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간의 수면장애가 있습니다. <div>피곤하지 않으면 더럽게 뒤척이다 잘때도 있고, 신기하게 버스에서는 곧잘 자기도 하구요.</div> <div>쓸데없이 12시간을 자거나 그렇게 자고도 또 잠이 올때가 있죠.</div> <div><br></div> <div>저는 잠을 자기전에 몸의 긴장을 풉니다. 그리고 귀를 귀울이죠.</div> <div>소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는 한동안 잠을 자지 못합니다. 피곤의 정도가 소음을 이길때 까지 기다려야 합니다.</div> <div>귀를 귀울이면 삐-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div> <div>보통 이런방식으로 잠에 빠지곤 합니다.</div> <div><br></div> <div>오랜만에 계곡에 가거나 사람이 많은 곳을 가면 그 웅성거림이 머릿속에 저장이라도 되었는지 그 속에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div> <div>자각몽일지 모르지만 계곡에 있었던 날은 발목부근에 찰랑거리는 계곡물이 느껴지기도 하구요.</div> <div>행사같은 곳에 가서 사람들에 치여 웅성거리는 소리를 잔뜩 들은 날은 그 사람들에게 치이는 느낌이 듭니다.</div> <div><br></div> <div>이런저런 방법이 통하지 않고 잠에 빠지지 않는다면 어딘가에서 들었을법한 외국어를 머릿속에서 재생시킵니다.</div> <div>아무런 뜻도없지만 영어든 일본어든 머릿속에서 재생됩니다. (저는 영어는 쥐약이고 일본어는 현재 공부중입니다.)</div> <div><br></div> <div>오히려 한국말을 재생하면 이상한 소설내용이 되어버리고 그 의미를 알게되면서 잡생각이 들어 실패하곤 합니다.</div> <div>일본어도 알아먹는 말이라 기왕이면 영어를 재생시킵니다. 무슨 소린지 모르고 멍해져서 잠에 빠져들거든요.</div> <div><br></div> <div>어떤 때는 음악소리가 들립니다.</div> <div>갑자기 돌연 들리기도 하지만 제가 유도해낼때도 있죠.</div> <div>머릿속으로 멋진 비트를 연주합니다. 둠칫 둠둠칫 둠칫 둠둠칫 하고 연달아 재생하면 머릿속에서는 자동으로 기타나 바이올린등을 연주해줍니다.</div> <div>베이스나 첼로등 여러가지 악기들이 저의 멋진 비트의 흥을 돋구어줍니다.</div> <div>보통은 평소에 듣지도 않는 클래식이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락을 듣고 싶은데 말이죠.</div> <div><br></div> <div>조금 무서운 경우는 생전 듣지도 못한 목소리와 말투로 웅성거리는 말들 입니다.</div> <div>언제 한번 블로그를 포스팅하다가 깜빡 존적이 있는데 그때 그들이 했던 말을 적어놓은 적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제가 한번도 들었을리 없는 말과 목소리라는 것이 섬뜩하죠.</div> <div>그들은 서로 자기 이야기만 합니다. 가끔은 계속 반복해서 똑같은 말만 하는 사람도 있죠.</div> <div>오히려 그 편이 잠들기 편해서 그 사람의 목소리를 집중해서 듣습니다.</div> <div>그러다보면 어느새 잠들어있죠.</div> <div><br></div> <div><br></div> <div>요즘에는 회사에서 쪽잠을 자는 일이 많습니다.</div> <div>망할 회사버스가 출근시간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해주는 바람에 20분간 잠을 청하죠.</div> <div><br></div> <div>꿈을 자주 꾸다보니 얼마전에 꿨던 꿈을 다시 꾸는 경우가 생겼습니다.</div> <div>이상하 싶어 꿈일기를 적었더니 적었던 꿈들은 다시 나타나지 않더군요.</div> <div><br></div> <div>혹은 꿈을 꾸고 있다가 어떤 반응때문에 잠시 깨었다가 다시 잠에 들면 아까 그 꿈이 이어지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다시 시작합니다.</div> <div>같은 꿈을 두번 꾸는거죠.</div> <div>그리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 아까 이렇게 하고 저렇게 했었지 그리고 여기서 그래! 하고 말이죠.</div> <div><br></div> <div>꿈을 꾸다보면 자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깨기가 싫어 꿈에 손을 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div> <div>저의 자각몽 레벨은 낮은 모양입니다.</div> <div>분명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압니다. 제가 주로 친구들과 노는 치킨집 앞을 걸어가는데 현실과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div> <div>깨어보니 치킨집 맞은편은 완전 색다른 꿈의 세계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깜짝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아까 노래소리가 들린다고 했는데 어떤 꿈은 아주 신비로웠습니다.</div> <div>저는 제 방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데 제 방에는 있지도 않은 라디오가 켜집니다.</div> <div>7080시절의 노래가 들려오는데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저승사자 같이 생긴 검은 양복의 남자 두명이 제 책상 위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div> <div>오 이거 자각몽인지 내가 죽는지는 몰라도 이 노래 가사는 외워다가 꿈에서 깨어나면 검색해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div> <div>필사적으로 노래소리를 듣고 가사를 기억했습니다. "널 내 주머니에 넣고 다녔으면 좋을탠데" 하는 가사였습니다.</div> <div>이전에 이 비슷한 가사를 들었던거 같아 더 잘 기억이 났습니다.</div> <div>일어나서 졸린 눈을 하고는 켜져있던 노트북에 곧바로 가사를 적고 다시 잠들었습니다.</div> <div>꿈은 꾸지 않았죠.</div> <div>다음날 그 가사를 검색해보니 어떤 노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멋진 꿈을 꾼적도 있습니다.</div> <div>저는 이것을 소설로 적었었는데 눈물이 찔끔 나올만한 아주 슬픈 내용이었죠.</div> <div>일단 기타솔로가 깔리고 멋드러진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립니다.</div> <div>제가 좋아하는 저녁놀이 비치는 방안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죠.</div> <div>꿈의 내용은 자살을 결심한듯 우울증 약을 잔뜩 쥔 남자가 울면서 베란다로 나갑니다.</div> <div>저녁놀을 바라보며 휠체어 앞에서 하염없이 울어댑니다.</div> <div>그때 들리는 가사는 "더 잘해드릴 수 있는데.."였습니다.</div> <div>사실 그 약은 남자의 어머니가 먹던 약이었고, 휠체어도 어머니의 것이었습니다.</div> <div>끝내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남자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울고 있었던 것이죠.</div> <div>그는 꿈을 위해 어머니의 속을 썩였나 봅니다. "난 아직 꿈이 있는데"가 노래의 제목이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저처럼 특이한 잠과 꿈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신가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