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작성자는 흔히들 말하는 '유도리'가 없는 성격임.</font>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오죽하면 중학교 1학년 생활기록부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매사를 원리원칙에 입각하여 해결하려 함" 라고 적혀있었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런 성격 때문에 남다른 일들을 많이 겪었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hr><font face="맑은 고딕" size="2">1. 초등학교 포경수술 썰 (탄산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바야흐로 2000년도 초반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감.</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당시엔 모든 남자 아이들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돈까스 먹자는 말에 혹해서 원치 않던 피를 보곤 하던 시절이었음.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작성자 역시 똑같은 패턴으로 엄마 손 잡고 병원 앞까지 끌려왔으나, 거기서 내가 한 말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당장 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 수술을 내 의견도 묻지 않고 거짓말로 속여서 데려왔으니 난 절대 안 들어 갈거야"</b></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며 땅바닥에 누웠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엄마가 계속 타일러서 들어가려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 시절 내 논리는 초등학생 3학년 입에서 나온 것 치고도 아무런 결함이 없었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결국 그 날 엄마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후로 엄마는 계획을 바꿔 아빠와 같이 "남자라면 위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조건 해야하는 수술이다" 라는 논리로 날 설득하기 시작했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난 수술을 절대 받지 않을거란 악바리로 지역 도서관에서 전문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포경수술에 대한 자료들을 며칠에 걸쳐 수집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되도 않는 영어로 옆에 영한사전 펼쳐두고 비뇨기과 관련 영문자료까지 정리해서 훈민정음 열어서 복붙하고 요약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리고는 "포경수술은 자연포경이 되지 않는 극소수의 사람에 한해서만 필요한 수술이고, 위생과도 큰 관련이 없으며, 수술 판단 여부는 청소년기가 지나봐야 알 수 있다" 라는 의학적 근거를 엄빠한테 제출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렇게 해서 나는 <b>내 또래 중에서 유일무이하게 고래잡이를 피해간 케이스</b>가 되었음. (뿌듯)</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hr><font face="맑은 고딕" size="2">2. 중학교 문제아 썰 </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small;line-height:19.5px;">(탄산 ★★★☆)</span></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유독 문제아가 많은 학교였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소심해도 할 말은 꼭 하고 다녔던 탓에 당연히 양아치들 하고도 트러블이 굉장히 많았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그 누구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우리반 문제아 중에서도 유독 지랄 맞은 한 놈이 있었음. 이름이 아직까지도 기억날 정도로 독한 놈이었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중1 주제에 담배는 물론이고 교실에 침 뱉고 삥 뜯고 물건 뺏고 망가뜨리고 진짜 노답인생의 시작으로 정말 훌륭한 표본이었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런 애한테 우등생에 말주변도 좋아서 선생님들한테 이쁨받는 내가 꽤나 재수가 없어보였는지 유독 나를 겨냥해서 일들을 저질렀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ut 나는 어렸을 적부터 힘든 일이 있으면 어른을 찾아가는 습관이 되어 있어서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철저히 선생님께 보고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는지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괴롭힌다 -> 이른다 -> 혼난다 -> 괴롭힌다+이르면 죽여버린다 -> ㅗㅗ이른다 -> 혼난다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의 패턴만 반복될 뿐, 교권의 한계도 있고, 괴롭힘의 방법이 점점 은근해지고 지능적으로 진화해 결국 근본적인 해결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이르게 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렇게 내가 한동안 한 풀 꺾인 상태에서 기가 좀 살았는지 걔는 절대로 해선 안 될 짓을 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쉬는 시간에 교탁에서 <b>ㅈ</b>을 꺼내서 <b>ㅈㅇ</b>를 하기 시작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ㅋ</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굉장히 신선한 광경에 나와 친구들은 상당히 벙쪄있었고 양아치들은 지들끼리 키득거림.</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애들은 너무나도 큰 충격에 선생님한테 이를 엄두 조차 내지 못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나는 떡잎부터 조금 달랐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b>'공연음란죄'</b>에 대한 법률 항목까지 찾아내서 <span style="line-height:1.5;">그 날 있었던 일과 이때까지 지속되었던 괴롭힘을</span><span style="line-height:1.5;"> <b>교육청</b>과 <b>경찰</b> 청소년 폭력 어쩌고 담당 이메일로 보냄.</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face="맑은 고딕" size="2">며칠 뒤에 학교가 발칵 뒤집히고 그 아이는 중학교 1학년 부터 정학+봉사활동이란 징계를 달고 산뜻한 중학교 생활을 시작함☆</font></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small;line-height:1.5;">한 학기간 "1학년 1반 공연음란죄" 사건이 애들 입에서 오르내렸으며, 그 이후로는 그 누구도 나를 건드리는 자가 없었음.</span></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hr></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3. 영화관 매표소 썰 </font><span style="font-family:'맑은 고딕';font-size:small;line-height:19.5px;">(탄산 ★★★★★)</span></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몇 년 전에 가족끼리 영화를 보러 가서 아빠는 주차, 엄마랑 형은 팝콘을, 난 매표를 하러 감.</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매표소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내 순서가 가까워지는데 어떤 아저씨가 당당히 내 앞을 새치기함. 그것도 내 몸을 살포시 밀치면서.</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약간 꼭지가 돌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첫인상은 언제나 젠틀하고 부드러워야 배운 티가 나기 때문에 조곤조곤히</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저씨 새치기 하시면 안 되죠" 라 말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세상 살면서 카톡 읽씹보다 현실 듣씹이 더 빡친다는걸 이 때 처음 깨달았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이어서 나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렇게 말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세상에 맙소사 대박 이 아저씨 새치기 하는 것 좀 봐 진짜 세상에서 제일 꼴불견이다 한심하기 짝이 없어서 눈물이 다나오네 정말"</b></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러니까 그 아저씨 눈깔이 뒤집혀선 엄청난 막말을 하기 시작함</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레퍼토리는 뻔함. 이게 어디서 피도 안마른게 어른 한테 ㅈㄹㅈㄹ 니만한 아들래미가 ㅈㄹㅈㄹ 어른 한테 못 하는 소리가 ㅈㄹㅈㄹ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그 와중에 나는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욕하는 사람이 무조건 불리한 것을 알기에 조곤조곤히 하나하나 반박해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아 아저씨는 집에 저만한 아드님 계신데 공공장소에서 새치기 하고 큰 소리로 욕 하면서 집안 망신 시키라고 가르쳐 주시나봐요. 정말 훌륭한 가장의 표본이십니다"</b></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아직 하이라이트는 여기가 아님.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꼰대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한 마디가 아저씨 입에서 나옴</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아저씨: 니 내가 지금 누군지 알고 이러는기가?</b></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br></b></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하지만 나는 언제나 준비된 사람이었음.</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br></b></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나: (큰 소리로 주위를 둘러보며) 여기 이 분 누군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b></font></div> <div><b><font size="2"><br></font></b></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조용)</b></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br></b></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나: 정말 안타깝게 아무도 아저씨를 모르시네요. 아저씨 누구신데요?</b></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주위 사람들 키득키득 거리고 아저씨는 어버버 하다가 귀가 새빨개져선 사라짐. </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의지의 한국인 답게 그 와중에 매표는 꿋꿋히 마저 하고 사라진건 안 사이다)</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br></font></div> <div><font face="맑은 고딕" size="2">끝</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