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제일 문제라는걸 깨달은 오늘 경기였습니다(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 라인업과 교체선수 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포메이션은 4-2-3-1
다만 라인업의 큰 변화가 있었던건
박주영 대신 김신욱이 들어오고 정성룡 대신 김승규가 들어왔죠.
둘다 당연한 움직임이긴 한데
2선 공격수로 구자철이 낙점되었다는게 문제입니다.
김신욱과 같은 장신공격수를 쓸때 가장 좋은방법은
좌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중앙에서의 롱볼 -> 김신욱 슈팅 or 2선 공격수에게 패스 -> 2선공격수 슈팅
이런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예전에 토튼햄에서 캐릭 패스 -> 베르바토프 슛 or 로비킨에게 패스 -> 로비킨 슛
이걸 생각하셔도 될듯합니다.
그렇다면 홍명보가 김신욱을 쓸때는 구자철을 넣으면 안됩니다.
구자철이 아니라 이근호를 투입하는게 정답입니다.
애초에 구자철은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에 공격수와 같은 기민한 움직임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이미 이 둘은 울산현대 시절 철퇴축구라 불리면서 비슷한 플레이를 한 경험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결과적으로 이 둘은 제대로 호흡조차 맞춰보지 못했습니다.
교체카드의 문제 때문이죠
후반 시작하자마자 한국영 대신 이근호를 투입. 드디어 호흡을 맞춰보나 했더니
20분 만에 김신욱을 김보경으로 교체합니다.
바로 8분뒤에 지동원을 손흥민과 교체합니다.
다들 이 교체카드에서 문제점을 손흥민과 김신욱을 교체한 걸로 보시는데
물론 이것도 문제입니다만 공격 진영의 문제도 있습니다.
첫번째 교체카드였던 이근호
공격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한국영이 빠지게 되면서 역습을 번번히 허용하고 실점까지 하게 됩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물불 가릴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한 움직임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문제는 두번째인 김보경 카드
김보경선수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나 측면 미드필더 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과 포지션이 겹치고 측면 미드필더엔 이청용과 손흥민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건데 결국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세번째인 지동원 카드
지동원을 투입하는데 있어서 큰 불만은 없었으나 교체대상이 손흥민이었다는게 황당합니다.
물론 지동원은 중앙 공격수 자원입니다만 사실상 국가대표에서는 측면자원입니다.
예비로 생각하고 있는 공격수 일지도 모르겠으나 중앙공격수에서 지동원은 결국 위협적이지 못했습니다.
이 세번의 교체로 인해 공격진은
김보경 - 지동원 - 이청용과
2선에 이근호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지동원은 김신욱과 같은 압박감을 주지 못했고
김보경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교체 실패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이청용은 열심히는 뛰었지만 상당히 폼이 안좋았습니다.
결국 오른쪽과 이청용이 들어갔을때의 왼쪽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이청용을 빼지않고 가만히 둔 홍명보 감독의 생각이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차라리 이청용을 빼고 김보경이나 지동원을 투입하는게 훨씬 좋은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오늘 벨기에는 심지어 한명이 퇴장당한 상태였는데 경기는 대등했습니다.
이게 11:10으로 싸운 경기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돕니다.
결국 중앙에서 제대로된 압박을 하지 못해서 번번히 역습을 당하고 결국은 실점까지 당한거죠.
그런데 이상황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더를 강화하는 어떠한 움직임도, 어떠한 교체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실력 차이가 난다지만 정말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박주영에 주목해서 홍명보 감독의 전략적인 부재에 대해서는 별로 비판이 없는거 같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의리축구도 문제지만, 본인이 전략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