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외적인 성공을 중요시하는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지만</div> <div>의외로 그 반대의 목소리, 즉, '자기만의 어떤 것' 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더군요 </div> <div>면접에서 중요하다는 그놈의 '개성' 과 다른 고유한 성질을 가진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구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제가 도전해봤습니다. 나만의 고유한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 실패했습니다. </div> <div>제 생각을 일일이 나열해가며 분류하고 묶기를 반복하고 각각의 인과를 거슬러 올라가면 궁극적인 무언가에 도달할 줄 알았으나, </div> <div>제 머릿속은 그냥 태풍과 같더군요. </div> <div>태풍 안에는 수많은 사물들이 태풍의 힘에 빨려들어가 있지만 오래지 않아 밖으로 튕겨나가고, </div> <div>그나마 '태풍의 중심' 이라고 불릴만한 곳은 텅 비어 있죠.</div> <div> </div> <div> </div> <div>마찬가지로 제가 그동안 제것이라 여겼던 제 이른바 '고유한 성질'들은 태풍속에 잠시동안 머무는 여러 물체들과 같이</div> <div>외부에서 얼떨결에 들어와서는 제 머릿속에서 부유하다가 오래지않아 사라져버리는 것들이었어요. </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다가 조금 더 지나고 나니 제가 완전히 분해되어버릴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div> <div>만화영화에서 보면 만화주인공들이 허공을 걷는데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걷다가 발밑을 보는 순간 추락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것처럼</div> <div>나의 본질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제가 그동안 '나' 라고 알고있던 개념은 모래성이 바다에 휩쓸려가버리는 것처럼</div> <div>완전히 산산조각날 듯한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공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div> <div> </div> <div>여기서 굳이 더 나아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iv> <div>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뭔가 '알맹이' 는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고나 할까요..</div> <div>더 나아가 봤자 길을 잃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 이후로 소소한 후유증이 생겼는데요. 사람을 보면 비빔밥처럼 보인다는 것이죠. </div> <div>이사람은 가지+콩나물+고추장 저사람은 죽순+고사리+참기름 </div> <div>이런 식으로요. (물론 비유적 표현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쓰다보니 뻘글삘;;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