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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932412
    작성자 : 핵노잼
    추천 : 125
    조회수 : 14762
    IP : 158.223.***.117
    댓글 : 4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8/16 01:16:19
    원글작성시간 : 2014/08/16 00:30:22
    http://todayhumor.com/?humorbest_932412 모바일
    귀신이 정말로 있을 수도 있다고 믿게끔 한 영매 친구 이야기(약스압)
    연락을 안 한지는 거의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얼마전에 카카토옥으로 게임 카톡이 걔 이름으로 온 걸 보면 잘 살아있는 거겠지요

    글을 무섭게 쓰는 재주는 없지만 그래도 제 인생에서 기괴한 경험 하나 한 걸 어디다가 적어놓고 싶어서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냥 흔한 영매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
    이제 10년도 넘은 이야기네요.

    중3때 만난 친구가 있습니다. 둘 다 남자이고요

    제가 중3때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을 갔는데, 새로 간 그 학교에서 가장 처음 사귀고 가장 친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완전 활발하고 까불까불하고 낙천적이고 집도 유복해서 남부럽지 않게 커온 밝은 에너지를 내던 친구였죠. 그래서 전학생인 저한테도 먼저 잘 해준 거구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가 갈리면서 못 만나다가 대학에 입학하고, 제가 1년간 미국도 다녀온 후에 비로소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곱창에 소주 한잔 하러 들어가 앉았지요. 한 4년 넘게 못봤는데도 어제 본것처럼 반갑더군요. 근데 얼굴이 뭔가 좀 다른 겁니다.

    목소리 톤도 그렇게 밝았던 애가 축 쳐져 있고 눈동자도 뭔가 불안한 듯이 떨리더군요.

    이런 변화를 눈치채고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답니다.

    별로 안 친한 친구면 괜찮다고 하면 알겠다고 하고 더 이상 안묻겠지만, 뭔가 이상해서 계속 캐묻듯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내가 말하면, 믿어줄거야?' 라도 하데요. 

    '당연하지 임마'

    '.... 안믿을 것 같은데? ... 내가 지금까지 몇 명한테 말해봤는데 다 안믿었고 날 개또라이로 보던데?'

    굉장히 눈치를 많이 살피더군요. 계속 다그쳐서 결국 말하게 했습니다.


    놀랍게도, 이야기는 중3때로 거슬러 올라가더군요. 공교롭게도 제가 전학간 그 해.

    그러니까, 그 때 그 친구 시점에서 보면,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저랑 바이바이하고 자기도 집에 갔답니다. 

    끝나고 집에 가면 뭐 오후 4시쯤 되고, 학원에 5시정도에 가면 되니까 들어가자마자 가방 던져놓고 거실 긴 소파에 누워서 낮잠을 자려고 했답니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 날씨도 선선하고 해도 좋아서 잠도 잘 들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현관문이 살짝 끼익~ 하고 열렸다가 텅 하고 닫히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자기는 소파 안쪽으로 얼굴 파묻고 눈 감고 자고 있어서 그냥

    소리만 들었대요. 뭐 엄마겠지...

    그래서 '엄마야? 엄마왔어?' 라고 말하려고 눈을 떴는데, 그 순간.

    눈만 딱 떠지고 몸이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더랍니다. 정말 눈만 떠지고 눈알마저 굴릴수도 없게 시선은 바로 앞 소파에만 고정되어 있고.

    보통 아파트 구조가 비슷하잖아요, (참고로 이 친구 집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였음) 

    이 친구가 부엌 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자고 있었는데 머리맡에서 무슨 기척이 있더랍니다. 

    왜 보지 않도 듣지 않더라도 누가 옆에 있으면 기척을 감지할 수가 있잖아요. 

    뭔가가 부엌 쪽에서 스르르 자기에게 왔다가 다시 멀어졌다가 다시 스르르 왔다가를 계속 반복하더랍니다. 그냥 

    그리고 자기가 확신하건대, 어떤 바닥에 끌릴 듯 긴 옷을 입은 여자였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보지 않아도 느껴졌대요.

    너무 무서워서 움직이려고 발버둥을 쳐봐도 몸은 옴싹달싹 안하고 그렇게 무서워 하다가 다시 잠에 들었답니다 (그 상황에 어떻게 잠이 왔는지는 미스테리;;)

    그리고 몇십분이 또 흐르고... 다시 현관문이 끼잌~ 텅 하고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나서 깼더니, 몸이 움직이더랍니다. 어머니가 막 집에 들어오셨대요.

    그래서,

    '엄마 지금 온거야?'

    그러자 어머니가 그렇다고 하셨대요. 진짜 지금 온거냐고 진짜 지금 왔다고...  

    그럼 아까 그 소리는 뭐였는지 무섭고 의아했지만 생전 그런 일이 없었으니 그냥 잘못들었다보다 하고 넘겼대요.

    그리고 또 며칠이 문제없이 지나고 

    완전 똑같은 날이었어요. 학교 끝나고 저랑 놀다가 바이바이 하고 집에 또 갔는데 아무도 없고, 날씨도 좋고 잠도 선선 잘 오고 해서 또 잤대요.

    근데 이번엔 거실이 아니라 방에 들어가서 잤는데, 그때가 걔네 가족이 이사간지 얼마 안됐을 때라 자기 침대가 아직 없어서 바닥에 요를 깔고 잤대요.

    벽을 바라보고 옆으로 누워서. 벽에서 한 30센티 떨어져서 있었댔나?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때문에 잠에서 딱! 깼대요. 그리고 앞에 보이는 어떤 남자. 그리고 또 움직이지 않는 몸과 시선.

    사람 형체는 맞는데, 벽이 사람 모양대로 튀어나와 있었대요. 자기랑 똑같은 모습인데 대칭되는 자세로. 

    대칭되는 거니까 자기랑 딱 마주보고 있더래요.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너무 무서운데 눈도 안감기고 시선도 못움직이니까 그대로 보고 있어야 함.

    무서워서 달달 떠는데 이따가 또 잠에 들었대요 (이 부분이 정말 미스테리함... )

    그리고 깨보니 없어졌다고... 그때 뭔가 이게 예삿일이 아니구나라는걸 느꼈다네요.



    그리고 며칠 뒤에 집들이를 했대요.

    온 가족 친척들이 다 모였죠. 그리고 밑에 친구 친할머니가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모시러 내려갔대요.

    그래서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서 현관문에 딱 들어서시는데 갑자기 할머님이 표정이 싹 바뀌시더래요.

    그리고 안들어가겠다고 하시는거에요. 다들 왜그러시냐고 그러는데 할머니가 이 집에 안들어가고 싶다고...

    근데 그 할머니가 알고보니 영매였음 (참고: 친구 말로는 영매는 유전된답니다)

    그래서 제 친구가 할머니랑 상담을 했대요. 자기가 본 거 말씀드렸더니 할머니 말씀하시길,

    여기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 남자랑 여자가 이곳에서 죽었고 (부부랬나?) 니가 보고 느낀 게 아마 그 사람들이었을게다...

    그때 친구 소름 쫙... 그 얘기 곱창집에서 듣는 저도 소름 쫙... 

    제 친구의 불행한 인생은 그때부터 시작됐죠. 그리고 저도 조금씩 뭔가 연루되어가고...

    와 아직 할 얘기 많은데.. .이건 그냥 도입부일 뿐인데...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는 별로 긴 얘기같지 않은데, 글로 치니까 양이 많네요.

    다음에 시간 될 때 이어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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