 했다. <br><br><br>난 그렇게 보잘 것 없는 나의 조건을 정신력 하나로 버텼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그러나 어느 누구도 눈에 띄지 않는 정신력 따위를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당장 눈에 보이는 현란한 개인기와 테크닉만 바라 보았다. <br><br><br><br>그런데 히딩크 감독님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여드름 투성이 어린 선수의 마음을 읽고 있기라도 한 듯 "정신력이 훌륭하다" 는 칭찬을 해주셨던 것이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그 말은 다른 사람이 열번 스무번 축구의 천재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신동이나 하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더 내 기분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br><br>어려서부터 칭찬만 듣고 자란 사람은 칭찬 한번 더 듣는다고 황홀감에 젖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난 그 칭찬을 듣는 순간 머리가 쭈뼛 설만큼 나 자신이 대단해 보였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그리고 월드컵 내내 그 날 감독님이 던진 칭찬 한 마디를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br><br><br>내 정신력이면 분명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공을 몰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달렸다. <br><br><br>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달갑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히딩크 감독님이라면 어디선가 또 나를 지켜보며 조용한 눈빛으로 격려하고 있을 거란 생각에 자신감이 생겨났다. <br><br><br><br>만약 내가 히딩크 감독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br><br><br>"지금의 나"라는 사람이 이름 꽤나 알려진 유명 스타가 되었다거나</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부모님께 45평짜리 아파트를 사드릴 만큼 넉넉한 형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br><br><br>예전보다 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감독님이 던진 채 1분도 안되는 그 말 한마디는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나머지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p><div align="center"><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br></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text-align: left; "></p><div align="center"><br></div><div align="center"><img src="http://cfile213.uf.daum.net/image/133316404FF57A623C3E78" style="font-family: 굴림; line-height: 18.18181800842285px; text-align: -webkit-auto; "></div><p></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text-align: left; "><br></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text-align: left; "><br></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text-align: left; "><br></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text-align: left; "><br></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text-align: left; "><br></p><p style="margin: 0px; word-wrap: normal; word-break: normal; padding: 0px; text-align: left; "></p><div align="center"><img src="http://cfile239.uf.daum.net/image/2045AD344FF5746B28FE89" style="font-family: 굴림; line-height: 18.18181800842285px; text-align: -webkit-auto; "></div><div align="center"><br></div><div align="center"><br></div><div align="center"><br></div><div align="center"><br></div><div align="center"><br></div><p></p><p></p></div><p></p></div><p></p><a target="_blank" href="http://bbs.gamechosun.co.kr/wlwl_upload/dataroom/fifa2/2012/07/555066_1341496225.jpg" target="_blank"><img src="http://bbs.gamechosun.co.kr/wlwl_upload/dataroom/fifa2/2012/07/555066_1341496225.jpg" width="650" border="0" alt="555066_1341496225.jpg"></a><div><a target="_blank" href="http://bbs.gamechosun.co.kr/wlwl_upload/dataroom/fifa2/2012/07/523794_1341496241.jpg" target="_blank"><img src="http://bbs.gamechosun.co.kr/wlwl_upload/dataroom/fifa2/2012/07/523794_1341496241.jpg" width="650" border="0" alt="523794_1341496241.jpg"></a></div></div><p id="view_btn" style="font-size: 0px; padding: 10px; text-align: right; font-family: Gulim; line-height: 23px; background-color: rgb(247, 247, 252); "><br class="Apple-interchange-newlin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