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백패커 진성이의 여행일기ºДº)つ~
1-1
2004년 5월 10일 여행 1일째
으악~!
벌써 5시잖아!
어느새 밝아진 밖에 놀라 시계를 보니 시계는 5시를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마치 시험 전날의 큰 관문을 앞둔 방탕한 모습처럼
나는 여행이라는 큰 관문 앞에 방탕하게도 누워만 있었던 것이다.
흐미...
아직 짐 하나도 못 쌌는데 이를 어쩐다냐~
지금 되어있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비행기 출발시간은 이미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던가.
난 애써 정신차리고,
짐 목록을 훑어본 뒤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여권은 챙겼고,
항공권도 여기 있고,
모자는...음~
뒤적뒤적...
정신이 없다.
하필 바쁠 때는 시계 바늘도 무진장 빠르게 돌아가는 법이다.-_-;;
이것저것 다 챙기고,
대략적인 계획짜기를 마무리지었을 무렵
시계는 벌써 오전에서 오후로~
훌쩍...!
신은 무심하기도 하셔라.
시간은 왜이리도 빨리 흐른단 말인가.
그리고 나머지 짐을 마저 넣으려고 하는데...
오잉?
별로 넣은 것 같지도 않은 배낭이 벌써 꽉 차버렸다?
젠장~
시간도 없는데~
별 수 있나 반바지 하나 빼고,
속옷 하나 빼고,
나의 보물 라면도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도 엄청난 배낭의 무게.
첫여행이라고 너무 욕심을 부렸나보다.
이그그그!-_-;
그리고 동생과 함께 길을 나섰다.
엄마가 사준 추어탕으로 그리울 한국음식을 먹고,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인천터미널로 향했다.
그런데 웬걸!
요금이 두당 6000원이란다.
우씽~
언제 또 올랐다냐!
궁시렁대면서 마지못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출발한 공항버스에서는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고.
어느새 잠이 깰 무렵에는 공항에 가까워져 있었다.
어라...
그리고보니 인천공항을 직접 와보기는 처음이구나.
공항에 들어서니 깨끗하고, 넓기는 무지 넓다.
그럼 사이버환전 신청한 돈을 받으러 가야지!
그리고 쫄래쫄래 배낭을 끌고 은행으로 향했다.
잠깐!
배낭을 어떻게 끌고 가냐고?
흐흐흐...
내 가방은 기능성이라 끌 수도 있다.-_-v
후에 이것 때문에 엄청난 일을 겪게 되지만
뭐, 그 때의 일은 나중에 어차피 하게 될 거다.-_-;
여하튼 은행에 들어가 여행자수표를 발급받고,
도난방지용 사인란에 사인을 한 다음
가지고 있던 디카로 얼른 찍어버렸다.
따로 사본을 만드는 것보다 이 쪽이 더 좋을 듯 싶어 머릴 쓴 것이다.
어리버리해도 잔머리는 좀 굴리거든.^^;
그리고 체크인을 하기 위해 3층 출국장으로 향했다.
근데 왜 잘 움직이던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있는 거냐?-_-?
"야, 동생아. 이거 고장났나보다.
아까 잘 움직이더니 지금은 안 움직이잖냐."
그랬더니 동생이 날 한심하게 보는 게 아닌가.
그리고 하는 얘기가...
"이거 원래 사람이 가면 움직이는 거야."
움찔...-_-;;
그런 오묘한(?) 작동법이었군. 흠...
그리고 올라간 체크인 카운터에는 내가 타야 하는
에바 항공(EVA AIR)의 카운터가 보였다.
그런데 시간이 안 되었나보다.
너무 빨리 온 탓이다.
별 수 있나?
공항구경이나 해야지.
태국에서 쓸 국제전화카드도 사고,
홈페이지에 공항 왔다고 자랑도 하고,-_-;;;
태국 가서는 못 먹을지도 몰라 햄버거도 사먹은 후
체크인 카운터를 향했다.
시간은 비행 시간 2시간 전이니 딱 적당할 시간이다.
다행히 쉽게 찾은 체크인 카운터.
가보니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앉아있다.
"저기요. 체크인 하려고 하는데요."
그리고 내민 여권과 항공권을 보더니 직원 하는 말.
"군대 아직 안 가셨네요?
A카운터 옆 병무신고소에서 출국신고하고 오세요."
앗차!
깜빡했다!
그리고 무거운 배낭을 끌고, 머나먼 A카운터로 고, 고, 고!
우씨. 여긴 또 왜냥 멀다냐~
한참을 걸어 도착한 병무신고소에서 국외여행허가서를 내고,
출국신고를 마쳤다.
