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때는 2012년 여름. 한창 더울시기에 거리를 배회하던 나는 후배와 함께 피방을 향했다.</div> <div>시원한 에어컨을 향해서 좀비처럼 달려들었던 나와 후배는 그곳에서 블소라는 게임을 처음 접했다.</div> <div>카스온라인이나 스타만 할줄 알던 내가 볼때는 신세계도 이런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div> <div>"그래픽 쩌러"</div> <div>후배는 플레이 해본다고 대충 커마를 해서 게임내에 들어갔고 나는 게임에 빠지기 싫어 그냥 스타만 몇판 하다 나왔다.</div> <div> </div> <div>며칠뒤 친구와 피방에 간 나는 '케릭만 만들어보자!'라고 하고 케릭을 열심히 만들기 시작!</div> <div>........몇시간뒤...........</div> <div>나 : 역병충 이거 어려운데?</div> <div>친구 : 사람들이랑 같이 들어가야 할까봐 너무 어렵다</div> <div>나 : 그러게.. 아씨 빡치네.. 여기서 무기 먹어야 하는거 맞지?</div> <div>친구 : 어..그런다드라고..</div> <div>나 : 에이씨..</div> <div> </div> <div>당시 건녀기공이었던 나와 권사였던 친구는 함께 대왕역병충과 씨름을 하고있었고..</div> <div>-다음날-</div> <div>나 : 아씨박 왜 내가 드리블을 해!! 이걸!!</div> <div>친구 : 야, 난 탱이 안되 이거</div> <div>나 : 그럼 떄리기라도 하던가 공중에 뭐하..죽겄다!!!!</div> <div>친구 : 야 거기 막혔어 반대로 돌아</div> <div>...더 열심히 게임을 하고있었다.</div> <div> </div> <div>1달 후</div> <div>나 : 손님 드럽게 없네..</div> <div>친구 : 그러게.. 오! 손님왔다!!</div> <div>나 : 두당3금 두당3금</div> <div>친구 : 오케이, 야 초대받아</div> <div>나 : 오키오키, 이걸로 100금모아서 옷산 애들도 있다는데 쩐다 진짜</div> <div>우린 그때 당시 최고 던전이던 염화를 파밍을 다 하고 버스를 돌고있었다.</div> <div>그리고 며칠뒤 친구는 게임을 접었다. 아이디 자체를 삭제해서 돌려 받을 수가 없었다.</div> <div>나 또한 친구도없고 염화도 질려버린터라 게임을 접기에 이른다.</div> <div> </div> <div>2달 후</div> <div>나 : 내역사 가슴 쩌냐?</div> <div>친구 : 미친.. 니 나랑 1:1떠봄?ㅋㅋㅋ 눈뽕이 뭔지 보여줌?</div> <div>수월이 나온상태였고 내친구는 암살, 난 역사로 화려하게(?)부활한다.</div> <div>온갖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4대인던에서 파밍을 하고 홍돈이에서도 보패를 맞추고</div> <div>퐈란을 입!성! 7시간동안 발라라만 헤딩하고 빠져나온다.</div> <div>어렵게어렵게 1넴을 깨고 2넴을 깨고 3넴을 깼지만 역사로서의 한계가 온다.</div> <div>클팟에서는 호탱 잘하는 역사를 구하지만.. 난 호탱을 해본 적이없고 헤딩팟을 가서 헤딩을 해도 호랭이 나오기 전에 전멸한다.</div> <div>호탱의 기회가 없어서 매번 3넴 방팔이만 다니던 나는 어떤 검사 하나가 날 데려가 호탱을 교육시켰고 바로 완숙타이틀을 거머쥐고</div> <div>울부 짖으며 ...핏빛 상어항에 끌려간다..</div> <div>내가 핏상을 헤딩할 당시 내 친구는 게임을 접었다. (공부하겠단놈이 다른게임에 또 빠졌다)</div> <div>난 꾸준히 역사를 키웠고 핏상을 파밍완료 할 시점에 무탑이나왔지만(맞나? 오래되서 기억이...) 무탑은 별로 내키지 않던터라</div> <div>그냥 핏상만 쭉 다녔고 그다음 미궁이 나왔을때 문파 헤딩팟의 선봉장이 되어있었다.</div> <div> </div> <div>미궁을 헤딩하고 숙련이 되고 완숙이 되고 버스 기사를 하며 점차 미쳐가기 시작한다.</div> <div>역사를 하다보니 기공이 하고싶었다. 내가 장악했을때 평한폭 넣는 모습이 그리 귀여우면서 멋지더라.</div> <div>린남기공을 키웠다. 만렙을 찍고 미궁파밍을 다 했다. 그러다보니 권사가 하고싶었다. 곤녀권사를 키웠다.</div> <div>역시 섞어보패까지 파밍을 다 해버렸다. 이번엔 배이도에서 고양이 웅크웅크 하는 고양이가 갖고싶었더랜다.</div> <div>솬사를 키웠다. 이것도 파밍을 다 했다. 뭐하지..하던 나는 곤녀권사가 맘에 안들었다. 너무 크고 역사가 곤녀라 별로였다.</div> <div>진녀권사를 키웠다. 파밍을 다했다. 이번엔 동영상을 보다가 린녀기공이 스킬쓸때 핫! 히욥! 하는게 멋졌더랜다(왜죠?)</div> <div>린녀기공을 키웠다. ...파밍을 다했다.</div> <div>그렇게 하루 2시간 자고 매일 피방에서 살다보니 어느새 난 폐인이 되었고 쓰레기가 되어있었다.