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출처 :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22</p><p><span>“정치관심 한방울 한방울이 바위 뚫을 것”…발랄·당당한 목소리들</span></p><p><br></p><p><img alt="" src="http://www.gobalnews.com/news/photo/201305/2622_3390_5540.jpg" border="1"></p><p><br></p><p> 분명 ‘무거운 주제’임에도 그들은 발랄했다. 그리고 당당했다. 화창한 날씨의 토요일 저녁, 봄나들이 대신 서울역 광장에 모여든 청년들은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의 진상을 규명해줄 것을 그들만의 방식과 목소리로 요구했다.</p><p><br></p><p>‘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및 2, 30대 정치참여 유도를 위한 촛불집회’가 4일 저녁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100여명 가량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집회를 시작하기 불과 10여분 전만해도 참가자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역 광장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p><p><br></p><p><img alt="" src="http://www.gobalnews.com/news/photo/201305/2622_3393_5712.jpg" border="1"></p><p><br></p><p> 집회를 주최한 님크(NIMC) 측 관계자는 130명 가량이 온라인을 통해 참가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님크’란 (Not In My Country)의 약자. ‘내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인터넷 커뮤니티인 ‘여성시대’에서 출발한 모임이지만 ‘오늘의 유머’나 ‘쭉빵카페’같은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유저들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었다.</p><p><br></p><p>이날 모인 이들의 상당수는 2, 3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들이었다. 젊은 남성들도 적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 가운데는 세대를 넘어 이들과 생각을 같이하는 중년들의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다만, ‘go발뉴스’와 ‘오마이뉴스’, ‘프레스바이플’ 등 몇몇 매체를 제외하면 취재진의 모습은 거의 찾기 어려웠다.</p><p><br></p><p>이들이 쓴 마스크에는 ‘Not In My Country’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손에는 ‘2~30대여! 당신의 나라입니다’ 등의 다양한 구호가 적힌 손피켓이 들려져 있었다. ‘국정원 부정선거!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도 눈에 띄였다. 주최 측은 속속 도착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방석을 준비하고 이들의 자리를 안내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p><p><br></p><img alt="" src="http://www.gobalnews.com/news/photo/201305/2622_3394_5723.jpg" border="1"><br><br><p> 현장을 찾은 이상호 기자와 ‘go발뉴스’의 인터뷰에 응한 김모 씨는 자신을 21살의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집회를 이끌어간 김 씨는 “중,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과 지금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간다”며 “당연히 우리가 나서야 하는 상황인데 다들 모르는 것 같아서 ‘저희가 한번 나서보자’ 해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p><p><br></p><p>‘님크’에 대해서는 “‘여성시대’에 기사를 퍼나르는 게시판이 있는데 (어떤) 한 분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런 중대한 사안이 있는데 보고만 있을 수 있느냐’며 ‘그럼 우리 다같이 뭉쳐보자, 우리가 나서면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4월 초부터 모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p><p><br></p><p>집회는 예정시간인 오후 7시를 조금 넘겨 시작됐다. 참가인원이 많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젊음의 패기가 담겨있는 탓인지 이들의 환호성과 박수는 대규모 집회의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주최 측의 다소 매끄럽지 못한 진행에도 참가자들은 박수로 격려했다.</p><p><br></p><p>진행 순서도 다른 집회와는 조금 달랐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인기가요를 함께 부르는 시간이 마련돼 있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작은 축제나 대학생들의 MT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미리 준비한 가사지가 참가자들에게 배포됐다.</p><p><br></p><p>싸이의 ‘챔피언’을 시작으로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빅뱅의 ‘더티 캐쉬(Dirty Cash)’ 등의 가요가 집회장에 울려퍼졌다. 노래를 잘 모르는 이들도 몸을 좌우로 흔들며 흥겨워했다. 집회용 촛불을 준비하던 운영진도 노래를 신나게 따라 불렀다.</p><br><p><img alt="" src="http://www.gobalnews.com/news/photo/201305/2622_3395_5737.jpg" border="1"> <br></p><p><br></p><p> 단순히 인기가요만 부르는 것은 아니었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정형돈의 ‘강북멋쟁이’는 이날 집회의 의미에 맞게 ‘해피엔딩’, ‘서울멋쟁이’로 개사됐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좋은 소식 울려퍼질 이 거리서 노래불러요’, ‘나라에 관심좀 가져라 우리 서울 멋쟁이 처럼’ 등 재치있는 가사가 눈에 띄었다. 이들의 노래로 집회의 열기는 더해갔다.</p><p><br></p><p>해가 저물자 어느덧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있었다. 100여개의 촛불은 어두워진 서울 거리를 환하게 밝혔다. 그리고 노래로 흥겨워진 분위기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으로 이어졌다.</p><p><br></p><p>‘님크’의 주축인 ‘여성시대’와 ‘오늘의 유머’ 회원들이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정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한방울 한방울 물방울이 돼 바위를 뚫을 것” 등의 발언이 나오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환호성과 “옳소”라는 외침이 터져나왔다.</p><p><br></p><p> <img alt="" src="http://www.gobalnews.com/news/photo/201305/2622_3391_5639.jpg" border="1"></p><p><br></p><p> 다음 순서는 ‘참가자 인터뷰’였다. 주최 측 진행자가 마이크를 들고 직접 참가자들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하는 형식이었다. 집회를 진행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20대 여성 안 모씨는 능숙한 솜씨로 인터뷰를 이끌어나갔다.</p><p><br></p><p>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안 씨는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투표를 처음 했는데 그게 하필 부정선거라니 화가 나더라”며 “그래서 (집회에 참여) 하게됐다”고 밝혔다.</p><p><br></p><p>많은 이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이 쑥스러울만도 할텐데 참가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특히, ‘오늘의 유머’에서 왔다는 한 남자 고등학생은 어른들을 향해 “지금 자라나는 학생들이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p><p><br></p><p> <img alt="" src="http://www.gobalnews.com/news/photo/201305/2622_3392_5659.jpg" border="1"></p><p><br></p><p> 서울역을 오가던 일부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이들의 당당한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집회의 취지를 묻는 행인의 질문에 한 남성 참가자가 진지하게 답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의 발언이 못마땅한 듯 보이는 몇몇 시민이 집회장에 들어오려고 했지만 경찰이 이들을 제지했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p><p><br></p><p>‘참가자 인터뷰’가 끝나고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합창하면서 한 시간 가량의 집회는 종료됐다. 자리에서 일어난 참가자들은 쓰레기를 치우는 등 자발적인 뒷정리에 나섰다. 이들의 집회는 18대 대선의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끝나는 오는 6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서울역 광장에 울려퍼지는 청년들의 당당한 외침과 요구는 계속된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