우씨...또 거기까지 가야 하잖아.-_-;
터벅터벅 또 한참을 걸어서 체크인을 마치고,
난생 처음 보는 보딩 패스를 받았다.
오호라...
이걸 내고 타는 거구나.
그리고 앞으로 한 달간 못 볼 동생을 보내고,
공항세를 낸 뒤 짐검사를 하러 들어갔다.
이게 말로만 듣던 그거(?)구나.-_-
그리고 괜히 주눅 들어서는 배낭을 툭 놓고,
몸 검사를 마쳤다.
그리고는 가려 하니 내 배낭을 다시 검사대에 놓고 재검사를 한다.
뭐, 뭐지?-_-;;
여직원이 오더니 가방 안을 살펴봐도 되냐고 묻고.
헛...
걸렸나?-_-^
...라고 할 것도 없이 내 배낭은 결백(?)했다.
"예. 물론이죠."
그랬더니 사정없이 배낭을 휘젓는 직원.
그리고 말한다.
"이상없네요. 가보세요."
우씨!
다 휘젓고 그냥 가라면 다냐!
니가 다시 넣어!
...라고 차마 말 못 하고,
구석으로 가 다시 짐을 정리하는 불쌍한 나.ㅠ.ㅠ
에효~
이제는 면세구역인가 보다.
그치만 가난한 백패커인 내가 뭐 할 게 있나?
해당 출구 앞 좌석에 앉아 일정을 마저 세우며
비행시간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을 보니 온통 한국사람?
...인 듯 보이는 대만인들.-_-
"니홍헹홍밍홍"
"힝헹홍숑종밍홍"
뭔 말이야.
도대체가 이 놈의 중국말은 엉망진창이야.-_-
음흠...
혹 중국어 하는 분이 이 글을 볼지 모르겠군.
말 뜻을 풀자면 중국말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오해마시길...^^;
드디어 비행시간 30분 전이 되니 거짓말같이
항공사 직원이 표검사를 하며 입장을 시킨다.
나도 줄을 서있다가 표를 주고, 터널을 따라 기내에 들어섰다.
입구 옆에는 스튜어디스가 어느 쪽으로 가라고 안내해 주는 것이 보였는데
내가 정신이 없던 나머지 그냥 지나왔나보다.
"미스터? 미스터!"
뭐, 뭐시더냐.
뒤를 보니 스튜어디스가 그 쪽이 아니라 이 쪽이라고 말한다.
음, 그런 의미였군.-_-
그리고 앉은 내 자리는 좁디좁은 창쪽 좌석.
뭐, 기내에 들어서니 안이 그리 크지도 않다.
창문도 조그맣고.
무엇보다 날 압박하는 건 이 좁은 좌석이었다.
신장이 188Cm나 되니 이코노미석이 무리가 될 줄을 짐작하였건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_-;
어느덧 비행시간이 되어 비행기는 슬그머니 빠꾸...
아니, 후진.-_-;;
그리고 활주로를 슬슬 지나간다.
공항 직원들이 손을 흔들어주고.
나도 손을 흔들고 싶었지만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차마 그러지 못했다.-_-;
그리고는 넓은 공항을 쳐다보고 있는데 스튜어디스가 어느새 다가와서는
"닝홍헹홍밍홍힝"
그렇다.
날 대만인으로 알고, 중국말을 하는 것이다.-_-
내가 말똥말똥 쳐다보기만 하니 스튜어디스는 그제서야 눈치 채고는.
"미스터. 벨트를 메고, 앉아계세요."
라고 영어로 말했다.
물론 내가 잘 알아들었을 리 없다.-_-;
그냥 상황이 그러했기에 그에 맞춰 잽싸게 행동을 취한 것 뿐.
비행 이착륙 전후에는 좌석에 꼼짝없이 정자세로 있어야 한다더니
그게 사실이었구나.
조그만 모니터에는 비행 중 핸드폰 사용 금지라는 그림이 수시로 떴고.
나는 설레이는 맘으로 이륙하는 비행기 좌석에 머리를 기댔다.
"슈우우우우우웅!"
일순간 가속이 붙으며 순식간에 고도가 높아져가는 비행기.
그리고 덩달아 들뜬 내 마음.-0-
이런 느낌이구나~
자, 자.
그건 그렇고 비행의 꽃인 기내식은 언제 나오는 걸까.-_-?
여행 전 무수한 기내식 사진을 보아온 나에게
이 순간만큼 설레이는 때가 있었을까.