</div> <div>현실과 게임케릭터의 빈부는 반비례한다고 했던가. 어느새 난 피방의 노숙자, 냄새나는 형, 드러운인간이 되어있었다.</div> <div> </div> <div>친구와 술을 먹으며..</div> <div>친구 : 야, 그만해라.</div> <div>술김에 호기롭게 겜을 접겠노라 외친 나는 그날 접속해서 모든 무기와 악세를 뽀개버리고</div> <div>모아둔 전재산을 지인들에게 뿌리고 거래불가는 모조리 상점에 팔아버렸다.</div> <div> </div> <div>다음날 블소가 2.0이 되었다.</div> <div> </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아직도 멘붕이 온다. 구미궁악세.. 얼창 목걸이.. 내 그 많은 유물들..</div> <div>게임창을 켜놓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서 구경만 하다가 집에 들어가 술을먹고 잠을 잤다.</div> <div>여자친구와 헤어졌냐는 누나의 말에 여자친구가 뭔데? 라고 하며 눈물을 흘렸고 누나는 말없이 낮술먹는 동생을 내버려두어 주었다.</div> <div>그리고 난 내가 블소를 하는 일이 없을줄 알았다.</div> <div> </div> <div>몇달뒤</div> <div>46기공 핏상가요~ 청랑탱 됩니다~</div> <div>난 촌섭에서 도시섭인 경국으로 이사를 와서 열심히 파밍을 하고있었다.(왜죠?)</div> <div>공략을 아는데다가 2.0이 되면서 파밍이 오히려 쉬워지는 바람에 내 앞길은 탄탄대로 처럼 보였다.</div> <div>그렇게 파밍을 완벽하게 완료하였을땐 레벨이 49였고 백청을 넘어가 퀘스트 2개를 하자마자 50렙을 찍어버렸고</div> <div>주변 사람들로부터 우공이산의 표본이란 말을 들었다. 백청은 메인퀘만 하고 넘어갔으며</div> <div>설인의 동굴에 도착. 단 10바퀴만에 보패맞추기를 끝내버렸다. 그리고 귀문 가서 한바퀴 돌자마자 치확666을 먹어버렸고 </div> <div>다음 귀문 4인 헤딩에서는 허리띠 2옵이 나와버렸다.</div> <div>더이상 파밍 할 것이 사라졌다.</div> <div> </div> <div>비탄은 무서워서 못가고 부유도에서 살다시피 하며 월석과 팔찌 허리띠를 맞추었지만 비탄은 6인이라도 가려고 하질 않았다.</div> <div>엄두가 나질 않아 헤딩조차 못하던 나는 어느날 좋아! 오늘 멘탈이면 괜찮아! 헤딩가자! 이때가 홍문 7성이었다.</div> <div>하고 헤딩을 갔는데.. 왠걸 헤딩팟에 7성,8성들이 엄청 많았다(당시 이벤트 전이라 10성이 귀했었다)</div> <div>다들 나처럼 무서워서 피하다가 결국 헤딩오게된 사람들이었다. 그중 한명은 클리어 경험은 1번 했지만 다시 헤딩온거라고..</div> <div>그 헤딩팟은 1넴은 2트, 2넴은 1트, 3넴도 1트, 수라는 5트만에 쓰러뜨리며 승전보를 울리고 찬란하게 운명의 갈림길로 복귀하였다.</div> <div>다들 나중에 또 돕시다! 파밍 같이 하죠! 라고 했던 그 사람들은 친추가 되어있음에도 서로가 누가 누군지를 기억을 못했고</div> <div>그 와중에 난 취업을 해버렸다. 게임을 접게 되면서 그동안 모아둔것들이 아쉬웠고 같이 겜하던 사촌여동생에게 치킨을 얻고</div> <div>아이디와 비번을 양도했다.</div> <div> </div> <div>사촌동생은 정말 열심히 했다. 어느날 갑자기 카톡으로 사진이 왔다. 헐.. 비탄4인 클리어라니..</div> <div>그리고 사촌동생은 간혹 옷가지들 이벤트에 날 이용해 먹었지만!!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되었다.</div> <div>게임 케릭터가 죽어있는것을 못보겠던지 가는 당일날 케릭자체를 착하고 좋은 사람에게 팔아달라. 라고 하여</div> <div>안의 아이템들을 모두 정리하고 케릭은 오유분께 얌전히 양도(?)하였다.</div> <div> </div> <div>뒤돌아 보면 참 좋았던 일도 많았었고 파티운이 없어 항상 문파에서 공팟금지령을 내릴정도로 힘든 파티를 많이 만났지만</div> <div>-쓴 글들이 꽤 있어요 그중에 블소 글들 보면 정말정말 열받은 것들만 써놓았습니다-</div> <div>이제와 생각하니 추억이구나 싶다.</div> <div>예전엔 블게를 보며 나보다 무기 좋고 옷좋은거 입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아가며 나도 얻고싶다!! 이랬었는데</div> <div>지금은 흐뭇하게 웃으며 축하해 줄수 있는 여유를 가져서 좋다.</div> <div> </div> <div>내가 게임을 접은데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게임을 못하니 다신 블소나 블소같은 게임을 즐기진 못하겠지만</div> <div>참 좋은 추억이었고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