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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277258
    작성자 : 作心三日
    추천 : 138
    조회수 : 13673
    IP : 14.45.***.104
    댓글 : 5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10/30 00:01:38
    원글작성시간 : 2016/10/29 22:03:0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77258 모바일
    시험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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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편입하고 곧바로 공인중개사시험을 준비했었습니다. <div><br></div> <div>오늘까지 딱 8개월 공부하고 시험쳤는데 1차 2차 모두 떨어졌네요 !</div> <div><br></div> <div>아무도 없는 자취방에 와서 세시간쯤 울었던거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처음 접해보는 단어, 처음 접해보는 국가고시.. 등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어찌됐든 떨어졌습니다.</div> <div><br></div> <div>시험에 떨어진건 그리 슬프지 않았어요. 사실 제가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했거든요.</div> <div><br></div> <div>열다섯이라는 어린나이에 친구들은 기찻길따라 칙칙폭폭 열심히도 가는데 나만혼자 기차에 올라타지도 못하고 제자리걸음하는 것 같아 되게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어요.</div> <div><br></div> <div>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놀기만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19살 이더라구요. 친구들은 대학이다 취직이다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또 나만 현실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대학입시를 준비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정보도 없었고, 집안 어른들 중에는 아무도 대학을 나온 사람이 없어서 1차 수시기간을 지나 2차 수시기간에 겨우겨우 원서를 넣고 합격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는.. 지방대학중에 가장 들어가기 쉽다는.. 그런 대학교를 갔습니다.</div> <div><br></div> <div>평범한 생활을 해보고 싶었지만 어울릴수가 없었어요. 고향선후배.. 고등학교 얘기들.. 나와는 매우 동떨어진 얘기 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1년을 보냈고, 같은학과에 나란 존재가 있는줄 모르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군대를 가게 되었어요. </div> <div><br></div> <div>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간다는 그런 곳을 시력때문에 4급판정받은걸 겨우 사정사정해서 3급으로 끌어올리곤 현역에 들어갔었지요.</div> <div><br></div> <div>군대 마저도 가지 않으면 정말 외톨이가 될꺼라는 생각에 어떻게든 갈려고 했었어요.</div> <div><br></div> <div>물론.. 군대에서도 적응을 잘 못했습니다. </div> <div>항상 혼자서 생활하고 혼자서 판단하고 선택했었기에 누군가의 명령을 받고 질문에 대답을 하는 행위 자체가 익숙하지가 않았어요.</div> <div><br></div> <div>그렇게 긴 현역의 시간을 보내고 전역과 동시에 복학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느덧 20대 중반의 나이였고, 동문들 또한 복학생 내지는 형님들이었어요. </div> <div><br></div> <div>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장래 얘기.. 과거 얘기.. 등 많은 대화를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div> <div><br></div> <div>그렇게 1년을 편입준비로 보내고 올해 당당히 편입에 성공했습니다.</div> <div><br></div> <div>모든게 순조로웠고 처음 보고 처음 배우는것들이라 어려웠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한다는게 너무 즐거웠어요.</div> <div><br></div> <div>16.03.01 부터 오늘까지 약 8개월을 공인중개사 자격증 준비에 매진했었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div> <div><br></div> <div>불합격은 받아들일수 있었어요. 다만,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너무 슬펐습니다.</div> <div><br></div> <div>한순간 잘못된 생각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방황하고 힘들어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펑펑 울었습니다.</div> <div><br></div> <div>편입이라는.. 또 잘못된 선택을 한건 아닐까? 10년뒤 이때를 돌아봤을때 또 후회하지 않을까? 내 인생은 실패한걸까? </div> <div><br></div> <div>혼자 힘으로 기차를 따라잡아보겠다고 다리가 터져라 달렸는데 알고보니 한걸음 나아갔다는 현실에 너무 두렵고 힘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너무 슬펐지만 나를 위로해준것도 나 자신이었어요.</div> <div><br></div> <div>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꽤 긴 시간을 ' 나 ' 라는 사람을 만들어 갔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이제는 어느 누가, 무슨 상황이 닥쳐도 부러지지 않을 자신이 있을 만큼 강해진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이번엔 떨어졌지만 내년 시험엔 꼭 붙을 꺼에요. 응원해주세요 !</div> <div><br></div> <div>나와 같은 어린 친구들이 이 글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어요. </div> <div><br></div> <div>' 긍정은 부정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div> <div><br></div> <div>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입니다. 제 인생에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글이에요. 제 글을 읽어 주신 많은 분들께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div> <div><br></div> <div>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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