넓게 펼쳐진 하늘을 영상에 담는 동안 어느새 스튜어디스가
기내식을 가지고,
그리고 드디어 내 옆으로 다가왔다.
(두근두근)
-다음에 계속...
p.s 우리에게는 첫 비행이 해외 여행의 시작이죠.
육로로 외국을 나간다는 건 불가능하니 말입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육로로도
다른 나라를 여행하게 될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참, 아래는 여행에 관심있는 분만 보세요.^^
*진성군 발자취 따라잡기*-(2)
2.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
우리에게는 육로로 외국을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행기를 타고 출국하게 되죠.
그래서 배낭 여행의 시작은 이 비행입니다.
항공권이 여행 경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때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죠.
항공권 구입시에는 국내 항공사 뿐만 아니고,
외국의 항공사 티켓도 흔히 보게 됩니다.
특히 외국 항공사의 경우 더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나라건 자기 나라에서 출발하는 티켓이 더 비싸죠.
솔직히 말이 통하는 항공사가 편하니까요.
그치만 그게 뭐 대수입니까.
외국 항공을 타는 것도 일종의 경험이죠.
비행기는 작은 것과 큰 것이 있는데 이것은 항공구간마다 다르구요.
경유항공권의 경우 경유지에서 스톱오버 혜택이 있기도 하고,
가격 또한 저렴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합니다.
다만 기내식은 두 번 나오죠.
처음 공항을 갔을 때 출국장에 알파벳이 많이 보이실 겁니다.
그걸 체크인 카운터라고 하는데요.
직원에게 물으셔도 되고,
미리 항공권 구매시 물으셔도 됩니다.
해당 카운터에서 항공권을 보딩 패스라는 것으로 교환하는 걸
체크인이라고 합니다.
보딩 패스로 교환하고나면 반드시 예정된 비행기를 타셔야 합니다.
그리고 수하물을 보내실 거라면 체크인하면서 맡기시면 됩니다.
큰 배낭 하나 정도는 기내에 갖고 탈 수 있어요.
다만 칼이나 가위, 스프레이 등은 검색대에서 반입을 불허하겠죠.
이런 짐이 있다면 따로 목적지로 짐을 붙이셔야 합니다.
그리고 검색대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말로만 듣던 면세구역입니다.
이 곳에서 안내판을 보면 해당 게이트가 나와있습니다.
이륙시간 30분 전부터 탑승 시작이니 늦지 않게 가세요.
비행기에 탑승하면 이륙 3분 전, 착륙 8분 전에는
이동 금지, 벨트 착용, 좌석 정위치 등을 준수하셔야 합니다.
그만큼 비행에서 사고가 많은 시간대거든요.
그 이후에는 이동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이코노미석의 경우 좌석이 작아 수시로 발가락 운동을 해주셔야 하구요.
별다른 서비스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기내식의 경우 비행 한 번에 한 끼가 제공되며,
항공사에 따라 선택 가능한 메뉴가 틀립니다.
음료는 와인, 주스, 탄산음료, 맥주 등 선택 가능하며
식후에 차가 제공됩니다.
만약 경유편을 이용하신다면
착륙 후 트랜스퍼라고 쓰여진 곳에서 보딩패스를 받으시구요.
항공권 이륙 시간은 항상 그 나라의 시간으로 적혀 있으므로
착각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고나면 입국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착륙 전에 입출국 카드를 나눠주면 받아서 미리 작성하시면 편합니다.
이 때 입국카드는 여권과 함께 접수되며,
별다른 과정없이 여권에 출국카드를 찍어준 후 입국심사는 끝이 납니다.
그럼 근처에서 수하물을 찾구요.
그리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태국의 경우 밤에 도착하면 택시를 타고 숙소를 찾아가거나
공항 내에서 시간을 보낸 뒤
시내버스나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알뜰 백패커라면 오전 5시까지 눈을 붙였다가
공항 우측 출구에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시내버스 정류장을 이용하셔도 무방합니다.
1층의 최우측 출구로 나오셔서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가시면
큰 길이 나옵니다.
육교도 보이는데 그 왼편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카오산 로드로 가는 버스나
살 물건이 있다면 월텟(센트럴 월드 플라자)가는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태국은 모든 버스에 도우미가 있습니다.
에어콘 버스의 경우 도우미에게 목적지를 말해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리 지불됩니다.
목적지가 어딘지 잘 모르므로 외국인인 티를 많이 내면
주변에서 시민이나 도우미가 내릴 곳에서 말해줄 겁니다.
실상 조금 번거롭다 뿐이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른 사항은 없습니다.
↓기내에서 찍은 여러 사진들